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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특!기자단 글틴파티 참여후기]세상에! 글틴 파티요?

  • 작성일 2015-09-20
  • 조회수 1,300


[문학특!기자단 글틴파티 참여후기]



세상에! 글틴 파티요?




강나은(문학특!기자단 3기)




2015년 8월 8일

모든 일은 8월 8일 오후 2시 예술가의 집에서 시작되었다. 늦을까봐 급하게 탄 택시 기사님은 예술가의 집을 모르고, 맑았던 날씨는 갑자기 비를 퍼부었다. 이는 얼른 도망치라는 하늘의 계시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늦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순간, 이미 발을 빼기에는 늦어버렸다.
10주년 파티를 한다고 들었을 때는 그저 작은 행사겠지 생각했었다. 처음엔, 정말, 정말 그랬다. 그런데 이게 풍선 불 듯 점점 커지더니 기자단을 한 달 동안이나 괴롭힐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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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아무래도 사는 곳이 전국에 드래곤볼처럼 흩어져 있어서 만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카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막 뱉은 이야기를 상학이 오빠가 깔끔하게 정리해줬는데 조별 과제에 무임승차한 기분이 들어서 죄송했다. (기자단의 맏형은 역시 짱!) 그리고 1주일 전부터는 화수분처럼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pdf 파일 하나를 다 읽고 나면 또 다른 파일이 올라왔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뭐에 대한 걸 읽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혼자서 파티가 끝나는 날 반드시 이 카톡방을 폭파시켜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 훈훈한 이야기가 오고가서 폭파시키진 못했다. 사랑해요 기자단.


혜화역 햇빛흡수단의 하루

기자단의 드레스 코드는 ‘올블랙’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검은색은 햇빛을 흡수한다는 거였다. 역에서부터 걸어오는 동안 햇빛이란 햇빛은 모두 흡수해서 뜨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혜화역 햇빛흡수단, 혹은 혜화역 광합성단) 처음에 유진이 언니랑 있을 때는 몰랐는데, 선우 오빠에 근직이 오빠까지 동행하자 뭐랄까 사채업자? 다 모였을 때는 깜짝 이벤트로 살인사건 일으키고 범인이라도 찾으라고 해야 하나 싶었다.
4시 5분부터 트루베르의 공연으로 파티가 시작되었다. 나는 늦게 오는 사람들에게 기념품과 고무줄을 나눠주기 위해 뒤에 서서 공연을 봤다. 공연 내내 노래가 좋아 즐겼을 뿐인데 트루베르의 CD를 받았다. 덕분에 귀가 호강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맨인블랙 선우 오빠와 상학이 오빠의 사회가 시작됐는데 오늘 처음 한 건데도 긴장하지 않고 재밌게 하는 것 같아 멋졌다. 1부에는 설문조사와 키워드 발표, 글틴을 빛낸 얼굴들 인터뷰가 있었는데 나는 여기서 키워드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프닝 중간에 명환이 오빠와 같이 무대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빠가 먼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전문 MC 못지않게 잘해서 놀랐고 잘하면 잘할수록 내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때 앞에 서있던 선우 오빠가 잘 하라고 파이팅해 줘서 힘이 났다.(여러분, 기자단이 이렇게 훈훈합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좀 웃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곳에서 많이 웃어줘서 감사했다. 그 뒤론 모든 걸 편하게 봤다. 미리 찍어놓은 인터뷰 영상도 재밌게 봤고, 끝으로 글틴파파 정대훈 선생님이 오늘 오신 선생님들을 소개하며 1부가 끝났다.
2부는 우리가 주축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만난 글티너들과 소소한 잡담을 나누며 ‘십대, 안녕’의 낭독공연을 봤다. 필자들이 낭독을 했는데 전문팀이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진이 언니가 사회를, 근직이 오빠가 패널로 참여하는 좌담회가 시작되었다. 좌담회는 금방 지나갔고 마지막에 근직이 오빠가 기자단을 언급해주면서 박수를 받았다. 또 나중에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행사에 오셨던 선생님 한 분과 동행했는데 ‘기자단 너무 고생했고 잘했다’고 해주셔서 뿌듯했다.
2부까지 끝나고 나서야 단체사진을 찍는데 상학이 오빠가 바람같이 사라지는 바람에 기자단 완전체는 될 수 없었다.(ㅠㅠ) 그리고 그동안은 기자단끼리도 어색했는데 오늘의 파티를 준비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았다. 다음에 제대로 된 뒤풀이도 해야 할 텐데! 마지막으로 기자단 너무 멋졌고, 이런 멋진 자리 마련해준 정대훈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틴 100년까지 꾸역꾸역 살아서 꼭 100주년 파티에 참가할 것이다. 참가해서 반드시 문학특!기자단 93기를 놀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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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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