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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제가 쓰고 싶은 느낌의 책들……

  • 작성자 (배지영)
  • 작성일 2011-01-21
  • 조회수 1,213

 

안녕하세요, 하얀그리메 님.


 


일단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작가와 작품은 이렇습니다.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김언수 <캐비닛>, 천명관<고래>,  김숨<철>, 이탈로 칼비노<반쪼가리 자작>,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그림자를 판 사나이>, 미카엘 엔데<끝없는 이야기>, 마르치아 엘리아데<백년의 시간>, 마르셀 에메<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그리고 박민규, 유럽 낭만주의 작가들(호프만, 포우, 고골 등), 카프카, 오웰, 보르헤스 등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하얀그리메 님의 질문을 받고 한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한 때 만화와 비디오 가게의 매우 성실한 단골이었답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으나) 연체도 안 했고, 신작에 집착하는 편도 아니었죠. 나름 제가 보는 ‘스타일’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가게 주인들은 가끔 제가 좋아할 만한 작품이 나왔다며, 자신만만한 얼굴로 추천 해주기도 했습니다.


타이틀만 읽어봐도 딱 제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그들 얼굴이 어찌나 자신 있던지 “저 이런 거 안 좋아하거든요!”라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거절도 못하고, “아, 예. 고맙습니다.” 인사까지 하며 애초 빌리려 했던 것과 함께 (억지로) 가져갔답니다. (저, 꽤 소심하거든요.)


역시 예상은 틀리지 않았어요.


영화는 도대체 무슨 이야긴지 알 수 없는, 웃기지도 않고 감동도 없는 컬트영화가 대부분이었고요. (전 컬트영화라도 재밌는 걸 좋아한다고요!)


만화가게 아줌마가 제게 빌려주려고 다른 사람에게 안 빌려줬다는 그 만화는, ‘꺅~! 전 이렇게 더러운 내용 안 좋아한단 말이에요’ 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다른 이의 ‘추천’은 별로 안 믿게 됐죠.


가끔 도움 됐을 때도 있었으나 차라리 제가 찾는 편이 나았던 적이 많았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영화를 발견했다면 그 감독이 만든 작품들을 찾아보면 될 터이고, 만화 역시 그 작가가 그리거나 쓴 다른 작품을 찾아봤지요. 리뷰를 읽다가 보물처럼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고 제목이나 표지에서 풍겨 나오는 ‘에너지’로 선택하는 것 역시 의외로 성공률이 높았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작품이 좋았다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어요. 작가연보나 평론 등을 통해 영향을 받았다 거나 영향을 줬다는 또 다른 작가도 만나게 됐고요. 또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보니 취향도 다양해졌고 새로운 작가, 작품 등을 뜻밖에 만나는 귀한 경험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어쩌면 제가 드린 추천이 정작 글 쓰는데, 혹은 하얀그리메님이 좋아하는 성향의 소설 읽기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얀그리메 님께서 네 편의 작품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일단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다 섭렵하셨다면) 그 작가가 영향을 받았다는 작가, 혹은 그의 영향을 받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보세요. 그러시다면 보다 풍부한 독서 경험도 갖게 되실 테고요, 뜻밖에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는 편이 어쩌면 글쓰기에도 더 도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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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걸리버 여행기, 나무 위의 남작, 돈키호테……



제가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나중에 꼭 쓰고 싶은 작품들은 위와 비슷한 느낌으로 쓰고 싶습니다.


혹시 공통점을 찾으셨는지요.



어린 왕자에서는 혹성에서 온 왕자가 사막에서 조난 당한 비행사와 이야기를 하고


걸리버 여행기에선 걸리버 그냥 배를 타고 다니다가 소인국, 거인국, 떠다니는 섬, 말이 말하는 나라 등으로 들어가게 되죠.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주인공이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절대로 땅을 밟지 않고 나무 위에서만 살아갑니다.


돈키호테에선 주인공 돈키호테가 각지를 떠돌면서 그냥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짓을 일삼고 다니죠..



위에 언급한 네 작품 모두 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면서 비현실적이고, 그리고 그 비현실적인 상황이 진짜 현실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거나 아니면 현실에 아주 당연한 듯 녹아있는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은 거의 주인공에게만 해당되죠. 그리고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이 현실에 궁극적으로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늘로 찌르듯 척척 짚어내죠.



현실 속에서 비현실이 있지만, 그 비현실 속에서 또한 현실이 보여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서문이 길었지요.



제가 하고자 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혹시 이런 작품들과 비슷한 책들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또한 어떤 작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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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건

  • 하얀그리메

    그러고 보니까 카프카도 있었네요. 정말 카프카의 변신은 감명깊게 읽었는데 말이죠. 조언 고맙습니다. 위에 있는 작품들 한 번씩 들여다봐야 겠습니다.

    • 2011-01-21 19:08:46
    하얀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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