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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줄 백일장 심사평(심사-김중일 시인)

  • 작성자 웹관리자
  • 작성일 2010-06-07
  • 조회수 322

5월 한줄 백일장 심사평



심사 : 김중일(시인)


저는 문학개론 수업 시간에 졸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럴듯한 답을 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제가 가르쳐야 했던 같은 제목의 강의 시간에도 요령껏 슬쩍슬쩍 졸았으니까요. 벌써 등단 9년차. 그럼에도 불구하도 “문학”에 대해서 말해야 할 때, 그리고 고심 끝에 무언가를 내놓을 때, 신기하게도 “문학”은 어떤 답이든 평등하게 포용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동시에 “문학”은 한 마디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들에 대해서 불편해하며, 완전히 수용하는 것도 거부합니다.


쉽게 말해, 그 어떤 답이든 정답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하나의 답만이 정답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은 하나같이 훌륭한 답을 하신 게 맞습니다. 이러한 점을 “문학”이란 글제를 내건 한줄백일장에서 총 5명의 우수작을 가려뽑아야하는 저의 입장으로 환원하여 말한다면, 심사하기가 매우 까다로웠다는 뜻이 됩니다.


먼저 “BlueMooN”님을 선정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문학”이란 정말이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작가의 말하기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백승민”님을 선정합니다. “문학”은 글을 쓰는 우리가 문학 아닌 무엇을 하든 항상 가장 앞에, 가슴 위에 붙어 있는 “이름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듯 합니다.


“박은유”님과 “따뜻한 마음”님을 선정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문학 고전과 앞으로 여러분들에 의해 탄생할 미래의 고전들은 예외 없이 인간의 상처와 내면 속에 드리워진 존재의 깊은 그늘(어둠)에 대한 탐구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이 “인간”과 항상 어깨 겯고 있다고 했을 때, 세상 속에서 얻어지는 내면의 상처는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영원히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는 화두니까요.


“풀문”님을 선정합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여기 모인 우리들은, “나의 한 걸음 뒤”에 돌아서면 언제나 숨소리를 나눌 수 있는 가까운 그곳에 “문학”에 뒤따라와 주는 일생을 꿈꾸고 있을 테니까요. 또한 문학이란 나의 한 걸음 뒤, 내가 지나온 삶에 대한 비방록이지 않을까요.


저는, 제가 하는 “문학”이 “오직 나만의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앞으로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에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오직 나만의 내밀한 것이, 세상 사람 모두가 원한다면 평등하게 마음에 담아 각자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무엇이 “문학” 말고 더 존재할까요? 개인적인 생각엔 “음악” 정도가 더 있을 뿐입니다. 설레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문학을 하게 하는 동력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매일매일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듯이, “문학”과 한 몸처럼 끌어안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박은유 : 만지면 만질수록 커지는 흉터
- 백승민 : 성적표를 뛰어넘은 글틴의 이름표
- 풀문 : 나의 한 걸음 뒤
- 따뜻한 마음 : 파고 들수록 깊어지는 어둠
- BlueMooN : 눈뜨고 숨쉬고 말하는 그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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