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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작성자 『미르』
  • 작성일 2006-09-13
  • 조회수 324

질문

 

 

파아란 하늘은 한계를 모르는 아이의 꿈처럼 끝없이 펼쳐져있고, 허공에 떠 있는 새털구름들은 날아가던 새들과 함께 키들거리며 노닌다. 시선을 조금 내려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수줍어하는 풀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어울리며 한데 뒤섞인 푸르른 녹지가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들판의 가장자리를 지나는 강물은 참으로 맑아 그 끝이 보일 정도다.  그리고 그 강의 주변엔 마치 보석인양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많은 자갈들이 소담히 쌓여있다. 그 너머로 펼쳐진 저쪽의 언덕(彼岸). 순수 그 자체를 표상하는 듯한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듯 하지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는 않는다.

 

행인 1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

“이 풍경이 어떤가요?”

“아름답습니다만.”

“예?”

“아름다운 것은 곧 망가져버릴 테니, 상처만 늘겠군요.”

 

행인 2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

“이 풍경이 어떤가요?”

“비싸 보이는구먼.”

“예?”

“땅값 비싸겠다고.”

 

행인 3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

“이 풍경이 어떤가요?”

“날 데리고 가 보시오.”

“예?”

“이 두 눈으로 확인해봐야겠군. 이런 합성사진따위, 내가 못 알아채리라 생각한거요?”

 

행인 4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

“이 풍경이 어떤가요?”

“권태롭군요.”

“예?”

“예전에, 이상이라는 시인이 살았습니다.”

 

행인 5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

“이 풍경이 어떤가요?”

“아름답군요.”

“그렇죠?”

“그렇긴 개뿔이. 바쁜 사람 붙잡고 뭔 헛짓거리람.”

“예?”

“아뇨아뇨. 진심이 나왔던 것뿐이니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

 

 

……랄까, 팔자에도 없는 수시모집에 손을 대볼까 말까 정신이 없네요.

 

에또, 다시보니 개념도 없군요(..

『미르』
『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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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희곡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

    • 2006-09-14 00:53: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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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와.... 쩝쩝, 짧아서 음미할 분량이 적은게 아쉽네요... 막 장대로 콕콕 꽂아대는 느낌이었어요~ 멋집니다!!!!

    • 2006-09-13 13:13:0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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