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대한민국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 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아, 아, 커헉

  • 작성자 영 0
  • 작성일 2023-11-23
  • 조회수 557

내가 만일 죽는다면나의 것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 날나는 독한 감기에 걸렸었고, 모두가 잠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발작이 시작되었다그럼에도 정신은 멀쩡했는데그동안나는 많은 것을 생각했다처음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였으며, 그것은 체념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어쩌면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더 기적인 몸이었기에 그랬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런 걱정을 하기 시작한 나에게 감탄하였으며나에게도 이제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에 감탄하였다얼마 전까지 그냥 죽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 나에게 있어서는 진정한 발전이었다그렇다고 삶의 의미를 완벽히 찾은 것은 아니었다그저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그것으로만으로도 삶에 의지를 얻었다는 것에 그저 신기했고다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만약 눈을 뜨지 못해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어떻게 되지나의 물건들은내가 정리해놓은 소설의 아이디어들은내 상상 속에서 존재하고 있는아직 글로 적히지 못한 아이들은 그저 나와 함께 소멸 되는 것인가나와 함께 썩어가는 것인가무수한 번뇌가 찾아왔다하지만그 번뇌에도 집중은 할 수 없었다고민하는 그 순간에도 나의 숨은 턱턱 막혀 오고 있었기에... 그래도 그저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그저 잡히는 펜과 자주 쓰던 노트를 펼쳤다그곳에 휘갈겨 적기 시작했다그것을 발견한 이가 그 글을 읽고 알아볼 수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막무가내로 적어내려갔다나를 그 구렁텅이 속에서 꺼내 밝은 빛을 보여준 친구들에 대한 감사가족에 대한 지금까지의 은혜에 대한 감사수많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냈다누군가를 저주하지는 않았다마음속으로는 수많은 이들을 저주하고 싶었지만마지막 순간까지 그들에게 방해 받고 싶지는 않았기에 억지로 그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행복한 이야기들만을 적어내려갔다그리고 나의 물건들책들그리고 아이디어 및 비공개 원고들에 대해 유군에게 부탁한다는 이야기도 까먹지 않았다유군그는 분명 나에게 있어 왕자님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그는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물론나는 그에게서 연인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않지만그는 분명 친구로써 둘도 없는 존재였다고 생각했다하지만나는 그가 부담갖는 것이 싫었고그렇기에 그저 잊어달라고 부탁했다물론그 이후에 그에게 축복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지만아쉽게도 나의 시간은 허락하지 않았다그저 더한 고통에 몸부림치고 나는 잠들었다.

 

부디 좋은 꿈을 꿀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 한 번 눈을 뜨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영 0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글을 씁니다. 프사는 함스타좋아 님께서 그려주셨습니다. https://crepe.cm/@HAM_JJANG

추천 콘텐츠

자그마한 모험

수빈은 병원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본다. 햇빛이 이불덮은 발을 간지럽힌다. 이따금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멀찍이 들려온다. 들릴 것 같으면서도 안 들리는 수다쟁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자에서 화투치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따금 뻥, 뻥 거리며, ‘뻥이요!’ 하는 기계의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수빈의 것이 아니었다. 그래, 단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명쾌한 것이었다.아마 이것은 수빈의 어머니의 탓이 클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혼자 이 병실을 나서지 말라고 하셨다. 이유는 위험이었다.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고, 링거걸이를 끌고가다가 링거걸이가 쓰러질 수도 있었다. 대신 수빈의 어머니는 병실에 책을 가져다 놓으셨다.“엄마랑 아빠, 회사 다녀올테니까, 낮에 이거 읽고 있어.”수빈은 그 말을 들으며 아빠에게 구원의 신호를 내보냈지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드는 아빠를 목격했다. ‘아, 아빠도 엄마의 걱정증후군은 포기하셨군.’ 이라며 단념한지 수빈은 오래였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책이 너덜너덜해졌다는 것.솔직히 수빈에게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아마 또래 애들도 이딴 책은 안 보겠지.’라고 생각하였다. 물론, 그 책은 또래 애들의 수준은 아득히 상회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수빈은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읏차 읏차 발을 휘저어 침대 밑의 신발을 찾는다. 신발이 느껴진다. 수빈은 신발을 꺼내고, 침대에 올라서 링거를 5발 링겔대에 건다. 그러고는 신발을 신고, 첫 발을 내딛는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한 발을 뗀 후의 느낌, ‘아, 기분 좋아!’ 링겔대를 잡고 천천히 천천히 움직인다. 우선 창가쪽으로 향해본다. 귀로만 듣던 것들이 그저 병원의 담쟁이 덩굴만 비추던 창문이 사람들을 비춘다.“와아아아~~~”흰 색 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나간다. 좋아하는 뻥튀기를 튀기는 기계도 보인다. 그리고 마음에 쏙 든 것이 보인다. 알록달록한 책을 가득 실은 트럭이 병원 한 쪽에 주차되어 있었고,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소년 소녀가 느낄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수빈은 그대로 ‘뒤로 돌아!’ 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주위를 살피자 아무도 없다. 개미 한 마리가 지나가도 소리가 울릴 것 같은 복도다.수빈은 누가 오기 전에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링거걸이를 잡고 달린다. 바퀴의 마찰음이 날카롭게 전신을 할퀴어 왔다. 그때 앞에서 간호사 언니 한 분이 웃으시며 나타났다. 그녀는 수빈을 번쩍 들어올리더니 간호사분들이 쉬시는 공간으로 데려가셨다.“그렇게 뛰면, 넘어진단다.”수빈은 그저 입술을 삐쭉 내민채로 벽을 바라봤다.“수빈아, 사탕 먹을래.”사탕, 마법의 단어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안돼.“흥.”“왜? 왜 삐진 거니? 어디 가려고 한 거니? 같이 가자.”“책.”“책?”“...”“아, 오늘 병원에 입원한 수빈이한테 책 선물해 준다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창문으로 봤구나. 같이 나가볼래?”“아니에요. 제가 혼자 갈게요.”“길은 다 아니?”“

  • 영 0
  • 2023-12-11
산다이바나시 주제:탄산음료, 노트북, 우정

친구... 친구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우정을 나누는 존재, 뭐 그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우정은 무엇이냐? 글쎄... 누군가와 만나 함께 수다를 떨거나 뛰어 논다거나 그런 행동을 하며 편암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하지만, 시오는 느끼지 못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아무리 친구와 같이 돌아다녀도 편안함이라는 감정을 들지 않았다. ‘도대체 왜?’라고 머릿속에 수없이 많이 외쳐보기도 했고, 노트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이라던가 ‘친구가 많아지는 패션스타일’ 이런 것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학년을 시작하고 나서 2주 정도가 지난 시점, 그러니까 모두가 서먹서먹한 시점을 지나는 순간 시오는 다시 외톨이가 되어 모두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만 갔다. 교실 구석에서 지금처럼 탄산음료를 홀짝이고 있어도 아무도 그 조그마한, 외소한 그의 몸뚱아리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아니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당연히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그도 모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에게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그는 환상 속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환상 속에는 늘 친구가 있었다. 조그마한 장난감 병정들이 있을 때도 있었고, 참새모양의 구름과 지구 반대편 구름공주에게 편지를 전해주려 간 적도 있었다. 어떨 때는 탄산음료 바다 위에서 표류하기도 했다.때로는 그는 자신의 학급의 아이들에게 환상 속 아이들을 소개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가 환상에 빠지면, 빠질수록 아이들은 멀어져 가기만 했다. 왜?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져도 아이들은 멀어져만 가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저 놈 또 이상한 소리 하네.’라고 하며 멀어질 뿐이다.그래서 시오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오히려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점점 말은 하지 않게 되었고, 당연하다싶이 말은 점점 더 나무늘보가 쓸 것같이 어눌해졌고, 버려진 고양이처럼 새침해지고, 항상 날을 세우고 있다. 이대로 아마 그는 어디까지든 썩어버릴 것이다. 아니, 썩어야 낫는 병일 수도 있다. 무사와 악사의 일규의 말처럼 이 세상은, 적어도 시오의 관점에서는 썩고 있기에 괴로우니 더 이상 썩을 것이 없어지면, 평화로워질 수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망상일 뿐 모든 것은 톱니바퀴처럼 아무렇지 않게 돌아간다, 그의 번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그렇다면, 그 톱니바퀴에서 하나가 어긋난다면, 이 세상은 변할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그렇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그래, 용기다. 용! 기! 하지만, 단 이 두 글자에는 수없이 많은 것이 들어가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자리에서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 좀 더 자세히는 그 한 발짝 한 발짝마다, 또 할 말을 생각하는 것, 거기에다가 입을 벌리는 것, 주목되는 친구들의 시선, 천천히 목에서 나오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아니, 더 있다. 훨씬 더 많다. 그 뒤에 아이들이 그것에 대해 흉을 볼지도 모른다...그러한 걱정

  • 영 0
  • 2023-12-04
소녀의 이야기(feat.창영소)

<소녀의 이야기>나는 자고 있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자는 중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더 젓더니 내 앞으로 가져왔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하니 맛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나는 잠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눈을 뜨자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 소녀는 스튜를 내 앞으로 가져 온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가 어디지? 그저 이곳도 바위, 저기도 바위 온통 바위뿐이다. 당연한 건가? 소녀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음... 곧 잠에서 깰 것 같은 기분이다.“히로, 히로, 일어나봐. 식사 시간이야.”자그마한 소녀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맛있는 스튜의 향이 코를 찌른다. 음, 뭐랄까 은발의 소녀가 스튜를 젖고 있을 것 같다. 그 소녀는 스튜를 두어번 저을 것이다.“하, 히로, 히로, 일어나라니까!”소녀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 소녀는 밝게 웃으며 내 코에 그릇을 가져다 댄다.“맛있게 먹어.”나는 그저 받아들었다. 숟가락을 든다. 평범한 맛이다. 여기는 바위밖에 없다. 뭐 당연한 감상이다. 소녀는 누구보다 맛있게 평범한 스튜를 먹어 주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몇 번 더 소녀에게 스튜를 받아먹으니 소녀는 이내 자리를 뜬다. 나는 잠이 온다.자, 일어나 있자. 아마, 곧 은발의 소녀가 올 것이니 놀래켜 주자.“어, 히로 일어났네.”소녀는 스튜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중이다,“도와줄까?”“아니, 괜찮아.”소녀는 열심히 칼질을 하고 불을 내고, 조미료를 넣는다. 간은 안 봐도 되는 것인가? 아무튼, 생선도 넣고 각종 재료를 넣고 팔팔 끌인다. 나

  • 영 0
  • 2023-12-0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
  • 영 0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영 0입니다! 저번에 말한대로 이것은 이전에 썼던 간단한 글을 소재로 한 글이랍니다!!! 흐음... 소설로써는 어떤지는 조금 그렇지만... 어떻게든 제가 그 글을 쓰며 느꼈던 감정들을 넣으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작품얘기는 이만 하고, 아, 원래 수능 끝나고 매일매일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놈의 논술 때문에 쉽지가 않군요. 슬픈 현실입니다. 아무튼, 이번 주 일요일에 논술이 끝나니 월요일에는 어떻게든 돌아와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예고(?)를 하자면, <숨김 그리고 한 그리고 숨김>,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대제목을 가지고 있는 연작소설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은 올라온다면, 한 번에 올라올 것이고, <숨김 그리고 한 그리고 숨김>은 따로따로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게 전자의 경우는 이미 글틴에 두 편의 글이나 올라와 있고(상당히 수정될 예정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완벽히 분리된 이야기이기에 글 감상에 문제는 없을테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몇 일 후에 만나요.

    • 2023-11-23 00:46:03
    영 0
    0 /1500
    •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