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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씁쓸하고도 후련한, 나에게 보내는 인사.

  • 작성자 Bernard
  • 작성일 2013-08-25
  • 조회수 486

 

안녕! 씁쓸하고도 후련한, 나에게 보내는 인사

 - <안녕, 내 모든 것>을 읽고 - 

 

      우연히 정이현 작가님이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에 갔다가 작가님의 신작 <안녕, 내 모든 것>을 받게 되었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표지에 이끌려 새벽에 책을 펼쳤다. 다음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잊을 정도로 오랜만에 몰입하고 읽었다.

      내가 만났던 책 속의 인물들은 자신이 지닌 서로 다른 상처,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살면서 하나씩은 지니고 살아가는 슬픈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런 상처가 있었기 때문인지 그들의 10대 시절은 나와는 많이 달랐다. 비교적 화목한 가정에서 별탈없이 맘껏 공부할 수 있었고 사소한 일탈조차 꿈꾸는 게 불가능했던 10대의 나는 어쩌면 그 세 명을, 세 명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완전하진 않더라도 기억에 남을만한 소통을 했다는 사실을 많이 부러워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가장 부러워하고 또 지금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건 그들의 행보다. 내가 지니고 있었더라면 스스로 감당해 내지 못하고 포기해버렸을 아픔을 그들은 천천히, 그러나 강렬하게 치료해 나간다. 비록 그 과정이 엄청난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더라도. 다른 누구보다도 내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사람은 준모였다. 그는 새로운 세계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시작했다. 보는 내내 그 용기에, 내가 닿을 수 없는 대담함이 너무 부럽고 갖고 싶었고, 또 나에겐 그럴만한 힘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꽤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삶은 고통과 극복, 그리고 뒤따르는 또 다른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실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있는 나는, 책 속에서 예습(?)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보다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였지만 사실 나보다 훨씬 깊은 삶을 살아오고 있는 아이들임을 알기에. 아직은 여태껏 살아오던 대로 살고 있는 나지만, 언젠가 나에게서 탈피해야 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되면, 난 쿨하게 인사할 수 있을까? 함께 했던 내 삶에게, 나에게, 그리고 함께 할 모두에게... 안녕!

Bernard
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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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nard
  • 201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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