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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공사장 베이커리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4-06-24
  • 조회수 88

서로의 팔장을 끼고 공사 중인 빵집에 들어갑니다


어깨와 허리 사이 서로의 팔장 매듭을 풀 때

옷소매 사이로 손이 나오지 않아


사라진 손을 찾으려고 옆을 봤는데

옆에 있는 손도 한 손을 찾는 전단지를 뿌리네


안경을 쓴 옆 손

안경을 쓰지 않은 내 손

우리의 도착지는

포크레인이 오가는 빵집입니다


공사장에는 연필이 날아다니고 지우개가 구르고 풀이 공사를하고 가위는 이들을 지휘하고

공사장 속 커터칼은 놀고 먹는 땡땡이 치는 월급루팡


흑연 가루들이 모여지면 우린 화산빵을 먹고 모래 가루들이 모여지면 우린 뜨끈한 빵을 먹고 페인트가 흐르면 우린 빗줄기 케이크를 먹어


서로 더 높은 빵을 먹기 위해

전단지를 뿌리는 손과 내 손이 합쳐져


자판기 속 위치한 빵들 모두 손을 잃어 아무 행동을 못한다


공사장의 인부들도  나와 같이 함께 공유된 손 그리고 외부인들 모두

이곳은 올라가기를 위한 웨이팅 중이야


번호표가 떨어지면

안경 쓴 친구는 위를 향한  최적의 네비를 키고

내 손은 다리를 높게 뛸 준비를 하고


웨이팅 마감은 하나고 빵의 종류도 하나다


손과 손은 하나를 위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서로를 놓아야 하는 것


커터칼이 다가와 손목을 그으고

두 손은 하나를 잃고 매듭이 사라지고

사람은 엉켜진다


안경  손은 시력이 좋고

내  손은 체력이 좋아


둘을 이끄는 사람은 화덕으로 구워지고


우리는 둘의 다른 빵이 되어

누군가의 손에서 서빙 당한다


공사장 길에는 떨어진 우리의 흔적이 있고

기록한 관리자는 이를 잘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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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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