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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러기 위해 왔다

  • 작성자 김백석
  • 작성일 2024-02-01
  • 조회수 167

애초에 그러기 위해  왔다 






찬기 내려오는 벤치에 누워서 

정오 무렵에 꿈을 꾼다 

집을 잃고 태우는 담배연기 같이 

잃어서 잃어서 누운 침대 

공수래 공수거

젖고 있는 줄 알았어 

그 말에 

 

찰칵이는 소리가 들린다 

플래쉬가 터진거야 흰자에 눌어붙은 핏자국 


내일 거울을 보며 비웃겠지 비릿한 피냄새를 그러나 내일이 올까 오늘 밤은 빛으로 부풀어 타오르는 플래쉬들


플래쉬에 녹아버린 남의 손

소나무 껍질처럼 말라붙은 그 손 부여잡고

손아 손아 통곡하는 나 

눈물 한방울은 미끌어져서 발끝 언저리를 씻긴다 

2cc의 눈물은 490만원 짜리 사진기보다 비싸 


가치와 효용은 비례해 피어싱처럼 귀에 박혀 뚝뚝 떨어지는 피 발아래를 적시네 

딱히 씻기지 못하고 누런 발톱에 피는 빨간 꽃 눈물이 지나간 그 발톱을 이제는 어디서 찾나 


0이 늘어날 수록 무거운거지?


그래서 쏟아진거야 대롱대롱 눈알에 붙어있지 못하고 구태여 떨어진거야 

투두득 지독한 내 눈물은 산성을 띠나 씻기라니까 너의 효용은 그거라니까 

구질하게 나를 녹여서 어디에 쓰니 

눈물이 지나간 길은 흰 백골만을 남기어 

콧볼을 지나 광대를 지나 목선을 지나 가슴팍을 지나

발톱에 여유롭게 앉아 

붉은 꽃을 죽이라니까 

발톱은 사라지고 처연한 백골만 남아서 

백골 위에 드리우는 비릿한 붉은 꽃 

찰칵이는 소리 속에 울음 지나간 일을 잊고 있네 



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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