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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 작성자 페르시안
  • 작성일 2016-05-04
  • 조회수 257

 

 

그들은 태양을 연모했다. 태양이 가슴에 참을 수 없는 광풍을 일으켰기에 그들은 태양빛을 보고 느끼는 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들은 태양의 핵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했다.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왜 태양 내부에 들어가려고 하느냐,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되지 않느냐, 태양을 바라보는 것과 태양에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 코로나가 백만 도, 태양 핵이 천오백만 도에 이른다는 건 알고 있느냐. 사람들의 말에는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욕망이 합리적인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고온과 고압에 특화된 우주선을 만드느라 식음을 폐하고 철야 작업에 몰두했다.

 

많은 비행체들이 광구에 닿기 훨씬 이전에 기화되었다. 코로나가 그것들을 너무도 손쉽게 미립자로 환원시킨 것이었다. 광구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우주선이 온도를 통과했으나 압력에 파괴된 것이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복사층이나 핵에 도달했다. 그들조차도 자기의 우주선이 어떻게 해서 복사층과 핵에 닿을 수 있었는지 완전히 알지 못했다. 우주선의 내열·내압성능에 한계가 있었기에 살아남은 이들도 영원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태양은 무덤이 되었다. 태양이 자신에 대해 연정을 품었던 이들을 제물로 삼아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이어갔다. 태양에서 비롯된 빛이 지구에 도달했다. 또 다른 누군가가 태양을 연모하기 시작했다.

 

 

페르시안
페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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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설

    잘 읽었습니다. 많이 늦어 미안하고요. 소설을 쓸 때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하며 쓰세요. '이야기를 지어낸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겠고요. 소설이란 재미난 이야기와 같아요. 결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결론이 어떻게/왜 나오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어요.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일을 한/했던 '그들'은 누구일까- 하고 말이죠. 소설은 '그들'의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왜 연모하게 되었는지, 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안 되는지(바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왜 '그들'이 되었는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게 바로 이야기가 되겠죠. -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든 후에 글로 쓰는 연습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 분량의 맷집도 키우세요. 최소한 50매(단편소설은 적어도 원고지 70매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는 채울 수 있도록 말이죠!

    • 2016-06-17 00:38:24
    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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