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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팝니다.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0-01-18
  • 조회수 253

혁명을 팝니다

 

“천천히 사라지는 것보단 한순간에 타버리는 것이 낫다”닐 영의 가사를 인용한 커트 코베인의 마지막 말이다. 이 책의 서두는 얼터너티브의 아이콘인 커트 코베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간단하다. 펑크정신의 신봉자인 그는 자신의 앨범이 과도한 성공을 이루자 자신의 정체성(펑크로커인가? 팝뮤지션인가?)에 혼란을 겪었다. 혼란에 대한 해결책은 자신의 머리를 날려버리는 것이었다. 이 죽음은 반문화란 거짓생각이 초래한 비극이었다.

 

반문화란 마르크스의 비판이론과 프로이트의 억압이론, 그리고 몇몇 떨거지 이론의 결합이다. 마르크스는 부르주아들이 문화를 지배하며 노동계급의 허위의식을 강화시킨다고 하였다. 프로이트(정확히는 반문화가 본 프로이트)는 초자아가 욕망을 억압하고 그 초자아는 체제이며 사회는 억압의 기제로써 작용한다 하였다. 이 두 이론의 기묘한 동거는 반문화가 공격하는 대상을 확연히 드러낸다. 그 대상이란 자본주의 문명이다. 자본주의는 노동자들을 체제에 순응시키기 위해 대중매체를 이용한다. TV, 라디오 등은 노동자들이 소비하도록 부추긴다. 이로 인해서 소비사회가 만들어진다. 소비사회는 노동자들에게 체제에 순응할 것을 권고하고 반문화는 이러한 순응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싸운다,

허나 사실 대중사회의 소비주의는 죄수의 딜레마이론이 대표하는 집단행동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비사회에 팽배한 경쟁소비는 체제가 강요하고 부추긴 게 아니다.경재소비는 자신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적 소비에 가깝다.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지위재를 소비하지만 지위는 한정적이며 이로 인해 소비는 더욱 더 과열된다. 오히려 반문화는 소비주의를 강화시킨다. 획일적인 다수와의 구별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하지만 이들이 주류사회에서 벗어나는 무엇인가를 만들 때 마다 그 “무엇”은 주류사회에 포섭되고 만다. 이로인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반문화가 공격하는 대상은 자본주의만이 아니다. 획일성과 정상적인 모든 “것”을 거부한다. 반문화 반란자들은 “정상”이란 사회에 순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라고 치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탈을 “정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으로 삼는다. 또한 그들은 이러한 반란을 낭만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반란은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원하는 대로, 개성을 위해 행동하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또한 반문화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환여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즉 우리는 우리의 본질적 특성과는 다른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사회 안에서 존재한다. 체제가 강요한 필요에 의해 우리는 소비사회의 일원이 된다. 우리는 스펙타클(자본주의가 만든 허상적 통일성)을 탈출해서 독립된 쾌락의 원천을 찾아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선 우리를 세뇌시키는 문화에 훼방놓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문화훼방이다. 하지만 반문화는 핵심을 놓치고 있다. 진짜 문제들은 도처에 있다. 부정부패,가난, 범죄 등이 실질적인 문제가 버젓이 존재하는 데도 이들은 의식을 문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을 위한 모든 행동은 피상적이며 배반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관점에서 진정한 혁명은 의식으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사회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다.반문화는 진보세력의 대안이 아니라 짐일 뿐이다.

 

저자들의 말대로라면 반문화는 진보세력의 현실정치를 방해하는 주요동력이다. 하지만 반문화의 변명도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현실정치와 반문화의 선후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공화당 집권과 베트남 전쟁으로 현실정치에 체념한 진보세력과 젊은이들이 반문화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보인다. 반문화 때문에 베트남 전쟁을 반대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다. 또한 펑크는 70년대의 경제불황으로 인한 영국 젊은이들의 분노와 체념으로부터 시작했다. 펑크 때문에 마거릿 대처가 집권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힙합은 어떤가? 퍼블릭 에너미와 같은 현실비판 음악때문에 게토가 생겼는가? 인종주의가 탄생했는가?

 

이들은 현실정치를 방해한 것이 아니라 현실정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반문화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적은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반문화 자체가 가진 문제가 현재는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명쾌함과 발칙함은 때로는 생각을 비틀어버리고 때로는 반문화의 치부를 날카롭게 꼬집어 낸다. 반문화가 오히려 주류가 되버린 지금 이 책은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진보세력의 현실정치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반문화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현재, 이 땅의 진보세력도 한번 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우리는 똑바로 생각해야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반대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맞춤법이 많이 틀렸을 겁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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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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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가치판단을 다룬 문화이론서를 읽고 주장을 펼쳤는데 글의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서 충분히 소화하고 읽은 점을 드러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명하거나 주장하는 글이 너무 어려운 말과 충분치 못한 예로써 펼쳐나가다 보면 읽는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반문화와 한국의 현실,.. 그런 예들을 섞어가며 주장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

    • 2010-01-29 19:47:12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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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4번째문단에서 반문화가 왜 시작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은 제 생각이구요. 나머지는 다 책의 내용입니다.

    • 2010-01-27 18:29:4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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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책 자체가 반문화 옹호자들의 생각과 저자들의 생각이 뒤섞여있어요. 저는 딱히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책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 물어보신 내용을 답해드리자면 자본주의가 반문화보다 옳다는 게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저지른 오류를 반문화로 해결하자는 거짓생각을 비판한 거구요. 두번째 물어보신 거는 상황을 생각해야 될 것 같네요. 4번째 문단에서 말했듯이 시작 자체는 불가피 했다고 봅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반문화가 굳이 지금까지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 2010-01-27 18:25:5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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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덧글 쓰다가 갑자기 오류가 나서 다 날라가버렸네요/... 하고싶은 말만 간단히 씁니다. 반문화가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그렇다면 자본주의는 어떠합니까? ""부정부패,가난, 범죄 등이 실질적인 문제""에는 자본주의도 한 몫을 했죠. 또 현실정치가 불가능해서 반문화를 택했는데 어떻게 현실정치를 하기 위해서 다시 반문화에서 벗어날수 있나요? - 그리고 책 내용과 글쓴이 생각을 구분하기가 어렵네요;;

    • 2010-01-27 16:34:1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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