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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 작성자 도바
  • 작성일 2023-09-20
  • 조회수 379

 소녀는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았다. 보름달이었다. 달이 너무 밝아서인지, 주변의 별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방금까지 제가 있던 감옥 풍경이 눈에 담겼다. 고독한 탑 꼭대기의 감옥. 낡아 툭 치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 침대와 잔뜩 해진 이부자리, 창살로 막힌 창문. 물은 하루에 한 번씩 양동이에 가득 담겨 들어왔다. 소녀가 이곳에서 지낸지는 어느덧 이 년이 넘어갔다. 바짝 마른 빵과 한 숟가락 뿐인 수프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소녀는 어느 순간부터 죽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녀는 결심했다. 탑 밖으로 뛰어내리기로. 창살을 흔들자 금방 분리됐다. 진작 뛰어내리지 않은 것은 고작 두려움 때문이었다. 창살이 단단할 거라는 핑계로 손도 대지 않았으니. 보름달에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손을 뻗었다. 달이 밝게 빛났다. 소녀는 마침내 웃었다.


 9월 30일 01시 23분, OOO 님께서 사망하셨습니다.


 이 년간의 고통이 끝났으니.

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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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스토리가 없어 너무 아쉬웠어요.소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처절한 모습이나 소녀가 죽어가는 모습 또는 소녀가 탑에 갇히기 전의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줬음 해요.

    • 2023-09-25 01: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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