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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

  • 작성자 해강
  • 작성일 2024-06-06
  • 조회수 386

어떤 소

모든 걸 기억해두었다 다시

토해내서 씹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당장 눈에 보는걸

모조리 입에 쓸어 넣었다


이게 나를 살리는데 살게 하는데 어떡해요

하고 거짓말을 하면 

모두 내 말이 맞다며

머리를 주억거렸고


나는 그조차 불안해서

모든걸 위에 넣었다

반추동물보다 위가 많아질 것 같아.


내가 쳐둔 울타리를 부수고

저지르고

돌아와서

울타리를 고치는 날의 연속.

초원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소들을 동경하지만

절대 닿을 수 없었지


자유를 찾겠다는 정체성에 목이 매여

자유를 사방팔방에 흘리고다니며 잃어버린거에요

삼킨적이 없다는걸

똑똑히 기억하면서도 괜히 여기있진 않을까 싶어

4번째 위에 있던 음식물까지

모두 게워내어 확인해보아요

괴로움에 눈물이 고여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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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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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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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강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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