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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 작성자 옅새
  • 작성일 2024-06-27
  • 조회수 40

그 애는 유독 손목이 얇았다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이

그 애는 눈물이 날 것 같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팔 안쪽을 쥐어뜯곤 했다

여린 살은 종이에 구멍을 뚫듯
너무도 쉽게 상처입었다

아프지 않아?
어떨 것 같아?

그 애는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그 애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주위를 보며 혼자 키득댔다

저길 봐, 저 애는 손톱을 물어뜯을 때도
붉은색 매니큐어 맛이 날 거야

그 애는 스스로 주위에 벽을 치고
만든 방 안에 앉아 바깥의 소리를 들었다

방은 행복을 마주할 때마다 점점 작아졌다
밖에는 문이 없었기에 열어줄 수도 없었다

나는 그저 그 애가 나올 때까지
벽에 기대고 앉아 기다릴 뿐이었다

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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