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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기

  • 작성자 터부의 벽
  • 작성일 2013-10-29
  • 조회수 1,288

C대학교 철학과(입학사정관제) 면접후기

터부의 벽

 

주의사항 : 이 글을 읽을 때 쓸데없는 말은 그냥 흘려 읽고 중요한 건 밑줄 치며 읽는 능동적인 독자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다 적어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꽤 쓸모 있는 혹은 없는 얘기가 둘 다 많습니다.

 

우선 이번 면접에 대해 말하자면, 작년 선배의 후기와는 달리 면접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다는 것입니다. 면접관분들께서도 제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시거나 저에게 물어본 질문(~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 맞았다는 말을 해주시는 등 호의적이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희 과..가 아니라 제가 지원한 과(C대 철학과 교수님들께서 인격적으로 좋으셔서 (진짠데))의 경우에만 그럴 수 있고, 다른 과의 경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질문은 크게 ~ 전형의 다섯 가지 중 부족한 면모를 커버할 기회를 주시는 것과, 생기부와 자소서에 있는 내용을 랜덤으로 질문하시는 것이 주였습니다. 즉 아래 대화를 참조하여 다섯 가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친구 말 들어보니, 그 친구는 너무 쉬워서 당황했다고 하기도 하고... ‘어려워야 더 좋은건데’라 불평하더군요. 친구야 그래도 너는 다섯 가지 부족한 거 안 말한 게 얼마니? 인가?)

 

저는 면접후기뿐만 아니라, 면접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도 여러분들이 알 필요가 있다 판단, 여기에 쓰겠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다보면 힘들 때도 많고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후배분들이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원래 말을 잘 못했고 준비 시간이 단 이틀밖에 없었지만, 선생님들께서 지도해주신 이틀간 정말 많이 늘어 정말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단기적인 결과는 단지 피드백일 뿐입니다.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미 이런 건 국제고 3년이면 익숙하시죠? ㅋㅋ 여러분들이 정말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고, 자기 욕심이 아닌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거라면 결국 어떤 대학교던 당신을 채갈 거란 말입니다. 솔직히 3년간 우리가 한 게 얼만데, 다른 학생들과 아예 스타트라인이 다르지 않습니까? 안 채가면 자기네들이 손해죠... 여러분들이 ‘한 게 없다’고 회고하는 건, 여러분들이 그 일들을 충분히 잘 견뎌냈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어쨌건 국제고 나와서 과탑 못하면 병1신소리 듣는다(실제로 어떤 선배께 들은 말입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대학가서 열심히 합시다.(결론이 왜이래?)

 

저의 경우 고려대는 12일(토요일)에, C대와 한양대는 16일에 1차합격자를 발표했습니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고려대의 불합소식을 보자마자 두통이 올 정도였고, 상당히 오래가 주말 전체를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한양대는 내신을 그닥 안본다고 해서 좀 기대했는데, 인문 전체로 뽑는 게 복병이었던지 탈락을 보고 (그 전보단 덜하지만)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대학 다 떨면서 확인했기에 충격이 왔던 거 같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이미 며칠 전에 나왔으니까 그냥 촐싹 떨지 말고,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받아들이겠단 마음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게 최선입니다. 컴퓨터 앞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C대의 경우 전산처리가 매우 빠른데, 그래서 1차가 몇 시에 나오는지도 공지해주고 정말 딱 정시에 나왔습니다 (이거 말고도 세밀하게 캠퍼스를 꾸며서 어디서 앉아도 괜찮은 등 자잘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친구 언니도 하는 말인데,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신다-이건 진짜 좋은 부분인거 같아요-고 하더군요. 하여튼 C대학교는 좋습니다. 네.). 저는 C대 발표를 교실에서 기다리다, 도저히 못 있겠어서 40분 전에 컴실에 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동양고전강의를 모은 책에서 중용파트를 읽으며 힐링(? 최근 이 단어가 좀 천박해지긴 했지만)하고, 뭐 심호흡 하고 그랬습니다. 다행이도 1차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담임선생님께만 알린 다음 입 닫고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누구누구 선배 1차 붙었더라~라는 말이 후배 사이에서도 돌아, 그렇게 떠벌리는 게 정시 친구들에게 배려심 없다고 말 많았는데 게다가 지금 최종 붙은 것도 아닌데 떠벌릴 필요 있겠습니까? 근데 저는 너무 입 닫고 있었더니, 주위 정말 친한 친구들이 서운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다음날 되면 면접준비목록 보고 누가 붙었는지 다 압니다.... 쩜쩜쩜....

뭐 아직 최종 안나왔지만, 사실 고려랑 한양은 좀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원래 SKY를 생각하며 수시를 준비한 게 아니었고, 그냥 상향 하나 넣어볼까... 였거든요. 그리고 한양에 가면 철학을 제대로 못 배울 거 같았고요....

저는 수능 후에 경희대와 시립대가 남아있었습니다. 경희대 창의체험활동전형은 전혀 내신, 수능 없이 정말 활동한 것만 보는데, 작년 합격자 스펙을 보니 충분히 붙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제 C대 철학과냐, 경희대 국문이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가기 싫고(!!현실적인 문제) 더 공부하고 싶은 거 공부하고 싶으면 당연히 C대겠죠? (게다가 C대 철학과과 좋습니다.) 게다가 경희대의 경우 한달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뭐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쓰는 도중에도 전 아직 붙지 않았지만요.

 

제 면접은 K선생님과 P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분들이라, 그리고 잘해주실 거 같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무서운 분들 투톱...이셨습니다) 그런데 며칠간 좀 너무 철학만 파서(?라기 보단 동양하다 서양하니 좀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평소 하던 철학 공부하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해야하나?ㅜㅜ) 머리가 너무 아파 좀 걱정되었습니다. 하여튼 오후 7시 반부터 면접을 봤는데, 첫 질문부터 저는 막혔습니다. (여러분 이 부분을 기억해주세요...)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라... 게다가 다른 질문도, 그 내용은 너만 소화한 부분이고 남은 이해 못하니 고치라는 말과... 함정에 걸리거나... 정말 말도 아니었습니다.

아 맞다, 모의면접 해주시기 전에 학과관련 공부는 다 준비해두셔야 합니다. 그 후에 선생님들이 나눠주시는 프린트라던지 보충해야 할거만 해도 장난아님. 저도 고대 불합되자마자 수능 내놓고-거기만 최저있어서- 바로 면접준비 했습니다. 그렇게 버려도 되냐고요? 어차피 수시 중에 붙을 거면 제대로 해보죠. 저뿐만 아니라 제 절친 중에 이런 애들 꽤 있었습니다. -선배가 후배들에게 나쁜거 알려주는 거 같..지만 어쨌건 대학 가는 건 똑같으니까. 그냥 보이는 노트(경험상 줄있는 스프링이 굳) 아무거나에다 면접준비한 거 정리하면 도움됩니다. 하여튼 그때 선생님께서 잘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걸 쓰겠습니다.

1 자소서의 말하기 극복

2 왜 문학을 했으면서 철학과인가

3 문학과 철학의 차이 (이거가지고 그 다음날 정말 실성하듯 중얼거리며 다님)

4 문학의 목적과 기능

5 ‘글의 본질 접근 평’, 어떤 걸로? 줄거리는?

6 철학의 한계, 뭐라 생각? (제가 아직 철학의 한계 잘 모른다 해서... 근데 저는 사실 철학에 한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 한계라 불리는 것들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니깐요!)

7 철학 -> 마케팅 방안? (중대가 이런 진로를 좋아한다 해서 좀 끼워 넣..었습니다 오오두산)

그리고 ‘자소서에 비문이 많다(그냥 제 맘대로 쓰고 자소서를 내고 말았었습니다. 허허)’와 ‘예시를 들면 너는 더 어려우니 벌리지 마라’, ‘너는 지금 알고 있는데 핵심을 지나치고 있다’ 등등... 의 얘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간단하게 말해서 그렇지 장난아니십니다..... ‘아 이상태면 떨어진다’ 등등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물론 선생님을 원망하진 않았고 여러분들도 그러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못한 건 난데... 저도 듣다 ‘아 이따 울고 털어야지’라 생각했는데, 나오고 나니 ‘아냐! 다 끝나고 합격 소식 들은 다음에 울 거야!! 으아악’이라 생각했습니다(동시에 김선정님의 C대 철학과에 대한 열망이 +200 증가했습니다. 원래 거의 만빵이었는데 이제 999 만빵임 ㅇㅇ). 근데 면접하고 나서 우는 애들 꽤 많습니다. 원래 말 잘하고 전공 관련 스펙 빡센 앤데도 ‘내 밑바닥이 다 드러나더라고’라 말하면서 울었다 하고...... 그리고 박홍국 쌤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학교 애들의 단점은 어떤 정의를 물어봤을 때 정확히 말하지 않고 (이건 단순히 정의를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빙빙 둘러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한번 하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팔다리가 저려온다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여러분들만 그런거 아닙니다. 다 그랬는데 결국 대학가서 잘 하고 옵니다.

그 다음 모의면접 하는 애를 구경했습니다. 경제(경영인가?)쪽 애였는데, 갑자기 좀 사적인 얘기가 나와 당황하며 귀를 막았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무슨 제가 모르는 용어들이 술술 나와서 와 저런애였구나 싶기도 하고 뭔소리야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장성욱쌤이 후반부에 제 면접을 잠시 들었는데, ‘어린애 말투 쓰지말라(..이거 전에도 여자애들 많이 이런다고 하셨던 얘깁니다)’ 등등의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숙사에 있던 제 절친(이따 다시 나올, 면접보러 가기 전에 만나는 그 친구)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잠시 2층 바깥에 있었는데, 가다가 안진상쌤께서 박스에서 에너지바 하나 가져가라 해서 꺼내니 이런 문구가 붙여져 있더군요.

‘고난이 클수록 더 큰 영광이 다가온다. -키케로’

제게 딱 들어맞는 문구였습니다. 게다가 실존주의의 선두주자 오오. 아 키르케고르도 되게 자세히 공부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나중에 글귀 스티커를 플래너 맨 첫장에 붙였습니다. 이 글귀는 영혼탈곡기...인 분들께 영혼이 탈탈 털린 저를 지탱해주는 말이 되었습니다. 지금 힘든 만큼 난 더 붙을 수 있게 된다 아자아자! 라 하면서요.

하여튼 그 친구가 남은 시간동안 준비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심층면접보단 쉬운 거고 넌 충분히 이미 철학 잘 알고 있으니까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습니다. 친구가 해주는 조언이 마음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아직 두통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참 그러고 나니 ‘아 정말 면접만 좀 제대로 보면 붙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마 중대에 대한 갈망이 정말 커졌기 때문에?ㅜㅜ 인거 같습니다.

 

아까 선생님께서 얘기한 질문 이외에 제가 준비했던 질문은

1 나만의 작가관?

2 내신 왜 이모양이에요?(....)

3 마지막 말?

4 니체? (자소서 성장과정에, 고딩때 극복 위해 이제 철학인지 실존주읜지도 모른 채 차라투스트라 읽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힘들었다고 썼었....) 와 비트겐슈타인? (학업계획에 어떤 책에서 나온 모습 보고 감명깊어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쪼개질 듯 힘들었다 -오만이 넘치는 분들께 대학가서 논리학개론만큼은 꼭 듣고 졸업하라는 말을 해주세요. 흐흐-라 썼거든요.)

5 중대 관련 뭐뭐? ....등등이 있었습니다.

 

밤에 들어와 좀 정리하고 씻고 나오는데, 그날 밤은 갑자기 3학년층에 사이렌(끔찍했던 -삐-소리!)이 울리던 밤이었습니다. (지금 읽고 계시는 분은 1년전 일이겠네요. 네 벌써 1년ㅠㅠ......라 생각하시지 마시고, 이미 판은 벌려졌으니 판을 쪼갤 정도의 패기와 용기로 판 위에서 잘 놀고 오십쇼.) 우선 적당한 경계(?)를 하는데 오작동이라 해서 그냥 귀마개로 막고 마음 편하게 있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사이렌소리가 들렸고, 간간히 다시 들려왔던 게 기억납니다. 하여튼 1차 붙은 친구들에게 오늘은 이렇지만 대학가서는 잘하고 오자(그 친구들 다 적성뿐만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란 면에서 정말 좋았습니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낸 다음 자려고 하니 벌써 2시였고, 자면서 면접 준비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이 얘기를 하니 친구가 ‘당연하지 하루 종일 그렇게 시달렸는데’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날.

(이렇게 말하니 좀 심각하게 들리는데 뭐 정말 심각했던 날이니...)

국사쌤께서 급하게 절 부르셨고, ‘사실 지금 심각해. 너도 알지? (네;;)’라고 하시며 저에게 여러 가지 자료를 주시곤 4교시에 모의면접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4교시 전 가능하면 다시 와서 ‘문학과 철학의 차이’를 다시 얘기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는 갔는데 다른 학생이 계속 있어서 못말하긴 했지만). 그런데 4교시에 갑자기 동아리 졸업사진촬영이 있어서(...) 5교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어제 주셨지만 읽지 못한 선배들의 졸업 후기(작년에는 중대가 심술궂었다고 합니다. 예로 들어 첫 질문이 ‘떨려요?’......)와, 오늘 박홍국쌤이 주신 면접 매뉴얼(..)과 철학에 대한 (!두산!)백과사전 내용 등을 읽고 정리하고 했습니다. 면접하는 데 또 칸트에서 함정 걸림. (YOU CAPTIVATED MA TRAP CARD!) 그렇게 50분을 했습니다. 하여튼 선생님께서 ‘그런 부분은 공부하면서 배우겠다~ 고 한 다음에 스을쩍 구렁텅이에 나와라!!’고 크게 조언하셨고, 제가 쓴 논문 관련 설명 잘 준비하라, 다시 그 문학과 철학,.. 하..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진로계획에 왜 대딩때는 소설 안쓰겠다고 했는데 왜냐..도요. 선생님들께서 다시 프린트를 주시며, 철학과 문학의 차이!에 대한 단서를 주셨습니다. 참 ‘그렇지 않습니까?’ 같은 거 안된다 하셨고요...

그런 다음 저녁 먹고, 컴실에서 놋북으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그 울었단 친구 한녀석이 와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가 면접 기다리는 중이었거든요. 근데 잠시 얘기할 줄 알았던 게 길어져서, 외투를 안 가져왔던 게 다시 기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건 저의 체질의 문제). 참 오히려 대화가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근데 친구가 하는 말이

“야 그리고 내가 ebs에서 봤는데... C대 입사관이 나와서 하는 말이 ‘면접? 10-20퍼센트 정도밖에 안들어가요. 이미 최종 뽑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거 뚫는 애? 거의 없어요’라 말하더라.”

“(내가 그 뚫어야 할 애인거 같긴 한데...) 근데 뭔가 면접만 보면 가능성 있을 거 같아.”

칼뱅의 예정설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읽는 분들게 죄송해지는 건 기분탓이라 생각하고...

친구가 면접하느라 기다리는(면접보시는 선생님께 질문할 게 있었습니다) 도중에도 떨려서, ‘왜 내가 떠는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바로 ‘꿈에 가까이 있기에 심장이 뛰는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고, 바로 긴장이 풀렸습니다. (하핫, 여러분 저는 철학과에 지원한 학생입니다! 정말 적성에 맞다는게 느껴지지 않나요? 아.. 지금 아래 면접부분 쓴 다음 쓰는 거라, 지금 시간이 거의 자정이라... 좀 정신이...) 이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고, 저로서는 정상적인(?!) 돌아이포스를 팍팍 내며 다녔습니다. 앞에 애가 사범대라 따로 준비하는 자료가 있었는데, 제게도 주시자 그거 보고 주절주절 질문한다던지... 요.

하여튼 저는 잠깐의 시간동안 범석쌤께 철학의 한계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웃으시며)그건 네가 알아야지”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옛날에 안 물어본 거였어요.)

“뭐라 썼는지 얘기해봐. (들은 후) 근데 배우고 싶다 썼으면 안 물어볼 거 같은데. 하여튼 내가 생각한 철학의 한계는 이거야. 네 옆에 뭐가 보여?”

“(키티 스테이플러가 보임) 이거요? 키티요!”

“아니지.”

“...스테이플러...” (<- ㅋㅋㅋ)

“공기말야.”

“아...”

“철학은 너무도 근원적 질문을 물어서, 근원이 실제와 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원을 파고들수록 실제를 잊게 되는 거지.

문학과 철학의 차이가 뭐 있나? 철학하는 사람이 문학도 하고, 정치도 하고, 과학도 하는 거였지. 철학은 원래 모든 것의 학문이었어. 다만 근대 이후 별도의 영역이 되어버렸지. 모든 것의 일부로 축소되어버린 거야. 그래서 거리가 멀어 보여. 마치 철학이 따로인 거처럼 말이. 나는 근대가 되면서 철학이 유배당했다 생각해.” 좀 인상깊어 적어봅니다.

밤에 잠시 교무실에 갔었는데, 서범석 선생님께서 “10분 본다고? 그러면 실제로 했는가를 알려고 하는 거야. 재차 확인할 수록 허술함이 드러나거든.”라는 말과 “너에 대해 알고 싶은 걸 물어보는 거니까. 함정에 걸리면 ‘들어보니 그렇군요, 그렇지만 그때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고 말하고.”..는 말을, 그리고 ‘아 이런 문제가 나오는구나’를 배우러 간다는 기분으로 가라고 하셨고, 김흥일 선생님께서는 ‘벌리지만 마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모의면접을 (나름 진지하게?) 다시 해줬습니다. (오오 얘는 정시도 하는데 정말... 대인배... 친구야 넌 정말 놓치기 너무 아까운 인재다 걱정마라!!! 아얏) 아무래도 친구다보니 마음이 편해 말이 술술 나왔습니다.

면접 한 다음에 좀 얘기를 했는데, 우선 조언의 경우 전달력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문장 끊기나, 손 제스터 분명하게, 대답을 급하게 들어오지 말고 ‘음’이라 한번 생각하고 들어와라 (말할 걸 정리해라, 라 해서 그게 돼?라 하자 그 순간에는 모든 게 다 정리 된단다..고 합니다.). 또한, 예상되는 답안을 완성된 문장으로 한번 써보라고 했습니다. (노트에 아침 숙제라 크게 쓰고!) 하여튼 잡담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니체를 읽는데 이게 철학인지 실존주읜지도 모르고’ㅋㅋ겁나 솔직해. 뭐랄까 네 자소서가 너의 의식의 흐름대로 쓰긴 했는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어떡해? (웃긴 표정) ㅋㅋ그건 맞아. 철학과 정말 가고픈데... 며칠간 글이 안 나와 엄청 고생하다 어느 날 ‘소통의 욕망으로 점철된 찌질한 나를 드러내자’라 생각하자 글이 쭉쭉 나왔그든. 허헣 그래도 나름 계속 고쳤어!!”

“ㅇㅇ 그래보임. 그리고 뭔가 생각 많이 한 애라는 것도 좀 드러나고.”

11시에 방에 들어와서는 거의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는 그래도 12시 반이었지만) 아까 기침 날까 걱정된다 하니, 그 친구가 준 식염수를 반으로 나눠 녹인 다음 혀가 얼얼할 때까지 세척하고, 쌍화탕을 데워마셨습니다.

 

딱 일어나는 순간, ‘아 정말 컨디션 좋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럭키 유 (스파이더맨 2 OST인데 중독성 굳).

아침에 적당히 정리를 한 다음 자습실에 가서 적당히 노트에 예상질문 대답을 완벽한 문장으로 쓰고, 적당히 자고, 그렇게 다 쓰니(한장 반 정도. 원래 이것도 여기 쓰고싶었는데 귀찮아서. 꼭 필요하신 분은 찍은 거 있으니 연락주세요) 딱 12시가 되어서 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3시타임에 면접이었고, (어제 나가기 전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와 햇빛 넘쳐나는 운동장을 돌며 얘기를 잠시 나눈 다음 (친구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넌 이미 뽑혔고 지금 면접은 그냥 확인하러 가는 거라고, 그리고 거기 가서 지원자 애들 보면 또 긴장할지 모르는데, 거만한 애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봤자 너보다 철학 잘 모른다고... 솔직히 다른 학교 애들이 윤리와 사상(야매철학) 말고 뭘 알겠습니까... 근데 너가 완전 떨거나 안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계속 나와서 그럴수록 더 떨리게 되는 거 같으니까 그만 말하면 안될까? 라고 말하는 등등.-제가 평소에 얼마나 공식적 말하기에 멘붕스러운지 친구의 증언을 통해 알려주는 부분입니다 허허-) 짐을 챙기고 나오니 1시쯤 되었습니다. C대에 가는 건 6번째인데, 혜화역에서 동작역(4호선을 타고 가다 한강이 보이면 동작역입니다)에서 9호선으로 갈아탄 다음 흑석(후문이면 상도, 아 그러면 총신대입구에서 갈아타야겠네요)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3-4출구에서 나와 두리번거리면 좀 높은 병원이 보일 텐데, 그 길을 따라 5분정도 가다보면 중대병원, 거기서 오른쪽으로 더 가면 정문입니다. (길치가 아니라면) 버스타고 가는 것보단 걸어가는 게 낫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지하철이 늦게 오는 감이 있어 2시 반에야 도착했으니, 되도록 빨리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걸어가다 오면 반대로 이제 끝나고 가는 학생들이 보일 텐데 그때는 좀 긴장이 되니 그냥 최대한 눈길을 주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 걸어가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는 딱히 뭘 따로 읽거나 그러는 것보단,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고 멍때리거나 종종 휴대폰으로 간단한 웹툰이나 웃긴 거를 보는 게 낫습니다.

하여튼 대기실은 긴 강의실인데, 철학과 자리에 앉아 하라는 대로 수험표(꼭 출력!!)와 학생증(혹은 민증)를 내놓고 본인확인하면 됩니다. 철학과 지원한 여자애들과 잠깐잠깐씩 얘기했는데, 서로 수험번호를 듣고 자기 면접시간을 대강 확인하면 됩니다(어차피 나중에 순서 확인해주지만). 생각보다 특목고 많습니다. 두 명은 외고(대일과 동두천)였고 한 명은 광주에서 왔답니다.(.....그 외고 애들이 저에게 질문했었는데, 저는 ‘국제고.’라고 말한 다음에 다시 앞을 봤습니다......걔네 눈빛 흔들리는 거 다 보였음.... 그리고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영어명찰 보이게 마이 접어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뭐 그렇긴 했지만, 이 친구들과 틈틈이 얘기하고-얘기하다 제가 ‘난 수능 안하는데ㅎ’라고 해서(사실이잖아) 그 애들이 ‘오오 패기;;’라 말했지만-, 한명씩 나갈 때 잘 보라며 훈훈하게 응원했습니다...) 하여튼 그냥 생기부랑, 자소서 쓱쓱 읽으시면서 주전부리를 먹었습니다 (이때 전 앞에 있는 물 마시면서 강의실의 학생들을 죽 쳐다본다던지-심지어 두 번이나 함-, 에너지바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마이쪙마이쪙이라 생각한다던지 하며 수능날 ‘오랜만에 왔군’이란 포스를 내는 재수생 포스를 냈습니다 즉 오히려 제가 그 거만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거만했다기 보단-그래봤자 고등학교에 돌아오는 순간 전 찌레죠. 사실 전 과장과 허세를 견디지 못하는 성격인..데...- 긴장풀려고 했던 짓이었지만....). 갑자기 기침이 나 뜨거운 물을 조금씩 잔뜩 먹었습니다. 당연히 화장실 대기할 때 한번 가는 게 좋습니다.

이제 순서가 되어 나가면, 세 개의 의자에 가방과 자신, 그리고 도와주시는 분과 함께 있게 되는데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말을 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과가 어딘지 물어보는 게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 다른 학생이 나가고 도와주시는 분이 제가 방에 들어가는 것과 함께 문을 닫아주시면 그분께 마지막으로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면접관분들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계시니깐요), 뒤를 돌아보면 이제 면접 시작입니다.

왼쪽이 입사관, 오른쪽이 교수님 같았습니다. 두분 다 노트북을 가지고 계십니다. 작년후기처럼 면접관과 수험자 사이의 폭은 꽤 좁습니다 (그런데 도와주시는 분하는 말이, 이건 그분들의 취향?이라고 하셨습니다). 제 자리에는 책상도 있었습니다.

 

굵 입사관 혹은 교수님 얇 나

(배꼽 위 배에 손을 고이 두고 인사를 한다 - 이러면 팔께에 여유가 생겨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어제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수험번호와 출신학교 그리고 이름을 웃는 얼굴로 말함 - 저의 경우에는 그 경영이라는 모의면접을 보는 한 친구가 그렇게 하길래 따라 외웠습니다).

교 - 허허 수험번호를 외우는 학생은 없었는데. 앉으세요. (외우고 들어가 인사와 함께 말하는 게 인상에 좋은 거 같습니다)

네. (앉으며 남는 치마를 아래로 싹 넣는다) (꼿꼿히 앉는다!!-앉는 건 진짜 평소 습관!)

교 - 기다리는 동안 뭘 했어요?

생기부와 자소서, 논문을 쑥 훑었습니다.

교 - 뭐 질문할 거 같아요?

며칠동안 학교에서 면접을 준비해 주셨는데, ~~

교 - (당황 얼굴로) 저는 왜 이 학과에 넣었는지 질문하려고 했어요.

(끄덕끄덕) 아...

(<- 여러분 이따 말하겠지만 정말 바보멍텅구리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바보!! 멍청이!!! 이럴때는 ‘죄송합니다,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하고서 생각해둔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선생님들이 누누이 강조하셨는데!!! 그런데 작년에 진로 선생님께서 중대에서 말하길 철학과는 무슨 활동을 하던 그닥 상관이 없다고 하시긴 하셔서...)

입 – 학생의 경우에, 리더십 부분이 좀 부족해요. 생기부에 없는 리더십 관련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좀 놀란 얼굴 했다. 생각 못한 부분이어서. 정말 다섯 개로 보는구나...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외에 얘기를 해도 되나요?

입 - 아뇨, 고등학교 걸로...

(아주 잠시 생각후, 어차피 더 없을 거 같으니-생기부에는 그런 거 관련해서 다 쓰여있을테니까-) 결국 리더십이란 것도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저의 경우에는 친구들의 상담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저희학교가 기숙사학교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최초의 경험입니다. 상담을 들어줌으로서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교 – 판옵티콘에 대해 소개해볼까요?

(이건 딱히 준비를 하진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걸 최대한 상기해 설명하자) 판옵티콘은 푸코(순간 푸코가 떠오르지 않을 거 같아 걱정했지만 떠올랐다... 오오 무의식이 나를 이렇게 도울 때도 있구나)가 제시한 것인데, 밀이 제시한 모델을 따온 것입니다. 원형 감옥이 있는데 중간에 감시자가 있고 죄수들이 감시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왼손은 가만히, 오른손은 왼손 주위로 동그랗게 움직이면서 손 제스처를 취함) 죄수는 감시자를 볼 수 없지만, 감시자는 죄수를 볼 수 있는 것이죠. 죄수는 언제나 자신이 감시당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감시가 내면화되는 것입니다. (이것보단 더 잘 말한거 같은데 마지막에 조금 말이 흐려짐)

교 – 판옵티콘에 대해 잘 말했어요. 논문이라던지, ~라던지 비트겐슈타인을 공부하다 머리가 쪼개졌다던지...(이때 제가 좀 크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으으 비트겐슈타인) 물어볼게 많은데, 지금 시간에 다 물어볼 수는 없고. ‘에티카’의 뜻이 무엇인가요?

음, 잘 모르겠지만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교 - 그럼 윤리란 무엇이에요?

(아싸 이거 생활과 윤리 인강 첫강에 나왔던거) 제 생각에 윤리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규율입니다.

교 - 조금 어려울 수 있나, 스피노자는 어떤 입장인가요? (혹은 에티카는 무엇에 대한 건가요?)

스피노자는 합리론에 속하는 사상가입니다. 스피노자는 기하학적 방식으로 에티카를 썼습니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타당한 명제에서부터 공리를 도출해내, 이 세상 모든 만물에 이성적 법칙이 있다고 보는, 즉 범신론을 주장했는데, 그 법칙을 관조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 – 그러면 스피노자는 인간의 자유의지는 아예 무시한 건가?

(오오 이건 며칠전 학교 프린트 쑥 훑었던 내용이다) 아뇨, 스피노자는 인간에게 어느 정도의 자유의지는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교 - (미소와 함께 끄덕거리며) 스피노자에 대해 잘 말했어요. 에티카는 바로 ‘에틱스’, ~ 바로 윤리란 뜻이에요. 스피노자는 이 법칙을 모든 사람들이 따른다면 이 세상의 윤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미소지으며 아 그렇구나~ 하는 표정) (아깝다 ‘에티카=윤리’ 알고 있었는데ㅠ 그래도 적당히 패스한 듯)

입 – 여기 동아리 활동에 보면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고 동아리활동을 했다고 썼어요. <정의란 무엇인가>에 보면 세계 식량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굶주리는 사람이 반이나 된다고 해요. 이는 무엇때문이라 생각하죠?

(사실 다 읽은 건 내 친군데... 어차피 나는 유네스코 활동 했었고, 관련 책도 읽었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거야!) 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정말 잠시 후) 지나친 육식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양에 비해 채소, 곡식을 세배에서 다섯 배 정도 더 많이 소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 – 그럼 아예 채식을 하자는 건가요? 역사적으로 사람의 경우 육식을 하며 지적능력이 더 성장해왔는데, 퇴보하자는 건가?

(야레야레 이정도 웅덩이는 빠져나갈 수 있죠-물론 순간적으로 ‘야레야레’가 생각난 건 아닙니다! 그냥 지금 웃기려고 하는 거에요) 아니요, 물론 육식, 그리고 음...(잠시 단어가 생각 안나 멈춤) 채소를 먹는 것 둘 다 중요하지만, 지금의 경우에는 비만율이 상승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지나치게 육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지나친 것을 줄이자는 것입니다.

입 - 아무리 국제고라는 좋은 학교에서 왔다만, 내신이 낮네요...? 학생이 다양한 활동으로 학습 능력은 괜찮은 거 같지만, 성실성 면에서 부족해 보이는데...

(안 그래도 1차 붙여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근데 순간 울컥하기도, 우리학교가 숙제만 해도 얼만데!! 별명이 왜 서울숙제고등학굔데!!) 생기부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학교 과목명은 특이합니다. 저희학교의 경우엔 대학 수준의 수업을 하는데, 국제경제시간에 맨큐의 경제학 원서를, 물리시간에 AP Physics를, 정보과학시간에는 JAVA 원서를 공부하는 식입니다. (이 부분에서 교수님 눈빛 번쩍하심. 이런 걸 대학에서 잘 모릅니다... 이걸 무조건 잘 말해야 합니다!! 우린 그냥 고등학교가 아니라고... 솔직히 다른 국제고들이 거지같이 운영해서 그렇지 우리학교는 굉장히 특별하잖아요?ㅋ-물론 대학교가면 질문받을 때만 대답하는 정도라 출신 고등학교는, 평소에는 그냥 적당~히 자부심 갖는?ㅜㅜ 정도가 좋습니다. 뭐 제가 이거가지고 1년간 고생해서(내가 생각했던 국제고는 이데아였어) 도출한 결론이니까... 참고로 철학에 관심 많은 우리학교 친구와 후배들, 대부분 비슷한 루트 타던데요? 혼자만 이런 거 아닙니다 절대로. 이건 기억해주셈. 내가 실망한 모습이 그냥 보편적인 실망과 달라도.-) 그렇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라는 과도기적인 학교로서 30명... 아니 300명도 아니고 100명, 심지어 50명의 학생들을 줄 세워야 하니, 문제를 꼬아 낼 수밖에 없습니다. 국어시간에 레비스트로스의 신화 등을 배우는데... 대학 수준의 내용에서 배운 글쓰기의 경우, 시험에 내기엔 논란이 있어 (이때 좀 말이 꼬임) 수행평가로 내는데, 수행평가의 경우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수 폭이 좁습니다. 시험에서는 수능 내용을 내는데, 아무래도 정시만 하는 친구들도 많다보니 내신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 영어수업을 많이하고, 당연히 네이티브 수준의 학생들이 많아 내신따기 힘들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수업따라잡으려고 두세배의 노력했다, 근데 영어 모고 1등급 나왔다... 가 나았을 듯 합니다.... 유유. 근데 뭐 저런 걸로 공부한다 같은 걸 대학에선 잘 모르니 괜찮을? 듯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정성도 질문이라... 입사관께서 학교에 오셨을 때, ‘글을 썼으면서 국어성적 왜 이러냐’에 대한 질문 준비할 필요 있다 하셔서 순간적으로 저렇게 국어를 얘기한 거 같습니다)

교 네 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요? (<-이거 C대에서 언제나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준비해가시거나, 아까 놓친 부분이 있다면 이때 얘기하면 됩니다 -는 나는 잘 활용 못했지-)

~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교 네 짧게...

어쩌구저쩌구

교 그러니까 ~다는 거죠?

(눈치없게 더 말함 <-이러면 안됩니다ㅠㅠ 이분들은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세요)

네 이제 면접 마치겠습니다 (정확히 기억 안남)

(일어나 꾸벅인사와 함께) 네, 감사합니다. (웃고 퇴장.)

 

분명히 의사소통 부분에서 깎였을 듯한데ㅠㅠ 그래도 긴장하지 않고 이틀동안 이만큼 해온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뭐 어차피 이제 돌이킬 수도 없구요.

끝나니 부모님께서 오셔서 결국 집에 갔고, 가까운 친구들과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보는 친구에게 면접 팁을 전해줬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으니, 마음 편안하게 두고 정시나(수능을 단기준비?) 하고, 수능 끝나면 논술 보는 친구들 사이에 껴서 논술공부나 해야겠습니다.

다들 면접 잘 보세요. 그럴 수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원만하게 보고 왔습니다.

수능공부보단 낫겠죠(이건 개인차 있음), 아예 면접도 못보는 것보단 낫죠.

그러니까 즐겁게 열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고 여러분들이 참 ‘도대체 이 선배는 뭐야’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평소 글 쓰던 대로 ‘밑바닥을 다 드러내’며 썼습니다. 10장이나 되는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저의 이틀을 경험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건투를 빈다.

터부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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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부의 벽
  • 2014-01-01
(이건 응모작이 아닙니다^^!) 이계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와 선물 후기!!

  (파일 업로드 크기가 요정도밖에 되지 않네요. 크게도 못하고.... 그런데 '미디어 추가'를 누르니, 그 전에 글틴서 올린 사진들이 다 보이더군요. 허허 기묘한 경험이었슴다)   [참, 혹시 게시판에 걸맞지 않은 글인가요? 글에 맞는 게시판을 알려주신다면, 그곳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ㅎㅎ]   수능 전에 부모님께서 글틴에 편지와 선물이 왔다는 소식을 듣긴 했으나 (듣고 엄청 설렜었어요 ^.^!!!!) 수능 후에야 선물을 확인했어요!! (사실 수능 전날에도 실컷 자고 실컷 놀았지만..ㅋㅋㅋ) 그리고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으구구 게으름뱅이ㅠㅠ   우선 이계윤선생님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다른 글티너분들 '쌤 저는요?? 흥칫뿡'이라 하실 수도 있으실텐데ㅜㅜ 저도 편지를 읽고 나서야 의외의(!) 선물꾸러미를 받은 이유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 이유는 안알랴줌^*^ 책 <릴케의 로댕>!! ↖⊙▽⊙↗  예술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들어가서 교양수업 등을 들을 생각이었는데 정말 기대되요!! 이제 주말마다 집에 가는데, 집에서 틈틈히 읽겠습니다! ㅎㅎ 지금은 그냥 쑥 훑어보기만 했는데... 이럴수가.... .....'릴케'가 유명한 독일 시인이란 것도 알았고, 시도 읽어본 적 몇 번 있는데 릴케가 남자인줄은 몰랐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바보멍텅구리.... 릴케가 바보였거든요.. 아니 뭔소리야... 릴케 시가 여성스러워서... 껄껄 오오 망고 티백!! 개인적으로 차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무지 기대되네요!! 하나는 기숙사로, 하나는 가족들 먹으라고 집에 두고왔습니다. 그리고 핫팩!! 추위를 (정말 심하게) 잘타는 제게 큰 도움이 될!!! 붙이는 거 두개와, 흔드는 거 하나가 있네요. 흔드는 것 역시 가족들 쓰라고 집으로!! 그리고 베이비로션ㅇㅁㅇ... 인줄 알았는데, 바디로션이더라구요!! 딱 바디로션이 떨어졌는데, 겨울동안 잘쓰겠습니당!!! ㅎㅎ 그리고 사쿠라 지우개가 있습니다. 써본 적 없는데 딱 봐도 정말 잘 지워질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냥 잊고 지나치실 수도 있으셨는데 이렇게 신경써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감동! 잘 쓸게요!! 글틴캠프도 벌써부터 기대되요!ㅋㅋㅋㅋ (뭔가 이 내용을 길게 쓰고싶은데, 더 쓰이지가 않네요..;;)   지금은 교실이에요!  저는 책상에 앉아 스탠딩 책상을 놋북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반 애들은 지금 경영학과 정치외교학이라는 전공을 실전에 적용하는 게임을 하고있습니다. 이름하여 부르마불!!!ㅋㅋㅋㅋ 갑자기 이 내용으로 기사 형식의 시가 쓰고싶어졌어요. 써서 바로 글틴에 올려야징! 낄낄

  • 터부의 벽
  • 2013-11-10
우리학교의 유일무이 철학동아리 '처라카자', 후기

우리학교의 유일무이 철학동아리 ‘처라카자’, 후기  터부의 벽   오늘밤, 나는 아직도 기쁨과 만족에 물들어있다. 교내 철학동아리 ‘처라카자’의 마지막 모임이 오늘 있었고, 인터넷에 동아리 카페를 만든 첫날이기 때문이다. 내 글을 몇 번 읽은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나는 고3이다. 다들 되기만 하면 끝장이라도 나는 줄 아는 ‘고3’말이다. 하지만 나는, 온통 암울할 줄만 알았던 고3시절을 정말 기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책 출판과 지금 얘기할 철학동아리 때문이다. 내 친구가 일을 일으킨 건 저번 5월이었다. 어느 날 밤, 저녁점호가 끝난 후 기숙사에서 씻고 나와 보니 친구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나는 문자를 받고 복도로 나갔다. 친구가 황당한 제안을 할지도 모른 채 말이다. “우리 철학 동아리 만들자!” 더 황당한 건, 나는 별 고민하지 않은 채 “그래”라 대답한 것이다. 방에서 usb를 들고 기숙사 메인으로 나와 기숙사 컴퓨터를 키고 동아리원을 모집할 공모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우리들이 직관에 선택을 많이 의지한다고는 하지만, 그때 우리들은 왜 그런 선택을 내린 걸까, 그것도 고3이? 우선 내 친구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와 내 친구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2학기 말이 돼서야 친해졌고 그 후로는 서로 엄청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극진한 사이가 되었다. 생각보다 나와 생각의 공통분모가 많은 친구였다. 친구는 검사가 되어 법조계의 모순을 해결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어이없게 생각하는 애들도 있다는데, 나는 친구의 꿈을 듣고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여튼 저번 겨울방학 때 갑자기 ‘윤리교육과’에 가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왜 그런지 물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를 듣는데, ‘철학이란 순수를 잃는 것’이란 부분에서 엄청난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 후로 우리는 종종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모를 만들다 친구가 입을 열었다. “내가 왜 갑자기 이러는 줄 알아? 고민할 시간에 빨리 하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래.” 너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구나? 역시. 우리들은 가르치기 위한 동아리보다는, 토론 위주를 원했다. 후배들도 그걸 원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 기와는 달리 후배들은 그런 수업을 거의 접하지 못했으니까. 그 다음날, 나와 친구는 점심을 빨리 먹고 도서관에서 모집공고를 뽑았다. 정신나간 듯 계 속 킬킬거리며 말이다. ‘고3’이기에 해서는 안 되는 것들, 에 우리는 반기를 들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우리학교에서 철학동아리는 처음 세워지는 것이었다. 그간 100개가 넘는 동아리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모를 교실의 칠판이나 게시판, 날개방 벽에 붙이면서 우리들은 끝임 없이 즐거워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우리들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동아리 지원문자가 왔고, 첫 만남에서 다수결의 지지로 동아리명은 ‘처라카자’가 되었다. 괜히 오글거리게 외국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메시지가 강한 이름을 원한 마음에. 우리들은

  • 터부의 벽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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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발표 나셨겠어요 좋은 결과 받으셨길 바라요!!

    • 2013-10-31 20:09:3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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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했어요! 으히히히히히힣 감사합니다하트하트

      • 2013-11-01 09:35:1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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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야매철학 그부분은 그냥 웃고 넘겨주세요.... ㅎㅓ ㅎㅓ

    • 2013-10-29 14:05:1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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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지금 보니 제가 면접본 학교가 어딘지 충분히 알 수 있네요. 읽다보면. 뭐 어쩔수없고... 요즘 생활글에 글 올리는 분이 없어서 뭔가 사막속에서 메아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티너분들께 안부글(?)을 올립니다. 글틴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이제 글틴을 졸업할 때도 머지않았다는 게 이상하고... (고등학교 졸업하는 것보다요.) 이글 말고도 저는 요즘에 굉장히 많은 수필을 쓰고 있고, 심지어 소설도 쓰는 중입니다(....) 수능공부하자니 필요 없고 떨려서 집중안되기도 하고... 그래서요. 연작소설인데, 껄껄. 올해 글틴캠프는 아마 생활글 쪽으로 갈 거 같아요!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수도 있겠군요, 대딩때 참여한다면. 근데 대딩때는 문학쪽을 안갈거라...;;)이라 많이 기대되요. 아.. 뭔가 글틴캠프 얘기하니까 더 나오는 말인데... 아마 저는 대학들어가서는 소설을 안 쓸거 같아요. (하 존1나 썼는데 <- 이거 유행언데ㅋㅋㅋ유머는 유머로만) 그냥 수필?ㅜㅜ 을 많이 쓸거 같고요. 철학공부를 열심히하게요. 아마 대딩되서는 평범한 어른?ㅜㅜ의 루트를 밟아갈 거 같습니다. 며칠동안 겨울방학때 할일 리스트를 썼는데... 놀줄알았는데 공부만 해야함... 물론 놀겠지만... 글쎄요, 제가 사회과학에 회의가 많은데, 문학에도 좀 회의가 생겼어요. 문학이 할 수 있는 게 적다, 그건 아니고요... 그냥 정말 문학의 한계가 느껴져서요. 아마 저의 한계일 수도, 우리나라 문단의 한계일 수도 있지만. 근데 철학은 아직 한계를 몰라서ㅋㅋ...ㅋㅋㅋ 한계를 알때까지 공부하려고 합니다. 아마 저 대학 가면 학석사 연계로 5년동안 빡세게 공부하겠네요. 학자쪽은 아닌거 같고 제가... 아마 취업 ㄱㄱ 할듯. 음,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저의 문제죠. 허허 하여튼 내일모레 발표가 납니다. 럭키유!!! 이 글을 못읽으실 고3들 모두 화이팅!!!

    • 2013-10-29 14:04:1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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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다 올려요! (지금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선생님 몸이 편찮으신가요?ㅠ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ㅠㅠ

    • 2013-10-29 13:47:16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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