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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소설 줄거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진은영
  • 작성일 2010-07-17
  • 조회수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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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소설을 쓰다보면 소설의 줄거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A라는 주인공이 있음에도 이야기가 B라는 조연을 중심으로 하여 돌아간다던가, 스토리가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줄거리에서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풍기게 된다. 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초현실적인 인물 등을 등장시켜서 이 문제점들을 간신히 막고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장편이나 중편 등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이러한 줄거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시도 쓰고 소설도 쓰는 멋진 작가들이 있지만


저는 소설을 써 본 적이 없어요.(아, 대학시절 숙제로 단 한번 써보았어요..)


이 질문에 답하기가 참 힘들었지요.


그래서 질문을 들고 소설가 친구들에게 달려 갔답니다.



저를 도와주신 고마운 분은


조해진 소설가님.


문예중앙으로 등단하시고


최근 소설집[한없이 멋진 꿈에](문학동네)를 출간한 좋은 소설가입니다.


조해진 소설가의 답변을  전해드립니다.^^   



*    *    *



이 질문에 대해서는


등단한 작가들도 고민을 많이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너무 일반적인 문제여서


어떤 확실한 대답은 해드릴 수 없지만


저의 경우를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단편을 쓰든 장편을 쓰든 대강의 줄거리가 만들어지면


씬 번호를 매겨 각 씬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먼저 정해놓습니다.


작가마다 씬의 개념이나 수는 다르겠지만


저는 대체로 줄이 바뀌는 한 덩이리의 글을 씬으로 상정합니다.


또한 제가 쓰는 단편의 경우엔 대체로 10개 내외의 씬이 나옵니다.


(장편은 분량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죠...)


 


씬 번호를 매긴 이 문서는,


스케치가 빠진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인 셈인데


저는 이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되도록 구체적으로 완성한 후에 소설을 시작합니다.


(각 씬의 날씨나 시간, 주인공이 입는 옷의 색깔 등도 정해놓을 때가 있습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엔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갈지 계속 고민하고 또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부분적으로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미리 만들어놓으면


어디에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되고 중요 주변인물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개입되는지 장면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동안 길을 잃지 않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 외에도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갑자기 생각나는 좋은 대사나 좋은 장면이 있으면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해 둡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메모를 다시 보며 소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에 삽입하기도 합니다.


 


또한 스스로 소설을 쓰면서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면


그건 아주 위험한 신호입니다.


소설가는 자신이 쓰는 소설에 너무 깊이 빠져 있기 떄문에


사실 작위적인 것도 작위적으로 느끼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소설 쓰는 사람조차 작위적으로 느낀다면


그건... 아마도 거의 100퍼센트 작위적인 장면이거나 대사이겠죠?


이럴 때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소설을 보여주거나 그 사건을 설명해 주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거죠.


누군가에게 소설을 보여주거나 설명하는 것이 부끄럽다면(혹은 걱정된다면)


일단 소설 쓰기를 잠시 쉬는 것도 좋습니다.


일정 기간 후 다시 소설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저는 단편을 쓰는 데 한 달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짜는 시간까지 합치면 6개월 내외가 필요합니다.


장편은 쓰는 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고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합치면 2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장편 완성은 한 번뿐이어서... 이건 평균적인 수치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


그만큼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를 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어떤 작가들은 스토리 보드 혹은 개요 없이도


파일을 여는 순간부터 술술 소설을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소설들이 더 문학적일 때도 있죠.


그러니 제가 조언한 내용은 그저 부분적인 것이니


습작을 많이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합니다.


습작한 양과 시간만큼


소설도 분명 성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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