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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장원

  • 작성자 김선재
  • 작성일 2017-11-04
  • 조회수 638

학창 시절 제가 가장 싫어했던 달이 11월이었습니다. 1년 중 가장 심심한 달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각 달마다 하루 쯤은 있는 공휴일도 없고 시험은 다가오고 축제나 다른 특별한 일이 거의 없는 달. 아마 그게 제가 11월을 싫어했던 이유였겠죠. 여러분의 11월은 어떤 느낌일까, 문득 궁금해집니다.

10월에는 총 7편의 작품(중등부 2편, 고등부 5편)이 올라왔습니다.

각각의 작품을 읽으며 여러분의 답답한 상황들에 대한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고 제각각 다른 상상력의 세계를 엿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댓글에서도 밝혔듯 결국 창작이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겠죠. 하나의 상황이나 사건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상황(사건)은 같은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새롭다는 건 없던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 혹은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늘 보던 곳에서 한발자국만 옆으로, 혹은 뒤로 물러나면 다른 이야기가 보일지도 몰라요. 부디 이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그리고 한가지 더, 플롯을 늘 고민하셨으면 해요. 내가 구상한 이야기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낼 것인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시간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늘어놓다보면 이야기의 핵심이 흐려지고 말거든요.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 이야기에 인과를 더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올려주신 작품들에 대한 감상평은 각각의 댓글을 참고해주세요. 덧붙이자면, 비록 자신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댓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그 댓글들은 한 분에게 하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여러분 모두에게 드리는 조언이기도 하답니다.

 

고등부에 올라온 작품 중

<낙타는 바늘귀에 들어갈 수 없다>와 <날개>, <미성년>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모두 나름의 장점을 가진 작품들이었지만

<낙타는~>과 <날개>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인 구성으로 연결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미성년>은

완성도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부의 월장원은 11월로 넘기겠습니다.

 

중등부 월장원은 우재영님의 <아버지>로 결정했습니다.

비문이나 오타도 거의 없고 구성도 깔끔하다고 여겼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마땅히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을 비틀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 글을 올려주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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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월장원, 그리고...

안녕하세요. 뜨겁던 여름이 저물어 가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 전도 아닌데 더위로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벌써 아득하게 여겨집니다. 다들 여름 잘 보내주고 계신가요? 새 학기를 맞아 모두들 분주한 마음이실테죠. 저도 그래요.^^ 8월에는 14편의,  꽤 많은 작품들을 올려주셨어요. 올라온 한 편 한 편을 읽으며 각각 그 작품을 쓰는 마음들을 함께 읽었습니다. 소설은 시와 달리 물리적으로 꽤 긴 시간을 요구하는 장르라서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을 맺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 시간 동안 인물을 고민하고 사건을 고민하고 플롯과 문장을 신경써야 하는 일들을 잘도 하고 계신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달에 올려주신 여러 편의 작품들을 읽고 간단히 제가 느낀 걸 말씀드릴게요. 소설은 막연한 감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나는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다,라는 문장을 썼다고 가정해 볼게요. 소설은 한 편의 작품을 통해 그 이상적인 세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세상인지, 그런 꿈을 꾸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상"적이라는 말은 분명 존재하는 단어이지만 동시에 모호하기 그지 없는 단어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세계는 다 다른 모습일 거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구체적인 "내(인물)"인 내가 꿈꾸는 구체적인 "이상"이 드러나야 하고 그 이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건과 배경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에요. 그걸 잘 하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통찰이 필요합니다. 분명 같은 곳을 응시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20대인 인물과 80대인 인물이 보는 그곳은(같은 상황은) 같으면서 전혀 다를 거니까요. 물론 학업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여러분들의 처지에서 이런 요구는 분명 어려운 요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길 바라는 건 그 때문이에요. 소설은 본질적으로 한 개인의 "삶"을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이라는 막연한 단어가 여러분 각각의 일상으로 들어가면 그것은 개별적이고도 특별한 삶이 됩니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세상은 언듯 엇비슷해보이면서도 개성적인 시선이 담기는데, 그건 여러분 개개인이 익명의 다수 중 하나가 아니라 특별하고 개성적인, 단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쓰고 싶다면 막연히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구에 머물지 말길 바랍니다. 모든 작품에는 그 막연함을 걷어내고 추상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그려보는 시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 쓴 후에는 제각각 자라난 나뭇가지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과 같은, 퇴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글로 움직이는 일은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서 쉽게 써지는 글은 자주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에 올려주신 총 14편의 작품들은 제각각 고유한 개성들을 가진 작품들이었지만 위의 문제들을 조금씩 다 갖고 있는 작품

  • 김선재
  • 2018-09-03
7월 월장원

무더위에 다들 무사하신가요? ㅠ 여러분에게도 처음 겪는 더위겠지만 저에게도 이런 더위는 정말 처음이에요. 극지방도 이상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지구를 너무 괴롭혀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까지 들게 하는 나날입니다. 그 반성 끝에 저는 요즘 빨대와 플라스틱 컵 안쓰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요. 그건 분명 번거로운 일이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정말 자연에게 큰 코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이번 달에는 총 네 분이 작품을 올려주셨어요. - 최이수안 <신기루>, 혜시태그 <돛대>, 빛낢 <구로동>, M0no <이름 없는 도시> 이번 달에는 다시 인물의 얘기를 해 볼까 해요. 소설에서 인물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죠. 같은 이야기도 인물이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플롯을 얘기할 때 동화의 예를 많이 드는 편인데, 오늘은 동화의 예를 들어 인물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해요. 백설 공주는 누구나 다 아는 동화일 거예요. 그렇다면 그 백설공주는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을까요? 제 기억에 의하면 백설공주의 캐릭터는 예쁘고 마음씨가 곱다는 것 정도에요. 그러나 그건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해요. 백설공주라는 동화가 디즈니사에 의해 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플롯 때문이기도 하고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야기이다보니(백설공주) 플롯을 다시 만들기가 수월하고 캐릭터가 흐릿하니 캐릭터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도 쉽다는 거죠. 제가 최근에 본 백설공주(영화)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난을 남의 손에 의해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자기가 직접 맞서 싸우는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우리에게 모두 각각의 이름이 주어지듯 캐릭터 또한 각각의 개성이 있어야 해요. 단순히 착하고 순수하다,거나 못되고 이기적이다, 정도의 캐릭터로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소설에서의 인물은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욕망이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꿈을 꾸고 같은 상황에서도 각각의 대처법이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문제를 직면하지만 어떤 사람은 회피하거나 도망치기도 하죠. 그건 그 사람이 가진 캐릭터에 근거하는 거예요. 또한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그것에 나를 비추어 보는 것이 독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닭고기를 안 먹어요. 먹으면 두드러기가 난다든지 호흡이 곤란해져서 못 먹는 건 아니고 그냥 안 먹는 쪽이죠. 어렸을 때 닭집 옆에 살았는데 그때 닭을 잡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고 어떤 장면들이 너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서 닭고기를 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된 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아요. 이처럼 누군가의 캐릭터를 이루는 것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할 지라도 '기억(트라우마를 포함해서)'에 의한 경우가 많

  • 김선재
  • 2018-08-04
6월 월장원

한 달 동안 모두 잘 지내셨나요? 저는 종강과 더불어 사는 곳을 옮기느라 조금 바빴어요. 창밖의 풍경이 변하니 뭔가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6월에는 전달에 비해 꽤 많은 분들이 작품을 올려주셨습니다. 몇 년 전에 쓴 작품을 올려주신 분도 있지만 대부분 바쁜 와중에도 비교적 단편에 어울리는 긴 작품들을 써 주셨네요. 글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고생했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소설은 정말이지 시간과의 싸움이거든요. 빈 커서가 깜박거리는 텅 빈 화면을 9~10면 씩 채운다는 건 저에게도 무척 힘겨운 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소설가들을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열심히 먹고 가끔 맨손 체조도 하고, 그러니까 체력을 길러한다는 말입니다. ^^   이번 달에 올려주신 10편의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다들 글쓰는 실력이나 글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10편의 소설 모두 제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장을 다루는 솜씨들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어요. 1년 전 제가 처음 글틴에 가입해서 읽던 소설들도 좋았지만 지금은 훨씬 더 소설답게 소설을 쓰고 계신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달 장원은 윤별님의 '플루토 카니발'과 여전사 캣츠걸님의 '세미콜론', 그리고 모로님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개' 이 세 작품을 놓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6월의 장원은 모로님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개'로 선정했습니다.   소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은 인물입니다. 그 인물을 그리기 위해 작가는 냉정하게 인물을 바라보고 그 인물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묘사와 진술을 충실히 이어나가야 합니다. 윤별님의 작품은 작가의 '냉정'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사캣츠걸님의 작품은 이야기의 틀은 신선해서 무척 흥미롭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물이 다소 평면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각각의 댓글을 확인해 주시길. 모로님과 더불어 작품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7월이 되길 바라며 7월에 뵙겠습니다.      

  • 김선재
  •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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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너꿈

    안녕하세요, 소설가님. 소설가님이라 불러야 좋을지 교수님이라 불러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예전에 '문예창작'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뵀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전공 과제를 위해서 여기서 예전의 소설가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차용하려고 들어왔다가, 익숙한 이름에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수업을 듣던 당시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여기서도 많은 문청들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혹시라도 제가 누구였을까, 싶으신 마음에 제 아이디를 누르시고 확인해보시면 아마 금방 '이런 문체 가진 애가 있었던 거 같은데…….' 하고 생각하실 거 같습니다. 허허. 좌우지간(그때 교수님께서 한자어 많이 써서 옛날 문체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못 고쳤네요), 여기서 다시금 뵙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드린다는 말씀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 소설 쓰면서, 또 발제지나 글을 쓰면서 교수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이 머릿속에 많이 멤돕니다.

    • 2017-11-11 03:53:24
    영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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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재

      한꺼번에 여러 이름과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그 중 누구였을까요? (허허,라는 의성어에서 떠오르는 분이 있기도 합니다만.) ^^ 어쨌거나 무척 반갑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튼튼하고 행복하길 바라요. ;)

      • 2017-11-20 17:17:54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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