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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ntwanttohearyoursong

  • 작성자 눈금실린더
  • 작성일 2024-01-07
  • 조회수 316

(* 청소년 흡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열람 시 주의를 요합니다.)

너한테서는 항상 박하 향이 났다하늘색과 청록색 사이깨물면 입안에서 파란 맛이 퍼질 것 같은 향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거냐고 물었을 때 너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안 뿌리는 걸말하곤 했다그렇다기에는 너무 그 향이 선명한데정말 아무것도 안 뿌린 게 맞아탈취제라도 뿌렸다던가몇 번이고 되물었지만한사코 고개를 저으며 정말 아무것도말하곤 했다정말 그렇다는 거지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머쓱한 마음에 일부러 코를 한 번 훌쩍였다아주 잠시 코를 스치고 가는 공기들차갑고 파랗다.

 

정말 아무것도 안 뿌렸다고.

하긴단순히 뿌렸다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향이었다오랜 시간 동안 네가 갖고 있었을 것 같은 향기어느 정도 퇴적되었을 것만 같은 향가끔은 매캐하기도 하고 가끔은 달콤하기도 했다아무래도 좋아박하 향이 나진 않지만 밝은 파란색이 눈에 띄는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서너와 걷는 시간이 나는 늘 좋았다그래.

 

아무래도 좋다.

 

*

 

가끔 우리는 길가의 벤치에 걸터앉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음료수 캔이나 비닐봉지를 빤히 쳐다보곤 했다바스락바스락덜그럭덜그럭성인이 되고 나면 난 꼭 락스타가 될 거야말하던 너는 저것들꼭 미니 드럼 소리 같지 않니묻곤 했고 나는 응그러게저기에 네가 멋지게 일렉 한 번 깔아줘야 하는 건데허공에 투명한 기타를 튕기는 시늉을 하면서 답하고는 했다근데 꼭 일렉이어야 하는 거야난 요즘에 통기타 잘 치는 사람도 멋지던데어쿠스틱이라고 하던가묻자 너는 그건 멋이 없잖아했고그래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뭐그건 그렇고 밴드 만들면 키보드에는 나 세워주는 거잊지 말기다실없이 웃고는 했다.

 

*

 

너는 흰색 줄 이어폰 한쪽을 건네며 내게 말했다전에 말한 곡 연주해 왔어아직 그렇게 잘 치는 건 아니지만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같이 듣자나는 감동한 얼굴로 온갖 수식어구를 붙여가며 말했다정말너무 멋지다고마워요 며칠 새 즐거운 일이 통 없었는데 너 덕에 너무 즐거워졌어기대된다들어볼게얼른 틀어줘네가 휴대전화의 화면을 조금 만지작거리더니 ‘Don’t Look Back In Anger’라고 적힌 음원을 재생시켰다화난 채로 뒤를 돌아보지 마그런 뜻인 걸까자주 듣던 곡이었지만 오늘따라 궁금해지는 그 제목의 뜻을 곱씹으면서피아노 연주와 함께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드럼 연주, Slip inside the eye of your mind노래도 부른 거야얼굴을 쳐다보고 말했더니 너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피하면서 말한다미쳐 다 돌리지 못한 뺨이 조금 빨갛게 변하면서고개를 끄덕이고 연주만 있으니까 조금 심심한 것 같았다등을 토닥인 후에 느릿하게 쓸어주었다.

 

*

 

어느새 하늘에서는 햇빛 대신 달빛이 하얗게 내리기 시작했고이제 가야겠지너는 공부해야 하잖아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흔들었다추우니까 너무 오래 여기 있진 말고내일 끝나면 또 보자오늘 연주 고마웠어짐을 챙기고 독서실로 향하면서 너와 조금씩 멀어져갔다시선은 항상 그쪽에 두고 있었지만네 뒷모습이 흐릿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그쪽을 바라보며 걸었다오늘 풀 문제집 귀퉁이를 만지작거리면서귓가에 아까 네가 들려줬던 연주가 아직 들리는 것도 같은데조금씩조금씩 걸어갔다사라지는 너의 등.

 

*

 

하루가 지나고 너는 여전히 그 벤치에 앉아서 박하 향을 풍기고 있었다오늘은 조금 더 매캐한가너를 놀라게 하려고 등 뒤에서 일부러 더 살금살금 걸어갔다한 걸음두 걸음어깨를 붙잡고는 놀랐지너는 온몸을 소스라치게 떨며 짧게 소리를 지른다그리고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놀랐잖아말한다끝을 내리며 나름 화가 난 체를 해보지만 웃고 있는 얼굴에서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게 다 티가 난다그래역시 너는 이런 느낌이지이런 반응을 기대했어오늘도 등을 툭툭 두드린다그나저나 목이 좀 쉰 것 같네감기라도 걸린 거야요즘 목감기가 유행이라더니.

 

아냐감기는 아니고 목 관리를 조금 잘못 했더니콜록거리며 잔기침을 하고는 너는 웃는다괜찮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고마워그래혹시라도 많이 아프면 얘기하고밤새 연습이라도 한 걸까쉰 목소리와 평소보다 조금 피곤해 보이는 얼굴 탓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너는 정말 락이 좋구나새삼 생각할 때 네가 옆에 두었던 기타케이스에서 파란 몸체의 일렉기타를 꺼내며 말했다오늘은 직접 들려주고 싶어서또 눈망울이 반짝거리고 감동에 푹 빠질 뻔했지만 네 목이 걱정되어서 물었다괜찮겠어물론 네 연주 듣는 건 정말 좋지만그래도 목을 조금 아껴야 할 것 같아서너는 고개를 저었다이거 들려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들려주고 싶어목도 정말 괜찮은걸?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네 고집을 누가 꺾겠니코웃음 치며 귀엽다는 듯이 바라봤다오늘 연주해줄 곡은 뭔데너바나의 리튬이번엔 자주 듣지 않았던 곡이라 첫 부분의 기타 선율이 조금은 낯설다보통 Smells Like Teen Spirit이 더 유명하니까하지만 어찌 보면 참 너다운 선곡이다 싶었고 나는 감상을 위해 눈을 감았다물속에서 헤엄치는 아이파란 앨범 표지. I’m so happy, 외치지만 낮은음이 그렇지 않다는 걸 말해주는 노래. I’m not gonna crack, I’m not gonna crack, 갈라진 목소리로 그런 가사를 부르는 건 나름 들어줄 만했다잘 듣지 않았던 곡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게 원곡과의 싱크로율을 높여주는 건 아닌가싶기도 하고네가 원한다면 틴 스피릿도 들려줄게이미 손은 그 코드를 짚고 있는 네가 보여서 나는 스스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바닷속을 헤엄치는 기분이런 게 정말 틴 스피릿인 걸까뻐킹락소울도 어쩌면 이런 치기에서 오는 건 아닐까. Hello, Hello, Hello, How low.

 

우리는 얼마나 낮아지고 있는지.

 

*

 

네가 연주를 끝내고 목을 조금 가다듬더니 말했다있지오늘도 독서실로 가는 거야안 가면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어딘데고개를 기울이자 너는 입을 달싹거렸고조금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했다나랑 같이노래방에 가지 않을래라고.

 

글쎄그다지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진 않지만네가 가보자면 한 번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같이 가자너에게 손을 건네고 너는 내민 손을 맞잡았다.

 

*

 

네가 앞에서 걸어가며 계속해서 종알거렸다아마너도 노래를 좋아하니까 좋을 것 같아가서 락을 부르는 건 어때그러고 보니까 네 노래는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아그럼 이번이 처음 듣는 거네영광스러운 기회인걸.

작게 웃고는 어디에 있는 거야물었을 때 거의 다 왔어잡고 있던 손을 들어 올리고는 검지를 펴서 맞은편의 유리문을 가리켰다저기야들어가자.

 

*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내부는 조금 흐릿했고 어두웠다머리 위의 형광등이 느릿하게 깜빡거렸고연기에 휩싸여 있는 공간 같아낯설다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너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이질적이고 무서워서엄지손가락으로 네가 손등을 쓸어주었고 그제야 익숙한 편안함이 찾아왔다그래고작 노래방인걸너랑 같이 있는데 뭐가 무섭겠어숨을 내쉬고는 입구보다 어두컴컴한 통로를 향해 걸어갔다소리지르듯 부르는 노래 사이에 정말 누군가 소리를 지르는 것만 같았고욕지거리웃고 떠들고아까 느껴졌던 연기가 냄새로 다가오고 있었다매캐하다,

그리고 미량의 알코올 냄새박하 향밀폐와 압축의 냄새그리고.

 

*

 

우리가 들어간 방에서는 박하 향이 유독 강하게 났다미러볼 조명이 머리 위에서 돌아가면서 벽에 보랏빛으로 반사되고 있었지만다소 혼미스러운 느낌만 들 뿐 주변이 밝아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스피커에서는 목소리가 흘러내리고음파가 만들어내는 진동이 몸을 움직였다흔들리는 느낌조명 빛이 계속 얼굴에 닿는 것만 같아눈이 따가워너는 그 점이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연습실과는 다르잖아그런 반지하에서 나는곰팡내도 아니고눈을 감고 숨을 들이켜면서미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그곳에서 나는 점점 죽어갔어하지만 이곳은 정말 사랑스러워눈이 따가운 것조차 아름다운 감각의 일부인걸그리고 이내 누군가 들어와 너에게 말을 건넨다손을 조금 떨면서옆은 누구야?

 

친구네가 나를 힐끗 보더니 아는 친구야덧붙이며 상대방에게 소개했다그래친구맞는 말이지만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얘를 많이 좋아해라는 말을 삼키면서소개를 들은 상대방은 그래하는 짧은 대답 뒤에 먼저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반복적인 전자 음악이 깔리고 화면에는 파란 외곽선으로 둘러싸인 하얀 글자로가사가 나온다.

 

욕지거리와 외설의 가사허세에 가까운 자기 자랑록도 다를 바는 없지만너는 다음 곡을 부르겠다고 했다리모컨을 들고 노래의 번호를 누르면서여전히 흔들리는 미러볼에 눈이 피로해진다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비비는데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네가 묻는다너는 안 불러조금 뒤에 부를게너 먼저 불러반복적인 전자 음악도 멈추고 예약한 음악이 흘러나온다네가 부르는 노래를 듣기 위해서 나는 조심스레 피로해진 눈을 감았다.

 

*

 

너 노래 좀 친다잘 불렀네평소엔 락만 부르더니 이번엔 이런 것도 부르고많이 컸다많이 크긴원래 내가 너보다 컸어까분다그나저나 얘잠들었나 보네피곤했나그래 보이네깰 동안 이거나 필래쟤한테 몇 개 줘도 되고일어나면 말이야박하 향인 거지그래멘솔이야넌 항상 멘솔을 박하라고 하더라무슨 사탕같이사탕 같지 않아난 그래서 필 때마다 입에 머금어향 가두려고조금 매캐하긴 한데 끝자락에 조금 화한 게사탕 같다고 생각해그래역시 좀 너는특이하다네가 즐거우면 상관없지만어쨌든 라이터 빌려줄게불붙여.

 

입에 문 곳에서 가장 먼 곳부터 -그러니까 끝부터-, 조금씩 타들어 간다회색으로 변해가는 게 어느 쪽인지 모를 만큼 들이마시고 내뱉기를 반복했다연기가 공중에 흩날리다가 사라진다박하 향입안에서 향을 계속 굴리면서조금씩 그을음을 남기며 타들어 가는 필터를 보면서보랏빛의 조명을 쬐면서 눈을 감은 너를 바라본다연기가 샐까 봐 끝을 살짝 지져서 끄고눈을 깜빡거린다네가 깨면 건네줄 담배를 생각하면서네가 피는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폐로

 

깊게

 

삼키고,

 

불을 붙여줘야겠다,

 

혈관에 니코틴이 도는 걸 느끼면서조금 어지럽다고 느끼면서,

 

입으로

 

얕게

 

내뱉는다.

 

*

 

깼어너 깰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줄 게 생겼거든박하아니멘솔 담배야화하고 조금 단 맛이 나서취향에 맞을 것 같아담배를 건네며,

입에 물어볼래불을 붙여줄게.

 

옆에서는 아까 그 사람 말고도 몇 명이 더 들어와 앉아입에서 연기를 뱉고 있었다눈을 감고네가 건넨 담배를 받아들고는 물었다이거 때문에 여기오자고 한 거야?

 

그리고는 두 손가락으로 담배를 구기다시피 꺾어버리면서나는 네가 목을 좀 아꼈으면 좋겠어다음번에는못 올 것 같다먼저 가볼게공원에서 봐.

 

*

 

너를 뒤로하고 걸어간다독서실로 갈 때와 비슷한 작별이지만 지금은 너에게서 나는 박하 향이 괴롭기만 해섞여서 나는 매캐한 냄새가 그저 불쾌하기만 해전혀 궁금하지가 않아그 냄새에 대한 것들이.

 

*

 

… 그리고 이것은 언제인지 모를 기억들.

 

*

 

바보나는 네 음악이 바보 같아서 좋아.

그거칭찬 맞지멋쩍은 듯이 너는 머리를 긁적이며 묻는다그런 모습이 더 그렇게 보인다는 건 모르니.

피크로 현을 튕길 때마다 네 눈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가만히 앉아 수업을 들을 땐정확히 말하자면 네가 졸면서 책상 밑으로 손을 떨굴 땐볼 수 없는 그 빛을 보는 게 좋다공부라면 치를 떠는 네가 음악 속에서는 아인슈타인도 되고 케플러도 되니까그 모습이 나는 괜스레 뿌듯했다그래.

그런 모습 볼 때가 나는 좋아가끔은 천재 같지만 네 음악 속에서 너는 영원한 머저리야.

 

*

 

언제일지 모를 기억들.

 

*

 

노트에 필기를 끄적일 때마다 네가 흥얼거리던 노래가 떠올랐다.

귀퉁이에 일렉기타를 그리다가 노래방 생각이 나서그곳에 갔을 때 너는 사탕 대신 다른 걸 물고는 쪼그려 앉아 있고지금 뭐 하는 거야?

박하 향과 섞여 나는 매캐한 냄새가 지금은 그저 불쾌했다얼굴을 찌푸리고 코를 막으면서조금 떨어져서 말할래이런 말을 하게 될 거라곤 정말 몰랐었는데.

밴드 연습 하러 간다며고작 담배나 피우려고 여기로 온 거야여기로?

락스타가 담배나 뻑뻑 펴 대다가 죽는 게 말이 돼무대에서 죽어야지네가 좋아하는 그 일렉 치면서얼굴에 열이 올라 아무 말이나 뱉어내는 내 모습에 너는 당황했는지 손사래를 친다연습하다가 온 거야정말이야여기 부실 사진도 있잖아저번에 말한 노래도 들려줄 수 있어정말이야이제는 진짜인지조차 모르겠는 사진까지 보여주는 너그 와중에도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말이 애처롭고 우습다.

... 바보넌 진짜 바보 멍청이야.

네 노래 같은 거 들을 일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사진을 보여주려고 건넨 네 휴대전화를 휙 던져버리고 뒤를 돌았다아스팔트 바닥에 액정이 닿으면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고.

예전의 너였다면 스네어 같다는 소리를 했겠지아무 말도 하지 않는 너를 뒤로 한 채 나는 그곳과 멀어져 갔다.

 

*

 

그리고 언젠가미래.

 

*

 

나는 나름대로 이름 있는 악기 도매상이 되었다대학가에 있어 풋내기 뮤지션들이 많이 찾는 상가에 앉아일렉을 사는 사람들에겐 파란색 피크를 끼워서 건네주기도 하고.

 

너는 언더에서 활동하는 락밴드에서 보컬을 맡았다고 한다그 좋아하던 일렉을 맘껏 치면서골초가 되어서는 잔뜩 걸걸해진 목소리로 온갖 노래를 부르는 보컬.

그래뻐킹 락스타도 락스타라면.

 

키보드를 눌렀다낮은 파음이 울리면서 조그마한 진동이 일어나곤 했다

 

*

 

내가 듣지 않는 미래네가 듣지 않을 미래.

 

*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들 덕분에 저도 즐거운 공연이었어요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신청곡 있나요?

 

객석에서 누군가 노래 제목을 외친다.

 

Creep? 좋죠오랜만에 듣네.

… 사실 그 노래되게 좋아했어요언젠가는 꼭 들려줘야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르게 될 줄은 몰랐네요이럴 줄 알았으면 담배 좀 끊는 건데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들이제 하루에 한 개비만 피니까.

 

잔기침과 탁한 소리목을 가다듬고,

 

When you were here before,

Couldn't look you in the eye

You're just like an angel

Your skin makes me cry

You float like a feather

In a beautiful world

I wish I was special

You're so fuckin' special

But I'm a creep

I'm a weirdo

What the hell am I doin' here?

I don't belong here.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에도 그것만큼은 확실히 안다고 생각했다바라볼 수 없는 것과 바라는 것,

바래가는 것들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I don't care if it hurts,

 

하지만 아프더라도 놓을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지.

 

… She's running out.

 

점점 멀어져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야 했을까지금으로서는 의미 없는 생각들만 입속에서 내뱉지 못한 채 굴렸다미세한 박하 향씁쓸한 니코틴의 끝 맛내뱉는다숨만.

 

내뱉는다.

 

*

 

들려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

 

그리고 입안에서는 파랗고 차가운.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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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금실린더

    소설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남겨 보네요... 워낙 미숙한 글인 걸 알고 있어서 꼭 담아두었다가 살짝 꺼내보아요. (*ˊᵕˋ*)ノ 잘 부탁드립니다!

    • 2024-01-07 22:46:27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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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금실린더

      소설에서 주로 다룬 키워드는 락 음악, 청소년 흡연이라고 생각해요. 락 음악은 요즘 자주 듣지 않지만 한 때 빠져살았던 적이 있어서... ㅎㅎ 적어보았구요, 중간에 삽입 된 영어 가사들도 실제 있는 곡(Don’t Look Back In Anger, Lithium, Smells Like Teen Spirit, Creep)에서 가져오되, 본 글과의 연결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락 음악을 주로 소비하지 않는 경우 다소 가사가 삽입된 부분이 이질적으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결점을 두고자 했다지만, 그게 잘 드러났을까? 하는 약간의 불안도 있고요. 이어 청소년 흡연에 대해서는... 절대 절대 옹호하지 않고요, 오히려 금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가져왔다고 말하고 싶어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익광고 키워드였던 '노담(No담, No 담배)'를 주로 생각하며 썼고... '너'의 실연 이유도 흡연에 중점을 둠으로서, 절대 그게 친구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구요. 목소리가 걸걸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본인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라는 걸 강조하고자 넣게 되었습니다 (•́-•̀ 。). 이런 주제를 조심히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24-01-13 21:27:55
      눈금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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