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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줄백일장 심사평(장이지 시인)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11-03-15
  • 조회수 393


2월 한줄백일장 심사평



장이지(시인)



‘돈’처럼 우리를 헛헛하게 하는 것이 있을까요? 그 자체로는 그저 종이일 따름인데 ‘시장’에서 그것은 모든 것이 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다고 말하면서도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지요.


“얼마면 되겠니?”


이것은 원빈 아저씨의 드라마 대사입니다만 우리들 대다수가 이런 마음가짐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이 화폐경제 시스템에서 인간의 삶이란 것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삶 자체를 속박하는 교환 논리의 늪. 저는 우울할 때 인터넷 쇼핑몰에서 화장품 따위를 마구 구입하는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데, 그것은 이 구매 행위를 통해서만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의 심리와도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한 것 없이 피곤한 날, 우리들의 영혼은 무언가 가지고 놀 것으로 끊임없이 재충전되어야 합니다. 상품 말입니다. 다시 말해 영혼의 강장제는 역시 ‘소비’라는 말씀이지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만, 거기에도 ‘돈의 드라마’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보고 싶습니다. 무슨 상금 이야기냐고요? 그런 건 아니고요. 가령 이 오디션들은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번도 그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나도 그 상품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꿈을 유포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어디까지나 시청자 쪽에서의 관점입니다만, 언젠가 한번쯤 ‘당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군요.’ 하는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이 칭찬이 ‘상품 가치적’인 관점으로 전도되어 유통되고 있는 게 아닌가.


 


‘돈’에 관한 ‘한 줄 댓글’들을 읽으면서 내내, 역시 이런 시대가 아니라면 ‘돈’에 대해 더 밝게 쓸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착잡한 마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존의 돈에 관한 경구들을 되풀이했고, 그 나름대로 깊이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의미에서는 ‘한 줄 이상의 감동’도 있었다는 말씀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 다섯 작품만을 고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한 줄’이라는 경제미를 잘 살리면서 왠지 딴죽을 거는 글들도 고르기로 했습니다. 생각의 깊이나 진지함만으로는 도저히 다섯 분으로 압축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줄 백일장’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선정된 다섯 분께는 축하의 윙크를, 선정되지 못한 분들께는 사랑을 담아 격려의 눈웃음을 날립니다. 부디 ‘반사’는 하지 마세요!


- 우수작 발표 -


- 중지군/ 유난히 추운 겨울, 길거리의 시인들은 덮을 수 없는 이불이 있다.
- 그리워서/ 엄마가 꺼내는 젖은 돈에선 늘 비릿한 짠내가 난다.
- shaoyue/ “니가 뭔데 우리 아빠를 울려!!”
- 칙칙폭폭/ 길거리, 붉으스름한 꽃상추를 파는 할머니의 돈은 겉 두장은 녹색이요, 속을 꽉꽉 매운 돈은 푸른색이리.
- 햇살괸하늘/ 돈은 잘못이 없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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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익명

    반사!!! 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 2011-03-15 19:45:0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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