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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캠프 후기입니다.

  • 작성자 자주
  • 작성일 2010-01-18
  • 조회수 2,836

안녕하세요. flyingfool/자주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주동우입니다. 정말 즐거웠던 캠프지만, 후기를 적기 전에 한가지 사과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 리자이모가 저를 소개 할 때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했고, 저 역시도 아무런 생각 없이 카이스트에 합격했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제가 카이스트 합격생이라는 사실이 퍼지고 나니 잘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틴 캠프에는 저 말고도 이번에 수능을 치고 입시를 겪은 다른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원하던 대학에 붙어서 만족하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아직 입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분들도 있었고, 입시 결과에 실망한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비록 공대긴 하지만 명문대라 불릴 만한 카이스트에 합격한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저의 태도나, 카이스트에 다닌다는 사실(공대생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하나만으로 관심을 받던 저의 모습을 보며 불편함을 느꼈던 분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통해 사과드립니다.


 


그럼 이제 본격 캠프 후기를 시작할게요. 사실 캠프 오기 전부터 체력적으로 많이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서 이 주 정도 동안 많이 바빴던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그런데다가 캠프 전날 선물 생각하고, 비평글 토론을 위한 책도 읽느라고 전날 밤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어요. 그 탓에 그렇지 않아도 활발하고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데, 몸까지 피곤한 탓에 말도 많이 붙이지 못했어요. 집에 와서도 하루를 완전히 잠만 자고 이제야 정신을 좀 차려서 후기를 올리네요.


 


먼저 우리 5조! 사실 처음에 캠프 숙소 로비에 도착해서 막 인사하고 소개하는 시간에, 5조를 찾아서 엄청 헤맸어요. 그런데 몇 명 찾지를 못해서, 속으로 왜 5조는 몇 명 밖에 보이지 않는 걸까하고 걱정을 조금 했었어요. 이게 웬걸, 식당으로 가기 전에 조별로 모였잖아요? 그 때, 남자가 무성이형이란 한봄이, 나 이렇게 3명 밖에 없는 거를 보고 속으로 당황했어요. 중학교도 남중을 나오고 고등학교에서는 저희 학년이 143명인데, 그 중에 여자는 13명 밖에 안 되다 보니 여자와 대화하는 것이 많이 낯설거든요. 저녁 식사하는 식탁에서도 전부다 여자인데 혼자 남자라서 많이 뻘줌했는데 재현이랑 다른 동생들이 먼저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어요.


촌극도 정말 잘했죠? 처음에는 무성이형 냉장고 한다고 옆에서 엄청 웃었는데, 제가 식탁1 역을 맡게 되는 순간에는 순간 캄캄해졌어요. 냉장고는 그래도 허리 아프지는 않잖아요. 그것 때문에 촌극 연습하면서 형이나 오빠 같은 모습도 안보여주고 툴툴거리기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다들 연습 열심히 하고 잘 해줘서 고마워요. 사실, 연습 때보다 공연 때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촌극 연습 시간에 제가 볼 수 있었던 것은 김첨지의 신발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맨 마지막 연습 할 때 딱 한 번, 동생들이 쉬라고 배려해줘서 촌극의 일부분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보니 정말 촌극 잘하더라고요. 다들 좀만 더 하면 연극배우 해도 될 것 같았어요.


아 그리고 마피아 할 때, 이름 안 부르고 계속 이쪽, 저쪽하고 부른 게 미안해요. 제가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다보니, 마지막 날 인데도 못 외운 사람이 조금 있었어요. 몇 명은 이름을 부르고 몇 명은 이쪽, 저쪽 하면 이쪽, 저쪽 불린 사람은 기분나쁠까봐 그냥 이름 안 부르고 이쪽, 저쪽으로 통일했어요.


롤링페이퍼 때, 어느 정도 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일인평 들어갈께요. 사실 캠프 때, 제가 활발하지도 않고, 몸도 너무 피곤해서 이야기를 많이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레몬섬 박서련: 누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몸도 안 좋으셨다는데, 전체 사회랑 5조 도우미까지 하느라 힘드셨죠? 5조에는 캠프 처음 참가하는 사람이 거의 다였는데, 누나 덕분에 캠프 즐겁게 놀고 잘 마무리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도 이야기 드렸지만, 저 누나 시 되게 좋아했었어요. 시 정말 잘 쓰셨잖아요! 지금 슬럼프라고 하셨는데 곧 극복하고 좋은 시 많이 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촌극 준비할 때 개인적으로 이야기 해준 말 정말 고마워요. 정신이 확 들면서, 제 모습을 돌이켜보게 되었어요.


 


플라이트 강무성: =냉장고. 형은 그냥 짱이에요. 처음에는 몸도 안 좋은데 서련 누나가 바빠서 돈 내고 도우미 역할까지 하게 됐다고 투덜거렸죠? 그래도 5조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마지막 날, 그동안 억눌러왔던 개그 열심히 터뜨려주신 덕분에 많이 웃었어요. 몸이 안좋았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걸 억누르고 있었나요? 참, 형은 저보고 삭았다고 할 때, 웃을 처지 아니라니깐요. 형도 충분히 늙어 보여요.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형한테 문자 보냈었는데, 알고 보니 번호를 잘못 저장했더라고요. 아침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에서 무성이형이라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어요.


 


구름발치 김재현: =강아지밥그릇(=개밥그릇). 그래 나는 네 형이지? 삼촌같이 친근하다니... 나 아직 20살이야. 너랑은 글쓰기 클리닉을 할 때도 비평글에서 같이 박안수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구나. 책을 안읽고 와서 당황했었지? 그래도 토론에서 모두를 향한 공격을 날리는 너의 모습이 멋있었어. 앞으로도, 네가 생각할 때 잘못된 것 같으면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가렴. 마지막으로 너 덕분에 정말 많이 웃을 수 있었고, 편하게 5조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다이어리 준다는 것을 깜빡해서 미안해.


 


소설화 방주연: 우리 조증 환자 주연이. 재현이랑 더불어서 네 덕분에도 정말 많이 웃었어. 촌극 할 때 배게 들고 화풀이하는 모습 정말 귀여웠어. 네가 크게 웃는 모습 보고 있으면 그냥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 앞으로도 그런 밝은 모습으로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렴. 참 너도 나를 형이라고 불렀구나.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오빠라고 부르는 것에 익숙해지렴.


 


허승화: = 흰둥이. 촌극 연습 중간 중간에 개라고 불러서 미안해. 남자들하고만 이야기하다 보니깐 입이 좀 거칠어서 무의식적으로 막 튀어나와서 그래. 흰둥이 포풍식사하는 모습을 못 봐서 아쉽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만나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앞으로도 열심히 글도 쓰고 공부도 하면서 멋있는 문학소녀의 길을 걷자!


 


박성현 정유진: 싱크대역할을 했었지? 싱크대 귀여운 역할이었는데, 촌극 때 다른 사람들이 잘 못 알아봐줘서 아쉽더라. 처음에 필명 듣고, 이름이랑 얼굴이랑 연결이 안 되서 당황했었어. 왜 필명을 박성현이라고 했는지 물어봐도 되니? 참, 이야기글에 올린 논제수필은 잘 봤어. 미리 읽어보지 못해서 아쉽더라. 캠프 전에 읽어봤다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우리조의 유일한 동감이었는데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면 좋겠다.


 


Hicky 김하경: = (피)오나. 부산이면 가까운 동네에 살구나. 너도 부산경남 KTX 팀이랑 같이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남녀탐구생활 나레이션 정말 잘했어.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대본까지 쓰느라 고생 많았지? 네가 없었으면 촌극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앞으로는 자기소개 할 때, 먼저 슈렉이라고는 하지 마렴. 피오나의 이미지 이전에 슈렉의 이미지가 겹쳐서 자꾸 웃게 돼.


 


연대만능 강한봄: = 식탁2. 너도 나랑 같이 허리가 많이 고생했구나. 너도 남자가 몇 명 없어서 낯설었을 텐데, 형이 먼저 말을 붙여주지 못해서 미안해.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연대에 꼭 붙어서 네 말대로 다시 캠프에 올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공부하는 틈틈이 농구도 손에서 놓지 마렴. 일년 농구를 손에서 놓으면, 실력 차가 많이 벌어져서 농구하기가 힘들 거야. 경험담이야.


 


로망스 최유진: 귀여운 설렁탕그릇. 네가 강력하게 주장해서 하게 된 설렁탕 그릇이 결국에는 정말 매력적인 역할이 되었구나. 촌극 연습할 때, 한봄이 다음으로 가까운 자리에 있었지? 마피아 할 때는 자꾸 내가 너를 죽인 것 같아서 미안해. 특히, 네가 오래간만에 마피아가 됐는데, 그 판에서 내가 시작하자마자 감으로 마피아 2명을 찾아버려서 미안해. 귀찮지 않으니깐 자주 연락해도 괜찮아. 내 폰도 시계에서 벗어나야지.


 


한여름밤의 꿈 원해솔: 스펀지밥 잘 그리더라. 사실, 다른 사람들과도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너랑은 정말 말을 거의 안한 것 같아. 그래서 일부러 네가 쓴 글을 찾기까지 했어. 비록 말은 많이 나누지 못했지만, 네가 쓴 글을 통해서 내가 보지 못했던 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네가 성장학교 별에 다니는 거 맞지?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떤 학교인지 물어봐도 되니? 앞으로도 연락하고 지내자.


 


카타르시스트 성민주: 필명부터 느껴지는 박력. 처음 캠프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글티너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갑자기 몸이 안 좋다고 말을 걸어서 당황했었어. 그러고 보니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몸이 안 좋았던 사람들도 참 많았구나. 김첨지 연기할 때, 정말 카리스마가 팍팍 느껴졌어. 특히 딸을 때리는 장면에서 말야. 마지막으로, 롤링페이퍼는 조금 슬펐어. 한단어가 뭐니, 한단어가...


 


그리고, 이제는 우리 5조 말고 다른 글티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될 텐데, 많이 힘드네요. 더군다나 딱 지금까지 쓴 글을 백스페이스 눌러서 날린 다음에 다시 쓰다 보니 지쳐서 못하겠어요. 그래서 강하게 기억나는 사람만 대충 적을께요. 먼저 영루 김지우, 문헌정보학과랑 꼭 소개팅 시켜주라. 너만 믿는다. 르샤마지끄 최성열 형, 춤 최고였어요. 그리고 정말 옆에서 조용조용하게 많이 챙겨준 것 같아요. 꼭 또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멍멍이 박기영 형, 촌극 때 새로운 형의 캐릭터를 보고 깜짝 놀랬어요. 가루비 엄지, 캠프 중간에는 많이 못만났네. 민규가 부산지역 토론모임 열면 그 때 보도록 하자. 고탐 박선우, 헬게이트의 관장자. 비록 헬게이트 참가는 안했지만 소문 들어보니 무섭더라. 레이피어 박민규. 서울가면 밥 사줄 꺼야? Silet 김재겸, 글쓰기 클리닉 함께 했었지? 말 잘하던데 왜 silent니. 필명 바꿔도 되겠더라. 밥공기 김건우. 나도 말 씹고 살짝 더듬는 습관 있어서 반갑더라. 김션 김시헌, 미안해, 선물 잃어버렸어, 마음만 받을게. 침묵의 소리 정재현, 글쓰기 클리닉 함께 했었지? 필명 멋있더라. 레버로프 오환희, 너랑 블랙피에로는 정말 보고 싶었어. 근데 블랙피에로는 못 봐서 조금 아쉽다. 등푸른생선 이리예, 마지막 날 밤에 잠깐 봤었지? 빨간 볼이 귀여움의 포인트인 것 같아. 흙덩이 김환이, 94라니. 백승민, 깨워줘서 고마워. 정현수, 형은 진짜 간지남. 보헤미안랩소디 김병주, 19살이라고요? 선율 공지혜, 갈 때 기차에서 말고는 이야기 거의 못했네요. 매일 밤에 로비에서 무슨 이야기 하셨나요? 도도한여자 백지윤, 가방찾는거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혜민 이경엽. 충성! 보편 최수진, 진실게임 때 나 집어줘서 고마워, 너 밖에 없다.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마지막 날 무서운 이야기 들려주던 여자애, 어떻게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아니? 참 그 때 내가 들려준 이야기는 14일에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13일에 있었던 이야기더라.


 


그리고 급하게 적느라 이름이 빠진 다름 사람들 모두 만나서 즐거웠어요. 원래 ~요 체를 잘 안 쓰는데, ~습니다로 후기를 적으면 너무 글이 딱딱해질 것 같아서 익숙하지 않은 문체로 후기를 적었어요. 평소 말투와 다르다고 느끼면 그건 착각이 아니랍니다.


 


싸이: /01045187629


폰 번호: 010-4518-7629


네이트온: lucifer0518@naver.com


 


p.s) 우리 5조, 왜 이렇게 후기가 안 올라나요! 헬게이트를 가지 않아도 재밌었다는 것을 보여줘요.


p.s.2) 대전오면 밥사드려요. 단, 돈 있을때만요. 용돈은 매달 1일에 들어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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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6건

  • 익명

    이런...우리조에는 여자가 3명이었는데요

    • 2010-01-28 23:07:5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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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ㅋㅋㅋ 롤링페이퍼 쓴 조도 있었군요.

    • 2010-01-22 23:06:0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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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제가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캠프에선 정말 입이 붙어버렸어요. 이 소심함 언제 벗어날까요?ㅠ 저 사실 (뭐라고 불러야 하지?) 님이랑 친해지고 싶었던거 아세요? ㅠ 저도 재현이처럼 카이스트 형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는데.. 이놈에 왕 소심증..ㅠ 제 글을 읽어봐주셨다니 영광이고 저두 님(?)이 쓴글 정말 인상깊게 잘 읽었어요. 우리 친해져요.

    • 2010-01-21 00:19:2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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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와와 우리 동우형아!! 삼촌이라는 칭호에 자신감을 가져도 되요!! 오빠라는 이름이 낮간지러워서 제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고것입니다 ㅋㅋ 마피아 할때도 클리닉에서 토론 할때도 너무 멋있구 논리적이었어요,,, 저는 논리라는게 처져서 욕심만 앞섰을 뿐이랍니다 ㅠㅠ ( 그떄 까분거 죄송해요 !! ) 후기는 이제올리러 갑니다! 5조는 지지 않아요 ㅋㅋ 너무너무 즐거웠어요~ 계속 연락 할거구요, 사랑합니다♡ (저는 용인삽니다만 언젠가는 밥을 얻어먹기위해 찾아가겠습니다!)

    • 2010-01-20 17:12:3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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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피어

    글 읽고 나니 나도 사과해야겠다... 마음이 좀 심란하군... 그래 우리 부산모임때 보자고

    • 2010-01-19 19:12:03
    레이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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