유실수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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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1
- 조회수 99
불꽃이 열리면
집안의 물건들을 먹는 놀이가 시작 된다
흔들거리는 나무 그네가 태워지고
함께 찍은 나무 사진들이 익어가고
그림으로 그렸던 목재 가구들이 소멸 되고
나무에 열린 불꽃 열매는
내가 지나간 아파트에도 피었어
아파트가 목자재였나?
너무 잘 타는데
나무로 지어진 집은 언제나 나이가 그려져 있어
집을 볼 때 나이를 보니까
아파트도 집도 일종의 나무지
나무에 열린 열매를 먹어보자
세상에서 먹어보지 못한 불맛 열매
입 속에서 먹기 축제가 일어날거야
쌓이기만 했던 이물질을 밖으로 내밀고
앞만 봤던 얼굴이 붉어지고
너도 하나의 유실수가 되겠지
나는 인간인데
나이를 먹고 계속 말도 먹고 쌓이는 감정이 열리면
우리는 유실수지
너 지금 실수하는거야
집을 태우는 놀이는 장난인거야?
장난 아니지 재밌잖아
또 열렸네 너의 얼굴에
쌓이는 나이마다 솟아오르는 유실수
내 실수는 얼굴에 들어나고
불타오르는 열매가
쌓여진 연기도 태웠네
실수가 많은 나무 한 그루 피어나고
다시 아파트와 집은 열매로 익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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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부셔진 얼굴은 조각마다 피를 만든다아침에 눈꺼풀을 정리하러이불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어이불을 접으면서얼굴도 접으면거울에 보이는 화면은내가 판소리를 하는 모습이야판소리의 소리는뉴런 한 쪽을 굳게 만들어경험이 쌓여서일까학교로 여행가는 길이 공사해서 그런가내가 본 사물은 여러 덩어리의 굳음으로 이루어졌는데소리에 달린 굳은 결림이심장과 얼굴에 박혔다박힌 것을 바라보면깨지고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내 얼굴도어느 아침의 울림처럼소리로 깨졌어이불로 접힌 사람은오늘도 얼굴이 없어지겠지깨부셔진 얼굴이몸의 구석을 피로 물드리네나는 이불과 함께 장롱에물든 구석의 흔적을 놓고등굣길을 준비하네
- 송희찬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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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찬
- 2024-07-01
부정을 까먹는 일을 시작합시다내 두 손에는하나의 뇌가 있는데이를 부스면 나를 보호할 수 있다지나는 손에 잡혀진 뇌를 부셔본다어디서 온 누구의 뇌일까붉고 시퍼런 멍을 가지고더하기 빼기의 수학 부호들이 있어나는 이 부호들을하나씩 다시 뇌에 넣는다뇌에 주름이 머리가 좋다지하지만 속을 보면 모두 생각덩이라다들 입을 다물어계산을 하며뇌를 위한 장례를 준비하자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주름들을 지우는 준비를 하자부정을 꺾고 다시 꺾자육개장을풀풀 끓이면주위에 있던 공식들이 붙어와공식을 끓이면지나온 부정들이 하나씩부서지기 시작해자, 지금이야함께 내 소식을 넣자뇌를 부시고호두를 끓이자뜨거운 육개장에뇌를 토핑으로 먹으며지나온 뇌들을다시 돌이키네부정 먹은 뇌는 또 다른 부정을 만들고깔끔한 뇌도 다시 부정으로 물드네
- 송희찬
- 2024-06-30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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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수는 有 실수와 You 실수 그리고 먹을 수 있거나 유용한 열매가 열리는 나무. 밤나무, 잣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따위를 이르는 말을 의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