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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넷째주 리뷰

  • 작성자 케이k
  • 작성일 2014-11-24
  • 조회수 391

장원 선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3, 4주 동안 올라온 탈퇴 님의 <과자를 위한, 과자에 의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필명(탈퇴)이 눈에 띄었고 제목 ‘과자를 위한, 과자에 의한’도 흥미로워 눈길이 갔습니다. 이 글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글쓴이는 이 책을 읽고 문명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냥 ‘과자’의 해악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그 편리함과 익숙함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까지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단맛, 트랜스지방, 방부제, 색소, 식품첨가물 등등 오늘날 먹거리에 불가피한 것들이 우리를 얼마나 유혹하고 그 유혹은 또 얼마나 치명적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핵심적인 몇몇 사례들을 잘 정리 전달하고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별 생각 없이 먹은 그 달콤함이 독이 되기에, 우리는 속지 않고 이겨야합니다.”라는 마지막 대목도 이 글의 전체 요지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적 측면과는 별도로 이 글 자체의 문체, 글쓴이의 문장습관 등에 지적할 것이 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무엇을 의미하고 전하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 문장구사 등이 눈에 띕니다. 가령 제목 역시 그러하네요. ‘과자를 위한, 과자에 의한’이라는 제목이 링컨의 저 유명한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을 패러디한 셈인데, 그런데 그 의미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 이 글은 과자 비판글인데, 제목만으로는 과자예찬으로 오독될 수 있는 거거든요. 또한 두 번째 단락에서 “하지만, 이 사실만은 정확하죠”라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이 사실’이 무엇인지 앞뒤 문맥상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이어 세 번째 단락에서 “오래전까지는 문제점들을 심하게 겪어오면서 점점 공장이 들어서고 나라가 발전되었고, 현재까지도 한류가 세계에 크게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목도 문제적입니다. 일단 비문이어서 내용 이해가 좀 어렵고요. 그리고 ‘공장’과 ‘한류’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찬찬히 사고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입니다. 세 번째 단락 첫째 줄 ‘세상에 드러났습니다’를 ‘세상에 들어났습니다’로 쓴 부분도 교정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로, 항간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일화들이 마치 명백한 사실인양 전달되는 측면이 문제입니다. 앞부분에서의 라면회사 사장 아들 일화, 스티브 잡스의 유언 등이 그렇습니다. 친구와의 대화중에 오가는 이야기로는 가능할지언정, 공식적 글 속에서 출처 없이 인용될 때, 그것은 단지 음모론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글쓴이도 이게 불확실한 일들이라고 덧붙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일화들을 다룰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이 일화들을 소개한 후 “이처럼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합니다.”라고 갈무리할 때, 그 문장의 저의도 의심받기 쉽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에는 장원 선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알찬 내용이 많은 글이었으나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을 좀 찬찬히 고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가요. 그럼 이후 탈퇴님의 글을 또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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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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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k
  • 2015-07-10
5월 마지막 주 주장원 발표

* 배예진!! 님의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를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다루고 있는 책의 성격 때문일까요, 책의 제목 때문일까요, 글쓴이의 안정된 문장과 차분한 톤때문일까요. 따뜻한  느낌이 넘치는 글입니다. 본격적인 서평이나 감상,비평문은 아니지만, 인종,언어,종교,국적 등이 달라도 인간은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나누어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가치가 점점 소중해지는 지금 시대에, 소박한 일깨움을 던지는 글로 읽혔습니다.동네의 북까페도 더불어 궁금해지게 하는 글이었네요. 늦었지만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 케이k
  • 2015-06-16
4월 넷째주 주장원 발표 및 리뷰

4월 넷째주 장원은 슈뢰딩거 님의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로 선정했습니다. 다음 리뷰 참조해주세요.   * 슈뢰딩거,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 다루고 있는 영화 두 편이 모두 어려운 영화들이었네요. 게다가 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 사고와 감성의 동물인 한 영원히 탐구될 주제이기도 하겠고요. 그 어려움에 한 번 빠져 헤매기 시작하면 좀처럼 실타래를 풀기 어려운데, 슈뢰딩거 님의 글은 대체로 이 문제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즉, 두 편의 영화 각각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문제, 영화 속에서 그것을 풀어가는 양상, 그리고 각각의 다른 결론과 의미. 좀더 풍부한 영화 속 사례들과 분석이 제시되면서 이 이야기들이 전개되었으면 훨씬 설득력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자체로 명료화한 것도 중요한 장점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두 영화를 각각의 방식으로 의미부여하고 주제화한 것이 큰 무리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더 고려했다면 논의가 더 풍요로웠을 것이고, 어쩌면 다른 결론의 글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오이디푸스의 자기 탐구와 <스토커> 속 인물들의 자기 찾기는 애초에 그 인물들의 존재 자체가 놓인 장소가 달랐다는 점인데요. 즉, 같은 ‘진실의 파괴력’으로 두 인물들이 이야기될 수 있다 해도, 애초에 그들은 다른 조건 속의 존재였다는 것인데요. 가령 오이디푸스가 애초에 신탁에 의한 정해진 <운명>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비극적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것, 그에게 자유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문제, 그의 내면의 고통은 단지 진실과 마주했기 때문이었는지. 이런 것이 영화 <스토커>의 현대인들과 얼마만큼 공유되는 조건인지도 비교되었다면 훨씬 더 깊이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면 진짜 어려워졌을 수 있겠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이 글의 맥락에서 조금 비껴나는 이야기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건 ‘진실’은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 우리미, <파닥파닥(padak)-홍보를 잘못한 수작> 이 게시판에서 처음 만난 우리미 님의 글입니다. 단락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문장도 좋은 편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명료하고,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그것이 단편적으로 나열만 되어 있어서 어떤 <글>이라는 느낌을 잘 주지 않아요. 제목도 내용도 공감되는 바가 많은 글이었는데, 끝부분을 읽으니 이 아쉬움은 역시 이 게시판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절절한 감정’은 지금 이 글에서도 잘 전달이 됩니다. 그러나 역시 좀더 풍부한 영화 이야기나 인터넷 후기의 아이들 반응 등을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요. 다음 글은 문장을 나열한 메모 느낌이 아니라, 단락으로 형성된 글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

  • 케이k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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