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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빛나는 가로등

  • 작성자 송희찬
  • 작성일 2023-12-13
  • 조회수 684

그대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깜깜함을 가진 시기가 있었는가? 나는 어둡고 깜깜한 새벽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떄마다 난 가로등을 찾았다. 오늘은 나의 새벽과 가로등 이야기 두개를 해 보려고 한다.{새벽이 제일 어두운 이유는 아침이 오기 전 제일 어둡고 무섭기 때문이다.}내 글을 읽어온 독자라면 알 것이다. 난 1년전부터 원인 불명의 기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틱으로 의심 되어 정신과를 다니고 생물학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대학 병원도 다니고 있다. 내 새벽은 정신과와 기침에 매우 관련이 깊다.


{기침이 불러온 새벽 그리고 가로등}

기침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게 벌써 1년하고 1달 하고 조금 더 넘었다. 나는 기침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생활의 제약이 생겼다. 예를 들면 학교 체육 시간에 체육을 하지 못한다든지 대중교통을 혼자 못한다든지 그런 생활의 제약이 생겼다.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대중교통을 탈 때 어르신들과 다른 승객분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했으며 친구들의 "괜찮다."라는 말에도 눈치를 보며 학교 생활을 하는게 현실이었다. 심지어 대놓고 불만을 표출한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이 한 사람 때문에 잠시 새벽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 그 사건은 올 초 내가 처음으로 정신과에 버스 타고 갔을 때 일어났다. 도착까지 4 정거장 남았을 때 한 할머니가 내 뒤에 타시더니 뭔가 불만있는듯한 말투로 뒤에 작은 소리로 뭐라 뭐라 말하고 있었다. 이 말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린 한 말 "주여."라는 단어였다. 난 순간 당황했다. "왜 갑자기 주여 라는 말을 하신거지? 그것도 내 뒤에서?"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난 깨달았다. 바로 내 기침이 그분께는 불편했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이기적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기분이 나빴다. 그 순간 내 기분은 하수구에 들어가 똥 통을 맞은 느낌이었다. 또한 이 기분은 날 새벽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새벽에 빠진 시간은 짧았다. 그 이유는 바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여러 글을 썼기 때문이다. 특히 이 어둠에서 가로등이 되어준 것은 바로 이 글틴이다. 난 이 글틴을 여린 빛만 있던 시절 엽서시 공모전에서 만났다. 처음에 그 곳에서 난 작은 공모전으로 내 새벽을 빛추었다. 매번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하지만 성장하는 느낌은 들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글틴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여러 작은 여린 불빛이 만나 큰 가로등을 만들었고 그러서 글틴이 나를 밝게 만들었다. 나의 새벽의 가로등이 되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인들에게도 "글틴 하고 나서 얼굴이 폈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 기침으로부터의 가로등은 글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정 살인이 불러온 새벽 그리고 가로등}

2023년 11월 23일 내 마음은 감정적으로 죽었다. 그리고 내 세상은 기침이 부른 새벽보다 더 깊고 어두운 색으로 변했다. 내 감정을 죽인 범인은 바로 한 유튜브 쇼츠의 영상이다. 그 영상의 내용은 틱 장애를 조롱하며 웃음거리로 만든 영상이었다. 이 때 21c형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칼이 들어와 고통을 선사했다. 근데 그 영상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영상의 댓글들이 내 감정을 또 죽였다. 그 댓글은 "잉 *발 하고 칼들면서 요리하면 *나 무섭겠다."와 "틱장애는 다 구라이기에 죽을 때까지 맞으면 괜찮아진다."와 "틱 장애 있는 애들 보면 다 정신적으로 이상하던데"와 같은 반응들이 있었다. 나는 이 때 깨달았다. 한번 무너진 마음이 퇴고 되기 어렵다는 것을. 평소와 같았다면 난 글을 쓰면서 깊게 파인 상처를 애써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21c 살인을 당한 지금 글을 써도 이 아픔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 엄청난 불 빛을 자랑하던 글틴에도 글을 자주 못 올였다. 진짜 하루 하루가 어두운 새벽이었다. 쉽게 퇴고 되던 마음이 이번에는 오랫동안 퇴고되지 못했다. 이 아픔을 가지고 걸어다니는 시체인 좀비처럼 생활했다. 삶의 의욕이 없었고 내가 먹는 정신과 약인 아빌라파이를 먹지 않았다. 이 약을 먹는 순간 난 내가 틱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11월달을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11월 말에 독감에 걸려 힘이 없고 새벽이라 의욕도 없어 휴대폰의 유튜브 쇼츠만 넘기고 있을 때 한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 영상은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다. 그 쇼츠에 나온 "언제까지 새벽이겠습니까. 곳 아침이 올거에요."라는 대사가  나를 이 드라마로 인도하게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내 마음 속 새벽에 가로등을 한 번 더 찾은 느낌이었다. 일단 대사들이 다 내 마음을 후벼팠다. "정신병이 죄야?"라는 말과 "정신병이란 건 그런겁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요.본인들만 안아플거라고 장담하지 마세요."라는 대사들이 내 맘을 위로하고 내 맘을 안아주고 나를 대신해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이 대사들이 죽은 나의 감정을 다시 일으켰다. 웃음 속 아픔을 모두 마르게 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용기를 얻었다. 글과 영상이 날 새벽으로 만들었지만 글과 영상이 내 새벽을 밝게 해주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니 글 쓰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글을 다시 쓰게 되고 글이 다시 좋아지고 살아날 힘을 다시 얻었다. 퇴고 되지 못할 것 같던 내 마음도 서서히 퇴고가 되었다.


{나의 가로등은 글}

이번주 월요일 난 감상 비평 게시판에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고 쓴 감상문이 월장원에 선정 되었다.  첫 장원이라 매우 기뻤고 어색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국어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리니 다들 좋아하셨다. 특히 국어 선생님께서는 내 글이 궁금하다며 보여달라 하셨다. 그래서 보여드리니 선생님께서 "글에 테크닉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볼 떄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었어. 어떻게 보면 네가 창피하다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글로 표현하고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그것을 해내서 대단하고 슬픔과 우울감을 좋은 곳으로 네 방식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 참 대견스럽다."라고 평을 해주셨다. 

단지 글이 좋아서 글에게 받은 축복을 다른이들에게도 주고 싶어서 작가라는 꿈을 가지게 됐는데 역시는 역시다. 글은 여전히 나에게 축복을 주는 새벽의 한 줄기 가로등이다. 이 사실을 다시 깨닫고나니 글에 대한 감사가 더 커졌다.


{글을 마무리하며}

 지금 내 시를 보면 대부분 두번째로 소개한 새벽 떄 느낀 감정을 쓴 시들이 많다. 역시 글로 상처받은 마음은 글로 치료 되나보다. 그대들도 인생에 새벽이 찾아오면 그대들만의 가로등을 찾기를 바라며 그 가로등이 다른이에게도 그대에게도 보물이고 축복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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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선생님, 저 살면서 처음으로 혼자 친구를 만났어요." 상담 선생님께 이 말을 하니 선생님이 많이 당황하셨다. "진짜 태어나서 처음인 거야?"라고 역으로 질문하셨다. 대부분의 독자들도 17살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친구를 만났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여기서 놀라는 포인트는 친구와 혼자가 아니라 처음이라는 점이다. 그렇다. 17살이 되기 전, 늦어도 12살에는 친구를 스스로 혼자 만나야 사회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관점에서 볼 때 사회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내가 17살이 되도록 친구를 혼자 만나지 못한 것은 내 내향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친할머니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할머니가 내게 친구의 단점을 계속 말하며 친구를 골라 사귀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빠 친구 OO이는 이 짓거리 때문에 아직 결혼도 못 갔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이 말을 한 번만 했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자주 반복해서 듣다 보니 문제가 되었다. 나는 그로 인해 친구를 두루두루 사귀었지만, 완전한 친구, 즉 의리를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사귀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나는 한 번도 친구들과 혼자 만나서 논 적이 없다.그러나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정확히 내가 원인 불명의 기침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더 작아졌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함께 있을 때 편했던 친구는 중2 때 만난 S(의 S와 동일인물이다.)라는 친구다. S는 나와 매번 맨 앞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와 나는 많이 친해졌고, 그는 내가 중2 때 갑자기 시작된 기침 때문에 시끄러웠을 것 같은데도 아무 말 없이 나에게 "괜찮아? 몸 안 좋은 것 같은데."라고 물으며 걱정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S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져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한 것은 서로 알려주며 지냈다. 그래서일까? 중3에 올라가서 반이 달라졌음에도 우리는 만나면 재미있고 신나게 떠들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이게 친구구나."라고 생각했다.이후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나와 S는 떨어졌다. 그 과정에서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 때문에 더 위축되었으며 기침이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 나타난 친구가 바로 K(의 K와 동일인물이다)다. 그는 내게 먼저 와서 말을 걸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저절로 K에게 많은 의지를 하게 되었고, 우리는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 이야기를 하며 서로 모르는 문제를 연구하며 잘 지냈다. 그러나 올 6월부터 감기가 들어 기침이 심해졌다. 잦은 조퇴와 건강 악화로 인해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다. 자퇴하기 전 K에게 이 소식을 미리 전할까 고민했지만, 시험 기간이라 분위기가 흐려질까 걱정되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퇴 날 개인톡으로 연락했다. 그러자 K는 나에게 "나도 너 덕분에 학교생활 잘 적응했어. 네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었어." 등 나에게 좋은 말과 감동적인 말을 해주었다. 그때 나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을 다시 다잡을

  • 송희찬
  • 2024-09-29
샤이닝

별은 스스로가 빛나는 것을 모른다. 그 이유는 별이 빛을 내고 폭발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인간도 스스로 빛나는 것을 잊고 살아간다. 특히, 많은 부담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빛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빛나는 사람이다.나는 지난 6월부터 기침이 심해져 9월 10일 자퇴 서류를 작성했다. 자퇴서를 쓴 후, 선생님께서 "지난 6개월간 함께한 친구들에게 인사할래, 아니면 톡으로 남길 거야?"라고 물으셨다. 친구들을 보고 인사하면 감정이 북받쳐 울 것 같아 톡으로 남기겠다고 선생님께 말했다. 그래서 고마움과 감사함 그리고 미안함을 담은 마지막 편지를 썼다.편지에는 기침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회상이 담겼다. 또한 영어독서,국어 부장과 팀장 역할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포함되었다.이 편지를 쓰면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밀려왔다. 감정을 다잡지 못한 채 반톡 화면을 뚜러져라 바라보며 눈물이 날려는 날 참았다.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나 친구들의 따뜻한 택스트들로 이 마음은 약간 괜찮아지려고 했다.톡을 올린 지 5분 정도 지나자, 중학교 동창이자 2학기 학급 반장이 반톡에 메시지를 남겼다. "그동안 고마웠어, 희찬아." 이 말을 시작으로 몇몇 친구들이 메시지를 보냈다. 과학 탐구 실험 조의 친구는 "그동안 학교 생활 수고했고, 앞으로도 힘내길 바랄게"라고 했다. 특수반 친구는 "우리 반을 위해 힘써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주었다.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 친구였던 친구도 "우리 반을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라고 했다. 이후 개인톡으로 몇몇 친구들이 나를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 대부분의 내용이 "우리 반을 위해 힘써줘서 고마워. 그리고 앞날을 응원할게"라는 내용이었다.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친구는 수학부장 K였다. (K는 의 K와 동일인물)K 덕분에 나는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결석이나 조퇴 시 필기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줘서 아픈 것을 덜 참아도 됐다. 그래서 K에게 개인톡으로 "K야, 너 덕분에 학교 생활을 생각보다 오랫동안 할 수 있었어. 그리고 네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마워. 나는 해준 게 없어 미안해.그리고 고마워."라고 전했다. K는 내 메시지를 보고 5분 후에 답장이 왔다. "나도 너 덕분에 학교 생활 잘 적응했어. 내 사소한 질문에도 항상 진지하게 들어줘서 고마워. 네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귀감이 되었어." 나는 이 문자를 보고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친구들에게 피해만 준다고 생각했던 내가 사실은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퇴를 서둘렀던 지난 죄책감이 미웠다.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가 빛나고 있다는 것을.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짊어진 무게와 운명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지나치게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폭발할 때 빛난다. 우리는 언제나 빛나는 별이며, 삶을 살아가는 길 중에 폭발이 있을 뿐이다.

  • 송희찬
  • 2024-09-28
학교 하교

지난 8월 말, 담임 선생님께서 조용히 부르셨다. "희찬아 잠깐 나 좀 보자." 나는 선생님의 말씀에 순간 겁이 막 올라왔다. 나는 분명 잘못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부르셔서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에 갔다. 교무실은 시험기간이라 조용하고 엄숙했다. "희찬아 3년을 버틸 수 있겠어?" 선생님의 첫 마디가 정적을 깼다. 대화는 10 정도였지만, 대화의 깊이는 상상 이상이있었다. 나는 이 말이 "이제 버티기 힘들 것 같다. 희찬아."라고 들렸다. 한 마디로 자퇴를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나는 놀랐기 보단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침 때문에 학교 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생각 뒤에는 약간의 서운함과 억울함 그리고 속상함이 가득했다. 내가 기침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닌데. 나는 22년 10월부터 다양한 원인의 기침을 앓고 있다. 정신과에서는 틱으로 보고 대학 병원에서는 알레르기성 천식으로 보고 있다. 23년에는 증상이 줄었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나서 다시 심해졌다. 그러다가 6월에 감기가 들어오면서 기침이 악화됬고, 6월의 절반 이상을 조퇴, 결석, 지각으로 보냈다. 2학기가 시작된 8월에는 상황이 더 심해졌다. 매주 조퇴를 2~3번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자퇴 이야기를 하신 것은 이해가 갔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의 끝자락을 물고 온 말을 듣고 나는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고 기침이 더 심하게 나왔다. 선생님은 "이러다가 네가 너를 잡겠다."라고 말씀하셨다. 몸에서 땀이 계속 흘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이명과 함께 수업 종이 울렸다. 다음 시간은 부담임 선생님이신 국어 선생님의 수업이었다.나는 급히 상담을 마무리 하고 빨리 교실을 향했다. 내 몸은 몸살에 걸린 것처럼 더 힘들었고 마음 역시 몸살에 걸린듯 무거웠다 수업에 들어가자 국어 선생님이 나에게 "희찬아 무슨 일이야? 왜 늦었어?" 라고 물으셨다. 나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무겁게 답을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있어서요."그렇게 시집을 읽었지만 시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수업 시작 전 5분은 시집 읽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답답했지만 어찌저찌 이 날의 모든 수업을 끝냈다. 수업이 끝난 후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해야되나 봐." 엄마에게 이 말을 할 때 내 감정은 억울함, 허무감, 우울함, 배신감 등이 몰려왔다. 버스를 기다리며 눈물이 흐를 것 같았지만 나는 꾹 참았다.엄마는 의외로 덤덤했다. {아니면 내 앞에서 덤덤한 척을 한 것이다.} 나는 엄마의 반응에 다시 무너졌다. 그렇지만 울지는 않기로 다짐했다. 집에 도착하니 선생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희찬아, 잠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주말동안 쉬렴." 선생님의 문자에 나는 한 번 더 흔들렸다. 결국 나는 위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고 여러 감정을 정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감정 정리는 어려웠다. 우울함이 더 몰려왔다. 엄마는 이런 내가 안쓰러웠을까? 상담

  • 송희찬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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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코

    새벽에 멜랑콜리해져서 수필 글 정주행하는데, 꼭 댓글 달고 싶어서 남겨요. 저도 희찬님과 나란히 월장원 갈 수 있어서 기분 정말이지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드라마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아서 보지 않고 있었는데, (오해는 말아주세요. 저도 당사자성이 있는데 저와 주변인의 경험과는 너무 달라서요^^...) 희찬님의 글 덕분에 관심이 갔어요. 이게 바로 좋은 감상글이 주는 효과겠지요? 늘 응원해요. 저번에 자유게시판에 올린 제 글의 댓글 아직도 기억해요. 완전한 치유는 찾아오기 힘들겠지만, 글로써 평안과 행복을 찾아가시길 바라요. 늘 응원합니다.

    • 2023-12-18 04:46:08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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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모모코님 안녕하세요. 저도 모모코님과 같이 월장원 수상이 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자유게시판에 쓴 댓글을 기억해 주셔서 고마워요.지금은 많이 괜찮으신가요? 아무튼 저도 모모코님 뒤에서 응원하고 있어요. 다음에도 좋은 글로 만나요.

      • 2023-12-18 16:19:28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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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엘
    공감합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글이에요. 저도 틱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많이 놀림 받았었지만 좋은 친구들 덕분에 힘든 순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송희찬 님 글을 보니 그 순간들이 생각나네요. 제 인생에 다시 새벽이 찾아오면 이 글을 생각하며 저만의 가로등을 찾아야겠어요. 새벽의 시간이 지나면 곧 아침이 올 거에요! 송희찬 님의 인생이 행복한 날들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2023-12-15 14:32:06
    가엘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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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가엘님 안녕하세요. 저도 가엘님처럼 좋은 친구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무사히 2,3학년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곧 아침이 올거라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 속의 작은 아픔의 한 편이 위로 받게 된 것 같아요. 저도 가엘님 인생에 아침만 있기를 기도할게요^^. 항상 응원할게요.^^

      • 2023-12-15 16:26:25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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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찬

    글을 쓰면서 많이 흥분해서 글이 잘 완성 되었는지 모르겠네요.ㅠㅠ

    • 2023-12-13 20:46:24
    송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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