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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을 읽고

  • 작성자 Gang
  • 작성일 2010-12-12
  • 조회수 493

이 책의 글쓴이는 히가시노 게이고다.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는 내가 매우 좋아하는 작가이다.
처음에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일부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책들을 찾아서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예지몽, 유성의 인연, 붉은 손가락, 졸업 등등 거의 모든 시리즈를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이야기 구성도 좋고 소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처음에는 추리물인 가가 시리즈 같은 것을 자주 봤지만, '변신'이라는 책을 보며 뇌 이식을 통해 한 남자의 인생이 완전히 변화하고 그 변화 때문에 고통받고 결국은 죽음까지 이르게 되는 내용을 보고 이러한 내용을 다룬 책들도 의미 있고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며 찾아본 책이 '레몬'이라는 책이다.

원제목은 '분신'이나 한국에서 번역되면서 '레몬'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레몬'이라는 책은 인간의 복제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책의 주인공은 얌전한 마리코와 록 밴드의 보컬을 맡은 털털하다고 볼 수 있는 성격의 후타바가 주인공이다. 전혀 연관 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소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우선 마리코는 껍질째 레몬을 먹기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다들 이해하지 못하지만.
마리코에게는 커가면서 고민이 생겼다. 자상하고 친절한 엄마, 집에 안 들어올 때도 있지만, 대학교 발생학 교수인 아빠. 남 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고민이 생긴 이유는 변해가는 엄마 때문. 분명히 자상하고 친절하지만 어느샌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변해가고 가끔은 걱정투성이인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다가도 왜 그러냐고 물으면 바로 웃는 모습에 지금 이 자상함과 친절함이 가식은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고 엄마와 전혀 닮지 않은 자신의 모습, 주변에서 "하나도 안  닮았네, 아빠 닮았나 봐?" 와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지만, 자신은 아빠조차 닮지 않았다는 생각. 게다가 중학교에 들어서자 기숙사 학교에 가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을 때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은 점점 더 커졌다. 기숙사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정말 잘 해줬지만
어느 날 마리코는 보고 말았다. 주방에서 숨죽여 울고 있는 엄마를. 그리고 저녁 식사 때 엄마는 감쪽같이 웃는 얼굴로 저녁을 해줬다. 그 저녁을 먹고 마리코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고 아빠도 졸임이 온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며 자기도 모르게 잠들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마당에 누워 있었고 집은 불타고 있었다. 아빠는 다쳤지만 빠져나왔고 엄마는 집에서 죽고 말았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를 통해 자살임이 의심되기 시작하였고 자살로 결론 나지는 않았지만, 마리코는 엄마는 자살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동기에 대한 의문, 왜 자신을 멀리하였는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후타바는 간호사인 엄마와 둘이 사는데 어느 날 아마추어 록 밴드로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엄마는 방송출연은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그에 발끈한 후타바는 무슨 문제라도 생기냐며 반박했고 엄마는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포기해 줄 거냐고 진지하게 말했지만, 후타바는 그럴 일 없다며 결국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에 출연한 후 화낼 것 같던 엄마는 웬일인지 화조차 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자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나가려 했을 때 허탈한 표정으로 인형처럼 앉아 있는 엄마의 얼굴에 눈물 자국이 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엄마를 괴롭게 한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어느 날 집에 들어오기 전에 낯선 손님이 엄마와 대화하는 것을 엿들었는데 "생각이 바뀌면 연락 주시겠습니까?" "바뀔 일은 없을 겁니다." 라는 대화를 하고 나가는 진한 감귤향이 나는 남자를 봤지만, 자신에게 손님이 왔다는 사실을 거짓으로 오지 않았다고 한 것과 학교에 어떤 남자가 지나가던 애들을 몇몇 붙잡아 돈을 주면서 자신에 대해 캐물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 날 집에 가서 껍질째 레몬을 먹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가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가 죽어 있었고 사인은 교통사고라고 한다. 뺑소니 였는데 조사해 보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고의로 죽인 흔적이 있어서 계속 조사해 보려 하지만 위에서의 압박에 의해 단순한 뺑소니로 종결되고, 후타바는 더욱 엄마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다.
마리코는 왜 엄마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는지, 어째서 엄마는 자살했는지, 어째서 아빠는 그 이야기만 꺼내면 대답해주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아빠의 반생 기를 쓴다는 거짓말로 아빠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시작하고 간혹 어디선가 자신을 만나지 않았냐고, 어떤 남자는 후타바 아니냐고 물어오는 경우도 간혹 있었으나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조사 하며 어떤 선배와 만나 같이 조사하기 시작하고 자신과 완벽히 똑같이 생긴, 닮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느낌과 몸매, 얼굴 자체가 너무나 닮아서 닮은 정도가 아니라 너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아이가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자신에게 얽힌 출생의 비밀도 함께 풀기 위해 노력한다.
후타바는 엄마의 뺑소니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계획하고 있었는데 고스케 라는 남자가 접근해 신문기자인데 도와주겠다고, 예전에 엄마에게 신세를 져서 자신도 이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서니 도와달라고 하여 둘이서 돌아다니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는, 정말 무서울 정도로 똑같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출생에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하여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출생에 대해 각자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둘은 따로 조사하고 있지만 둘 다 많은 위험에 빠지면서도 자신들이 클론, 즉 복제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마리코는 아빠가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의 난자로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 엄마를 대리모로 이용했다는 것, 자신은 엄마의 딸도, 아빠의 딸도 아니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공항에서 후타바와 만나게 되기로 한 날 공항에서 떨어진 레몬을 줍다 납치되어 어디론가 끌려가고
뒤늦게 도착한 고스케와 후타바는 공항에 없는 마리코를 찾아다니다가 어떤 아이가 옷 갈아입고 왔느냐는 질문에 아까 내가 어디갔었느냐고 묻자 어떤 남자들과 함께 갔다고 했다. 그 아이는 아까 떨어뜨렸다며 레몬을 줬고 곰곰이 생각하던 고스케는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두 눈치를 채고 마리코가 납치된 곳으로 후타바를 대리고 그곳에서 고스케의 엄마에게 찾아간다.
고스케의 엄마를 본 후타바는 놀라서 숨도 쉴 수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스케의 엄마는 바로 마리코와 후타바의 원본 판이었던 것이다.
후타바와 만난 고스케의 엄마는 후타바를 보기도 싫어했고 고스케가 무슨 일인지 엄마가 설명하라는 말에 싫다고 하다가 마리코의 아빠와 대화한 녹음테이프를 들려줬고 그 안에는 원래는 유전병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에게, 즉 고스케의 엄마에게 아이를 만들어주기 위해 난자를 채취해 수정시키고 다시 그 엄마의 배에 착상시켰는데 실패하고 그 실험은 끝이 나게 됐었다. 하지만, 그때 그 엄마의 배에서 채취한 난자는 하나가 아닌 세 개였고 그 난자를 냉동보관시켜놨다가 나중에 다른 대리모의 배에 착상시켰다. 그 대리모의 배에 착상시켰을 때 도중에 그 아이를 죽인다는 조건으로 실험을 시작하였지만, 모성에 눈을 뜬 대리모는 아이를 임신한 채 도망쳐 버렸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후타바였다. 그리고 마리코의 아빠는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난자를 다른 여성의 배에 착상시켜 아이를 낳게 된다. 그것이 마리코다.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후타바가 텔레비전에 출연함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출생의 모든 비밀이 담겨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고스케의 엄마는 기분이 나쁘다는 목소리로 이 얘는 좀 나가 있으라고 하라고 했고 고스케는 천 엔짜리에 몰래 옆방의 카드를 주며 받으라고 하고 후타바는 옆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엿들었다.
고스케의 엄마는 일본의 엄청난 영향력을 쥐고 있는 어떠한 정치가가 유전병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며 대리모를 통해 유전병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20년 전 복제에
성공했던 마리코와 후타바 중 한 명의 난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이 아이들을 찾아주는 대신 제발 나와 똑같은 이 아이들을 정형 수술을 하든 어떻게든 해달라고 거래를 했다고 한다.
고스케는 그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이 아이들에게도 보통 사람들과 같이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엄마에게 따졌다. 옆방에서 듣고 있던 후타바는 안에 있는 무엇인가 폭발해 그곳에서 뛰쳐나가고 만다.
한편, 마리코는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갇혀 있다가 아빠와 어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갖 생각이 뒤섞여 다시 방으로 몰래 들어가 있었는데 자신은 대리모라고 하는 사람이 들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마리코는 생리 중이였는데 대리모는 되도록 생리를 길게 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나갔다.
대리모가 나간 뒤 마리코는 항상 읽는 '빨강 머리 앤'이라는 책을 읽던 와중에 맨 뒤를 보라는 연필로 적힌 문구를 보고 맨 뒤를 보니 아빠가 써놓은 편지가 있었다. 침대 시트로 밧줄을 만들어 창문으로 탈출하라고, 그리고 탈출했다는 신호로 나뭇가지에 손수건을 매달아 놓으라고, 그 뒤는 자신이 어떻게든 하겠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돌아오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딸을 보며 예전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로 보던 것에 대한 혐오감이 들었다는 등 미안하다는 말과 마지막에 아빠가 썼다는 말이 아닌 자신의 본명을 써 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을 아빠라고 쓰지 못한 이유를 알기 때문에. 또 편지를 읽고 불이 났던 밤에 자신을 마당으로 옮겨놓은 것도 엄마고 엄마는 자기가 낳은 아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그날 새벽 마리코는 아빠의 말대로 탈출하고 온통 잔디인 그곳에서 멀리 도망쳐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계속 걷다가 옅은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라벤더 밭을 향해 걷기 시작했고 멀리서 자신이 탈출한 곳이 불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빠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아빠는 어떻게 되었을지 너무 끔찍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라벤더 밭에 다다랐을 때 고스케에게 절대로 혼자 가지 않겠다고 같이 차를 탔다가 고스케를 따돌리고 자신과 같은 운명인 마리코에게만 고통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다시 그곳으로 향하다 정차해있던 후타바를 만났다.
둘은 만나 인사를 했고 껍질째 레몬을 나눠 먹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인간의 복제'에 관하여 가볍게, 인간의 복제가 나쁘다, 좋다는 언급 하나 없지만, 인간의 복제에 관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잘 이끌어 낸 책이다.
만약 내가 마리코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어린 소녀는 얼마나 비참하고 슬펐을까?  자신이 엄마와 아빠 중 누구도 닮지 않았다는 것을, 엄마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무슨 심정이었을까? 만약 나였다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에 빠져 나중에는 영원히 자신을 가둬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리코는 이것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출생과 엄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섰다는 그 용기와 의지가 부럽다.
내가 후타바였다면? 엄마와 단둘이 살았는데 의문의 뺑소니로 엄마를 잃었다. 믿고 의지할 사람은 세상에 없다. 게다가 엄마가 죽은 원인도 자신이 엄마의 부탁을 듣지 않고 텔레비전에 출연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게다가 자신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의문에 남자까지 있다면 어땠을까? 아마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막막하고 절망했을 것이나 씩씩한 후타바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이겨냈고 진실을 찾아냈다.
결국 ,진실을 모두 알아낸 마리코와 후타바. 만약 내가 마리코와 후타바의 상황과 같고 자신이 클론이며 자신과 똑같이 생긴, 똑같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인 또 하나의 나, 쌍둥이와는 다른 개념인 또 하나의 나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심정이 어땠을까?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절망하던 마리코와 후타바의 아픈 마음을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내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이유는 아마 이 세상에 나는 나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존엄성이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면?
나의 존엄성과 가치는 있는 것일까? 명품을 가짜 물품으로 복제해서 팔면 그것이 명품처럼 정말 가치가 있을까? 가방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사람을 복제해서 두 명의 사람이 더 생겼다면 그 사람들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두 명, 그리고 나는 그 중 한 명을 복제한 클론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살기 싫을 것 같다. 가치가 없으니까. 나는 태어나지 말아야 했을 것이라고 뼈저리게 생각 하겠지.
복제를 통해 지금 그 순간에는 이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점점 나쁜 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만약 자신이 클론, 즉 복제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느낄 절망감, 허무감, 슬픔 등 복잡한 심경들은 무슨 상처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을 치료할 장기나 척수, 뇌를 얻기 위해 복제품을 만들어 복제품의 몸에서 장기나 척수, 뇌등을 꺼낸다면 그 후에 복제품은 어떻게 되는가? 클론이라고 해서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감정도, 아픔도, 생각도 할 수 있는 클론은 자신의 몸을 남에게 모두 주고 죽어야 한단 말인가? 클론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된다. 느끼고 생각하고 인식하는 등의 것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생명체다. 게다가 클론은 인간이다. 인간을 함부로 죽인다는 것을 금하면서 클론은 이용 만 하고 버려도 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 같다.
또 클론이 악용될 수도 있지 않은가? 세상에 착한 과학자들, 연구자들만 있다는 법은 없다.
누군가 나쁜 목적으로 클론을 마음대로 복제하면 그때에 생길 문제는 어찌 해결할까?
그래서 나는 인간의 치료를 위해서든 무엇을 위해서든 인간의 복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도, 느낀 점도 많았지만 제일 감동 받은 부분은 엄마가 마리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리코가 깨달았을 때였다. 자신이 낳은 딸도, 자신의 유전자도 하나 받지 않은 딸에게 모성을 느끼는 엄마. 자신이 집에 불을 내어 자살하는 순간에도 마리코를 마당으로 옮겨 일부로 살려둔 엄마.
자신의 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마리코를 사랑했던 엄마. 모성이란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마리코와 같은 상황으로 클론이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는데
엄마가 자신의 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고, 아끼고 가끔 보이는 안 좋은 표정도 자꾸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짓는 표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마음이 어떨까?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것 같다. 슬퍼서가 아니라 아주 기뻐서.
또 나는 커서 아기를 낳는다면 그 아이조차 지금의 부모님처럼 사랑하고 아끼고 헌신적으로 대할지 의문인데 자신의 딸이 아닌 딸도 모성을 느껴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하였다.
이 책을 도무지 1992년에 썼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때는 복제라는 개념이 학문적으로만 가설이 세워졌고 인식도 제대로 안됐을 시절 같은데 어떻게 이런 소재로 책을 썼는지 신기하다.
게다가 원제 '분신'과 책 뒤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다 알 수 있도록 스포일러 해 놓은 자신감과
그 자신감을 뒤받쳐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결말을 알면서도 보게 하는 이끌림.
'레몬'이라는 책을 보면서 평소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고 심지어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연구가 한참 이슈였을 때조차 인간의 복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인간 복제의 대해 심각하게
스스로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인간복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관심도 없거나 인간복제를 하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상상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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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ng
  • 201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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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ng
  •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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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 잘 읽었어요. '인간 복제'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군요. 그런데 줄거리를 너무 길고 복잡하게 정리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기가 낳은 딸도 아닌데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으나 그건 색다른 감동이라고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어요. 현실에서도 입양이라든가 그런 관계로 맺어진 관계가 많기 때문에...문장도 간결하고 정확하게 썼으면 하는 바람.

    • 2010-12-16 02: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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