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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에게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4-01-06
  • 조회수 322

나의 천사너의 우울함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너는 내 손에 뭉툭한 손톱으로 글씨를 적어가면서 말했다 축축하고 미지근해

그리고 조금의 소금 내짧은 머리카락 끝에서는 모래알이 쏟아지고

 

해변을 같이 걷자고 말했다

 

*

 

갯벌에 가서 진흙 속에 발을

파묻고

날개가 무거워지길 기다렸지 하지만 나는 사람이니까 도통

무거워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수돗가에 가서 발을 씻고 돌아가자고

말하면 슬픈 표정

 

있지부러진 다리로 춤을 춰 주면 안 될까언젠가 꼭 영화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필름을 계속 되감아 줬으면 좋겠다고

 

될 수 있다면 사해나 소금 사막에 가자모든 생명이 잠드는 곳과 깨어나는 곳에서너와 같은 얼굴들을 마주 보고

 

밟아가면서 울고 싶어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너는나를 계속해서

 

천사

 

나의 천사라고 했다 날개가 아닌 날개뼈가 무거워지는 기분

 

이만 돌아가자.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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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금실린더

    현대시를 읽다보면 소년 천사 바다 영화 영원 우울 사랑... 등의 키워드를 자주 접하는 것 같은데, 글로 직접 써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적어보게 되었어요! 관념적이고 신성한 천사의 이미지보다는, 사람을 천사처럼 바라보는 (일종의 동경어린) 시선을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ଘ(੭ˊᵕˋ)੭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2024-01-06 21:22:57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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