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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감상·비평글] life on mars - 직감과 증거, 선과 악,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 작성일 2016-05-09
  • 조회수 1,073

[제11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 감상·비평글]



life on mars - 직감과 증거, 선과 악,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투또우(김지인)



화성에서의 삶, 이라는 제목을 보고 당신이 이 드라마에 대해서 무슨 상상을 할지 모르겠다. 공상과학이나 판타지 드라마를 상상했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해다. 사실 이 드라마는 화성은커녕 외계인 한 명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판타지와는 거리가 먼, 1970년대의 영국의 작은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옛 시절의 폭력과 차별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당신은 그 시절에 대해 화성보다 더 멀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샘 타일러라는 경찰이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기절을 했다가 깨어났더니, 난데없이 2000년대에서 1970년대로 가게 되었다는, 어쩌면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미친 걸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걸까? 아니면 진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일까. 주인공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다는 독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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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새 복장도, 차량도, 주위의 풍경도 모두 2000년대에서 1970년대로 바뀌어 있다.)


정신을 차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 샘 타일러는 자동차 사고를 확인하러 온 다른 경찰에게서 자신이 2000년대 사람이 아니라 ‘하이드’라는 곳에서 자원해서 이 지역으로 오게 된 형사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찌어찌 새 경찰서에서 근무하게 된 샘은 끊임없이 2000년대를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 한다.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아무리 심증이 확실한 범인이라도 증거 없이는 체포하지 않는 그와 달리, 1970년대의 경찰들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증거가 없어도 의심 가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으며, 뺨을 때려 가면서까지 자백을 받아내는, 무질서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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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을 하지 않는 용의자의 뺨을 때리는 샘의 상사 진 헌트)


이뿐만이 아니다. 흑인과 여성, 이주민들과 아시아인들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모습을, 이 드라마는 조금의 미화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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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야만적이고 거친 사람들 때문에 매일 절망과 우울에 빠져 사는 샘에게 어느 날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멀쩡하게 돌아가던 티브이에서,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에서, 혹은 치직거리는 라디오나 경찰 무전기에서, 2000년대의, 그러니까 샘이 원래 존재하던 현실세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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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나오던 티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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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직거리며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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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샘과 우리는, 간접적으로 샘이 2000년대 사람이고, 현재는 혼수상태에 빠져 1970년대로 보이는 가상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현실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깨어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인공 샘 타일러는 하는 수 없이 계속 1970년대에 머물며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경찰서를 바로잡고자 끊임없이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 “서류 파일을 정리해서 목록을 만들고 목격자를 찾아 진술을 확보해!” “그만 해요, 보스!”를 외치며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그는, 처음에는 비웃음을 사지만 점차 동료들의 신임을 얻으며 경찰서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뛰는 샘 타일러 위에 나는 진 헌트라고 했던가. 그에게는 엄청난 고집과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 신념을 가진, 그의 상사인 진 헌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둘은 매 회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워대며, 심지어 주먹다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진 헌트는 증거가 부족하더라도 빨리 범인을 잡아서 희생자를 줄여야 한다는 쪽이고, 샘 타일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증거와 법을 따라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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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는 완전히 샘 타일러의 의견에 찬성했다.(아마 이 드라마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았을까?)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경찰서에서, 나는 샘 타일러처럼 염증과 혐오를 느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아주 섬세하고도 자연스럽게, 1970년대 사람들의 인간적이고 순박한 면모를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했다. 거짓 자백으로라도 범인을 잡아넣는 이유는, 그만큼 그 시대가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혼란한 시기였기 때문에 희생자를 줄이기 위한 진 헌트의 최선의 선택이었고, 악당을 잡기 위해 더 악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순응한 결과였다. 물론 법은 중요하고, 원리원칙 또한 중요하다. 하나 그 까다롭고 다양한 ‘원칙’을 지키느라 그 원칙이 존재한 본래의 이유, 그러니까 범인을 잡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역할이 희미해져 버리는 것이다. “이건 불법이잖아요!”라고 절규하는 샘에게, 진 헌트는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법이란 범인을 감옥에 집어넣고, 내 거리에서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거야, 이 멍청아!” 실제로 증거가 없어 풀어 준 범인에게 총을 맞은 여자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진 헌트는 분노해서 샘의 멱살을 잡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도로에 묻은 그녀의 피를 다 닦아버려! 왜냐하면 내가 직접 그녀 아버지의 눈을 보고, 네가 그녀의 피를 닦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으니까! 그놈들은 오늘 보석상을 털었어야 했어! 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그런데 네놈이 잘난 척하느라고 풀어 줬잖아!”


“우리는 증거가 없었잖아요!”


당연한 말을 외쳤지만, 샘의 목소리는 왠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그렇게 끊임없이, 그리고 집요하게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감옥에서 나오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를 살인자의 감형을 위한 정신이상 진단서를 없애야 할까? 살인 사건에 말려들었고 알리바이도 없고 의미심장한 증거도 있지만, 그동안 믿어 왔던 그의 동료를 고발해야 할까?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만하던 샘 타일러는 점점 1970년대의 암흑을 이해하게 되고, 심지어 2000년대의 삶보다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뇌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게 되고, 담당 의사와 같은 이름과 목소리를 가진 새로운 형사가 ‘하이드’에서 발령 와서 operation(수술, 또는 작전의 중의적인 의미)을 마무리하려면, 그의 상사인 진 헌트의 불법적인 수사를 고발하고, 그 cancer(악과 종양, 역시 중의적인 의미), 진 헌트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게 된다.


“아프죠? 그 이유는 이게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과연 샘 타일러는 울먹이며 그에게 매달리는 동료들을 저버리고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현실과 비현실, 선과 악의 경계의 정확한 기준이 있긴 한 걸까?


생각 없이 보기 시작한 이 드라마는 나에게 많은 질문과 고민을 안겨 주었다. 특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포스터를 보며 세 사람 모두 자기 자신이라고 한 샘의 상사 진 헌트는, 내가 지금껏 생각해 온 정의로운 리더에 대한 생각을 뿌리째 뽑아버렸다. 또한, 섬세한 내면 연기를 통해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전달해 준 샘 타일러 역 배우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이 드라마는 영국 드라마 특유의 우울함과 영상미가 잘 드러났으며,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여 복고적인 의상이나 음악이 우리나라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나 제일 훌륭한 점은, 앞서도 여러 번 설명했다시피 1970년대의 낭만과 야만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가감 없이 묘사했다는 점과, 선과 악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주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드라마의 정점은 결말에 있지만 더 이상의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말을 줄이겠다. 하지만 정말 충격적이고 신선한 결말이었다는 점만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그러하듯 이 드라마에도 약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 이 드라마는 2006년, 그러니까 거의 10년 전에 나온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체에 대한 표현이 조잡하고 유치하다. 마치 빨간 페인트를 몸에 칠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또한 점점 자극적인 내용을 쫓는 요즘 드라마에 비해 전개가 더디기 때문에 다소 소소하고 지루한 감이 있다. 마지막으로, 1973년도에 샘 타일러는 4살이었는데, 그에 비해서 그가 만들어낸 1973년은 4살짜리의 기억치고는 지나치게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다. 물론 이 단점들은 다른 장점을 가릴 정도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샘 타일러가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로 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어쩌면 이 짧은 한마디가 드라마 전체의 주제를 잘 나타내지 않나 싶다.


“내가 살아 있다면, 그것은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그리고 살아 있는 게 아니라면, 그것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 수상소감
우선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에둘러 거창한 말을 하는 것 보단, 그냥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바랐던 것은 단 한 가지, 누군가 이 드라마를 꼭 봤으면 좋겠다! 이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제 목적이 이루어지게 되겠네요. 아울러 수상소감과는 별개로 빠트린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이 드라마의 제목이자 테마곡인 life on mars를 부르신 데이빗 보위를 추모하고 싶습니다. RIP
마지막으로 사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주인공 배우 존 심에게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볼 리는 없겠지만...


김지인김지인 (필명 : 투또우)
투또우입니다. 글쓰기는 취미인데, 정작 취미치고는 너무 오래 붙잡고 있네요. 꼭 바다에 빠진 사람이이 널빤지에 매달리듯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행복하지 않지만, 글을 안쓰면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심정으로, 치료받는 느낌으로 쓰고 있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던 시절은 12살에 끝난지 오래고, 부끄럽지만 1년에 10권은 읽을까 싶어요. 문학적인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래도 아무렴, 글쓰기는 좋아합니다.


《문장웹진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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