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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 " 기회에 대한

  • 작성자 마법의 펜
  • 작성일 2007-03-25
  • 조회수 606

 

[자유의 감옥]은 아름다운 동화 '모모'로 인해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작가. 미하엘 엔데의 단편동화 중 하나이다. 어린 아이가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속에 날카롭게 번득이는 경고의 칼날.

그 작지만 날카로운 메세지를 또한번 나의 입장에서 재 해석 해 본다.

 

 

이 작은 동화는 한 왕국의 황자가 길거리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거지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장터에서 자신이야말로 신의 진리를 안다고 떠느는 장님거지에게 황자는 말한다. "이보게, 자네가 정말로 신의진리를 알고있다면, 무엇이든 자네의 소원한가지를 들어줄테니, 신의 진리를 말해보게."

그러자 거지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사내가 있었습죠. 그는 패기 넘치는 젊은이었고 모자랄것 없이 풍요로운

 상인의 후계자였습니다. 매일매일을 여자와 술에절어 지내는 일상이 계속되었

 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내려온것 같은 아름다운 여인의 등장으로 인해 사내는 신을 배반하는   언어를 입에 담게되고, 여인은 악마로 변해 사내를 짙은 어둠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조차 헤아릴 수 없는 날들이 지나고 지났을때,

그의 머리위로 악마의 음성이라 추정되는 언어가 흘러들어오게되죠.

'나, 그대에게 무한한 기회를 줄테니,

 어디 신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다가가보라.'

 

사내의 앞에는 수천개의 문이 나타나고 그 어느 문이라도 열수있는 선택권이 쥐어집니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의 문을 여는 순간 나머지 문들은 자동으로 사라질 것이다. 또한, 그 문이 옳은 길이라고 장담할 수 없음이라.'

사내는 또 쉴 새 없이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고민합니다.

한번의 실수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죠. 그러다가 짙은 암흑 속에서 사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문은 세개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자아, 이제 어느문이든 열어보아라. 세개의 문은 동시에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악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어떤 문도 열지 않았습니다.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이죠. 허나, 그것이야 말로 하나의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아직 그 사내는 암흑 속에 있으나, 적어도 추한것을 보지는 아니하니 말입니다. "

 

 

장님거지의 이야기가 끝나자 황자는 다시 물었다.

"좋다. 그대가 말하는 신의 진리가 그것이라면 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마."

그러자 장님거지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황자여, 나는 또한 그 선택조차 거부하겠네. 이미 신의진리를 가졌으니,

 더 가지어 어디에 쓸것인가? "

 

황자는 거지를 잡지 않았고, 장님거지는 아직까지 장님거지로 남아있다.

이것이 동화의 끝이다.

그와 더불어 이것이 내 선택의 시작이었다.

 

 

장님거지가 들려준 이야기속의 사내처럼, 우리는 암흑 속에서 악마의 속삭임을 들으며 수천개 문의 손잡이를 열것인가 말것인가 고민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기회]라는 말을 굉징히 애용한다.

'내게 그럴 기회만 주어진다면,' 을 연발하면서.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기회의 이면성. 또다른 얼굴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기회라는 것이 언제나 우리에게 달콤한 과실만을 가져다 주는 길이 아님을 영원히 암흑속에 남아버리기를 선택한 사내를 통해서 암시하고 있는것이다.

 

'내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싶다.

과연 기회는 주어지지 않은것인가? 아니면, 수천개의 문처럼 주어진 기회를 깨닫지 못하고 사라지게 내버려 둔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단지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인가?

 

많은 글에서 기회라는 것은 놓치지말고 잡아야 하는 하나의 보석처럼 표현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눈앞의 기회앞에 도전하는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임을 예찬하며 그것을 그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기회라는 것은 과연 필수적 요소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회에 대한 아름다운 측면들보다는 이 동화가 이야기하는 이면적 측면을 먼저 보며 살아왔다.

기회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도 '자격이 있는 존재에게 날아드는 행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저 무엇인가를 하는것 자체로 기회의 바다속에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그저 당신이 진정보려 하지 않기에 손바닥 위의 기회를 꺼내 쓸 수 없는 것일 뿐. 암흑속의 목소리는 정말로 악마의 목소리인가?

그것은 어떤식으로 본다면, 현재의 생활과 자신의 모습을 송두리째로 흔들어 버릴 수 있는 기회에대한 선택권으로 부터 당신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사내의 목소리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눈에 비치는 기회라는 것은 언제나 역날검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일 수는 없지만 그 정신을 도태시키는 신비한 힘을 지닌다.

이야기 속에서 암흑 속에 수천개나 되었던 문은 사내가 정신을 차리고 나자,

단 세개로 줄어들어 버린다.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문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내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것이 아닐까? 신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내는 결국

암흑속에 남는 것을 선택해 버린다. 변화를 취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세계에서의 안주를 택한것이다.

 

애초에 흔히 널려있는것을 성스러운 보물인양 떠받들게 만드는 것은

당신의 눈이다.

우리는 단지 자기중심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수천개의 기회의 문과, 선택의 열쇠를 두고 망설인다.

 

조금 고개를 돌리고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야기 속의 사내가 그렇게나 두려워 했던 악마의 음성과 신이 내린 기회조차도,

마음 속에 각인되어 버린 당신의 시각에 의한 환영일 것이다.

 

그 어떤 기회도, 심지어는 행운이라 불리는 뜻 밖의 일들까지도 모두들 시각을 넒힌 자가 눈에 보이는 것을 잡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장님거지가 주장했던 그것.

결국 신의 진리라는 것은 당신의 발밑에 달린 그림자 한자락이 아닐까한다.

 

 

 

 

 

 

 

 

마법의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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