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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

  • 작성자 하지
  • 작성일 2006-07-05
  • 조회수 150

 

"옛날 옛날에 가난한 농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동수는 책을 큰소리를 내어 읽고 있었습니다. 올해 9살인 동수는 글 읽는 것이 재미있는지 한 동화책을 계속 큰소리를 내어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집 안의 거위가 황금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동수가 읽는 책의 이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입니다. 이 책은 어머니께서 얻어다 준 책입니다. 사실 '욕심없는 한스'라는 책이 한 권 더 있는데 동수는 그 책은 마음에 안드는지 계속 이 책만을 읽고 있습니다.


"그만 읽고 밥 먹어라,  학교 늦겠다."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동수는 책을 덮고 밥상을 내려다 봅니다. 밥과 김치와 김치국이 놓여 있습니다. 동수네 집은 사실 가난한 편입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힘겹게 살림을 꾸려나가고 계십니다. 순간 동수는 우리 집에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동수네 집은 가난해서 거위가 없습니다. 밖에는 수탉 한 마리와 암탉 9마리가 구구구 하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동수는 밥을 국에 말아서 입에 퍼 넣었습니다.


" 아니 얘가 체할라구, 천천히 먹어라."


어머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수는 밥을 다 먹고 학교로 뛰어나갑니다.




" 에... 준비물 안 가지고 온 사람?"


즐거운 생활시간 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자 아이들은 누가 안가지고 왔나 고개를 좌우로 돌립니다. 그러자 떨리는 손이 하나 들립니다. 동수 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듣지 못하게 작게 한 숩을 쉽니다. 선생님께서는 동수네 사정을 잘 알고 계십니다.


"준비물 없는 사람은 짝이랑 같이 쓰도록 해라."


오늘은 종이로 연필꽂이를 만드는 날입니다. 동수는 짝의 준비물을 들여다 봅니다. 동수의 짝은 꽤 잘 산다는 여자아이 입니다. 동수는 처음 보는 물건들에 놀랍니다.


"이건 뭐니?"


동수가 반짝거리는 무언가를 가리키며 손으로 만지려 하자 짝이 동수의 손을 탁 하고 칩니다.


"만지지마, 이거 비싼거야."


"뭔데?"


동수는 기분이 상했지만 대꾸를 합니다. 짝은 의기양양한 표정입니다.


"금가루야 금가루. 넌 이런 거 모르지?"


금가루? 동수는 들어본 적도 없는 물건이 나오자 당황했습니다. 그는 멍하니 짝이 하는 것이나 지켜봅니다. 짝은 종이를 예쁘게 접고 자르고 붙이고 해서 연필꽂이 모양을 만듭니다. 그리고 성에 안 차는지 여러가지 장식을 또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겉에 풀을 바른 다음 금가루를 솔솔 뿌립니다. 왜 일까요? 동수는 짝의 손가락 끝에서 금가루가 떨어질 때마다 자기 가슴에 금가루가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로 이거다!"


동수가 크게 소리치자 짝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손에 묻은 금가루를 털어냅니다.



동수는 문방구 앞에 서있습니다. 시골 문방구라 무지막지하게 낡은 건물입니다. 주머니에는 어머니의 지갑에서 훔쳐온 천원짜리 두 장이 들어있습니다. 동수는 부푼 마음으로 문방구 안에 들어갑니다. 문방구 안에는 뚱뚱한 대머리 아저씨가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서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습니다. 동수는 아랑곳하지도 않는 표정입니다. 동수는 아저씨에게로 다가갑니다.


" 아저씨, 금가루 얼마에요?"


동수가 말하고 난 한참 후에야 아저씨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선반 한 쪽을 가리키며 5000원 하고 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실 동수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동수는 이대로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동수는 2000원에는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아저씨는 가라는 손짓만 할 뿐이었습니다. 동수는 하는 수 없이 문방구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오후 6시 입니다. 집에서 만화영화가 할 시간입니다. 동수는 문방구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행동이 이상합니다. 문 앞에 섰다가 재빨리 옆으로 비켰다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어른이 있었다면 요녀석 뭐하냐! 라고 할 것 같은 행동이었습니다. 동수가 순간 움직임을 멈춥니다. 그러다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아저씨는 입에 침을 흘리며 자고 있습니다. 동수는 소리를 죽이고 선반으로 다가갑니다. 금가루가 있는 그 선반 입니다. 동수가 금가루를 찾아내서 꺼내자 아저씨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동수는 흠칫 놀랐지만 다시 소리를 죽이고 문을 조용히 열어 문방구를 태연하게 걸어나옵니다. 몇 걸음 가다가 문방구 안에서 커다란 하품 소리가 들립니다. 동수는 몇 걸음 더 걷다가 빠르게 달립니다. 바람이 귀를 무겁게 스쳐지나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동수는 품에있는 금가루자루를 꼭 쥐었습니다.



"자 이제 됐다."


동수는 창고에 있습니다. 기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수 앞에는 금가루가 한 자루 놓여있습니다. 동수는 무엇을 할 딴인지 계속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금가루 자루 옆에는 모이자루가 놓여 있습니다. 어머니가 어디서 얻어온 것이라고 합니다. 동수는 모이를 그릇에 담고는 금가루도 그릇에 담습니다. 모이 반, 금가루 반입니다. 동수가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가자 닭들이 구구구 하며 모입니다. 동수는 그릇에 담겨진 것을 바닥에 뿌립니다.

동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금가루를 먹여서 닭에게 황금알을 낳게 하는 것입니다. 닭은 거위가 아니지만 같은 새니까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금가루를 먹이면 잘 하면 황금 똥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 것들을 팔면, 동수네는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동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머니께서는 파를 다듬다가 이상한 눈으로 동수를 쳐다봅니다. 동수는 갑자기 외칩니다.


" 여러분 부자되세요!!"


말하는 폼이나 표정이나 광고에서 말하는 여자와 꼭 같습니다. 어머니는 잠시 당황하다가 이내 풋하고 웃고는 다시 파를 다듬기 시작합니다.



동수는 지금 불안합니다. 며칠 전 밝았던 안색이 점점 울상이 되어갑니다.

닭들이 아직 황금알을 낳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똥은 더 이상한 검은색으로 변하고 금색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동수는 이유를 생각하기 위해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러다 한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 아마, 닭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걸 거야. 닭은 한마리만 한다면 달라질꺼야."


얻을 수 있는 황금알이 줄어들지만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동화책 속에 거위도 한마리였기 때문에 거위가 아닌 닭으로는 전의 방법은 너무 욕심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동수는 암탉들을 유심히 살펴 봅니다. 그 중에서 통통하고 눈여겨 보았던 놈 하나를 잡아서 창고로 데리고 갑니다. 평소에 알도 잘 낳는 튼실한 놈입니다. 동수는 닭에게 금가루 반 모이반의 모이를 먹입니다. 닭이 모이를 쪼기 시작하자 동수는 금새 얼굴이 환해집니다.


어느 토요일 점심

동수는 밥을 먹습니다. 밥과 김치국 그리고 시금치 나물입니다. 하지만 전과 달리 동수는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음식들은 곧 쳐다보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동수는 밥을 천천히 국에 맙니다.


"동수야, 너 그 얘기 들었냐."


어머니께서 말을 꺼냅니다. 동수는 천천히 고개를 듭니다.


"그 저 문방구 아저씨 있잖냐, 자다가 선풍기 바람쐬고 죽어버렸대, 그러니까 너도 잘 때 선풍기 끄고 자거라."


동수의 표정은 왠지 어둡습니다. 어머니는 뭔가 잘못 말한 것이 아닐까하고 동수의 표정을 살핍니다. 동수는 밥이 목에 더욱 안 넘어갑니다.


" 뭔 일 있냐? 요즘 표정이 안좋구.."



동수는 창고에 들어갑니다. 모이 그릇에는 금가루가 한가득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 모이가 군데군데 붙어 있습니다.


" 이 노무 닭새끼가 어딜 갔어?"


동수는 화가난 듯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창고 안에서 커다랗게 메아리가 퍼져 나옵니다. 동수는 메아리를 온 몸으로 맞으며 생각에 잠깁니다.

얼마 전부터 동수는 금가루를 모이보다 조금 더 많이 주기 시작 했습니다. 닭이 황금알을 낳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털도 빠지고, 알도 전 보다 훨씬 적게 낳았습니다.하지만 동수는 금가루의 비율을 좀 더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하루는 그릇에 모이만 싹 없어지고 금가루는 고대로 남았습니다. 동수는 잘 몰랐으나 얼마가 지나자 닭이 금가루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수는 억지로 먹이려 했으나 닭이 날개를 퍼덕거리는 통에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수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동수는 텔리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동수는 닭이 황금알을 낳게 되면 저 프로그램에 나갈 수도 있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동수는 포기한 상태 입니다. 동수는 멍한 눈으로 텔레비전을 계속 봅니다. 그러다가 한 순간 동수의 눈에 빛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깜깜한 밤입니다. 동수는 어머니가 깨지 않게 조용히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는 살금살금 닭장으로 다가가서 자기가 금가루를 먹이던 암탉을 안고 조용히 창고로 향했습니다. 닭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지 잠만 잘자고 있었습니다. 동수는 조용히 돌을 이용해서 닭의 날개를 순식간에 부러뜨립니다. 닭이 잠을 깨서 소리지르기 전에 이미 대가리를 짚더미 속에 박아 넣은 뒤였습니다. 그리고 준비한 가위를 꺼냅니다. 그리고 닭의 목으로 서서히 가져갑니다.

텔레비전에서 봤습니다. 목없는 닭이 살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본 닭은 실제로 뛰기도 했습니다. 동수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닭의 목을 자른 뒤 닭의 목구멍으로 금가루를 집어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모이 없이 순수한 금가루만 들어가니 황금알이 나올 확률일 더 없이 높았습니다.  한 손으로 닭의 머리를 누르고 한손으로 가위 질을 합니다. 처음에는 털 밖에 잘리지가 않습니다. 이마에 땀이 흐릅니다. 동수는 좀 더 세고 깊게 가위질을 합니다. 그러자 닭의 목이 약간 잘리면서 닭의 저항이 거세 집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자 동수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상처 속에 가위를 집어넣고 그대로 닭의 목을 잘라버립니다.

피, 피가 촥하고 튑니다. 동수는 준비한 테이프로 닭의 목을 묶어버립니다. 닭의 머리가 휙하고 던져집니다. 닭은 머리를 잃고 창고를 발발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성공입니다. 동수는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이 밝지 않고 어두웠던 것은 밤이 었던 탓이 일까요?


동수는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났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난리가 났습니다. 닭이 한마리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수는 놀라는 척을 하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왠지 밥이 잘 넘어 갑니다.

동수는 그 날 늦게 일어나서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머니의 명을 받고 닭을 찾으러 가는 중입니다. 사실 닭은 저 쪽 산에 동수가 묶어 놨습니다. 


' 얼마 후면 부자가 될 터인데 뭐가 걱정이야?"


동수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한 손에 자루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한 판자집에서 비명소리가 울립니다. 판자집 마당에는 동수와 어머니 그리고 놀란 닭들이 있었습니다. 동수는 한 손에는 닭 대가리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닭털 한 뭉큼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 산에가니까.. 이게.. 여우가 먹어버렸나봐.”


동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머니는 그만 털썩 주저앉으셨습니다. 동수는 그 와중에도 닭이 금가루를 먹고 황금알을 낳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은 흐르고 있었지만 입에 거린 미소는 동수도 어머니도 닭들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동수는 산에 올라갑니다. 이 날은 닭의 목을 자른 지 4일 째 되는 날입니다. 동수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올라 깡충깡충 뜁니다. 닭은 나무에 묶인 채 얌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딜 봐도 알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수는 실망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저기 가시덩쿨 속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동수는 그 반짝이는 것을 가지러 가시덤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낚아챈 후 재빨리 덤불을 빠져나왓습니다.


“ 앗....... 이것은?”

동수는 손에 쥔 물건을 쥐고 이리저리 돌려 보았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이 것은


“ 황금알이다!!!”


동수는 기쁨의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 것은 분명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알이었습니다. 동수는 가시에 찔린 아픔도 잊은 채 뛰어다녔고, 나무에 묶인 머리없는 닭은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날 밤, 동수는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동수는 이불에 누워 천장을 봅니다. 온몸의 상처가 따끔거립니다. 어머니께서 어디에서 이렇게 많이 다쳤냐고 묻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동수는 약을 바르는 통에도 계속 히죽거려서, 어머니께서 동수의 등짝을 세게 내려치셨습니다.

동수는 황금알을 손에 들고 바라봅니다. 비록 어둡지만 알은 환하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동수는 오자마자 어머니께 이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것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동수는 알을 고이 품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동수는 어머니의 놀란 목소리에 잠이 깨어야 했습니다. 동수가 일어나니 이불 위에는 노란 국물 비슷한 것이 엎어져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물으십니다.

“너 계란 깨뜨렸니?”


동수는 잠시 멈칫하다가, 어디선가 읽은 에디슨의 일화를 떠올리고는 어머님께 말합니다. 사실 병아리를 부화 시키고 싶었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에디슨의 어머니가 아니셨습니다. 결국 동수는 어머니께 불이나게 맞고서 이 불을 빨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방을 나가시고 나자 동수는 허망함에 빠졌습니다. 내가 품고 자지만 않았더라면, 어머니께 어제 미리 보여드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동수는 이불을 잡아들었습니다. 여기저기 금빛 계란 파편들이 떨어져 있었다. 동수가 이불을 위로 끌어올려내자 뭔가 노란 것이 툭하고 떨어졌습니다. 뭔가 해서 동수는 그 노란 것은 눈까지 집어 올렸다가 냅다 던져버립니다. 조그만 부리, 나다 만 노란 털, 하나 밖에 없는 눈, 그 것은 분명 병아리의 머리였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악!!!”


동수는 이불을 내팽개치고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산에,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 곳에는 닭이 있습니다. 필시 오늘도 황금알을 낳았을 것입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동수는 숨이 턱 끝까지 찼을 때 쯤 머리없는 닭을 찾아냈습니다. 닭은 소리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동수는 닭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황금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동수는 울상이 됩니다. 그리고는 닭에게로 다가갑니다. 닭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동수가 닭에 몸에 손을 대었을 때 뭔가 딱딱한 것이 굉장히 차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동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동수는 그 때까지 산에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사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 지도 모릅니다. 동수는 일어섰습니다. 표정은 멍한 그대로 입니다. 어디선가, 영화에서 본 대사가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 중얼거려 봅니다.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동수는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말합니다. 사실 동수의 계획은 전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동수가 금가루를 먹어 볼 작정입니다. 금색 똥은 냄새가 날지라도 잘 팔릴 것도 같습니다. 동수는 천천히 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머리없는 닭이 내장이 파헤쳐진 채 누워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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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시험보다가 대충 쓰고 정리한 글인데...

 

 아 시험기간인데 글 쓰다니 미쳤지 하면서도

 

 미치겠다.

하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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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
  • 200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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