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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작성일 2024-06-01
  • 조회수 468

   생일


전영관


   아버지는 청양 출신 삼류 투수였다

   쓰리볼 카운트에서 직구로 강판을 면했다 

   지명타자는 종신직이더라도 

   허탈함은 피할 수 없었다 

   한 번 더 던졌는데 볼이었다

   볼넷이 된 아버지는

   1남 4녀라는 성적을 만회하느라 

   손가락 물집이 그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는 아들 

   볼은 딸이라는 

   가부장적 편견도 만담(漫談)이 되었다

   투수는 자신이 던진 공을 자식처럼 여겨야 한다는 

   스포츠 정신도 포함되었다

   던진 투수보다 

   받아낸 포수가 죄인이 되는 시절이었다


   빈곤, 실직 같은 백네임 붙인 강타자들이 

   아버지를 괴롭혔다

   선수는 관중이 자신만 보는 것 같아서 

   자신을 잃고 

   그들은 자신의 맥주와 치킨을 

   즐길 뿐이다

   홈런볼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지만 

   호되게 맞아 멀리 날려간 공인 것이다 

   개중 불행한 주인공을 받은 셈인데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현자는 선수에게 돌려준다

   불행은 느닷없이 들이닥치는 것 같아도 

   그럴 만한 곳에 찾아오는 불청객이었다


   수비수 전체를 관장해야 하는 어머니 

   슬픈 포수, 어머니와 처음 만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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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7-01
생강

생강 손미 나는 생강처럼 지내 두 마리 물고기가 등이 붙은 모습으로 등을 더듬어 보면 생강처럼 웅크린 아이가 자고 있어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어둠 속에서 음마 음마 물고기처럼 아이는 울고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지려고 파닥거리지 나는 침대 끝에 몸을 말고 누워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아이를 등에 붙이고 침대 끝에 매달려 외계에 있는 동료를 불렀다 시는 써? 동료가 물어서 차단했다 나는 검은 방에 누워 빛은 모두 어디로 빠져나갈까 생각하다가 내 흰 피를 마시고 커지는 검은 방에서 깜깜한 곳에서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땅속에서 불룩해지는 생강처럼 매워지는 등에서 점점 자라는 생강처럼 한 곳에 오래 있으면 갇히고 말아

  • 관리자
  • 2024-07-01

늪 김태경 저 연꽃들 연못 위에 핀 형형색색의 손짓이거든 지키려고 탈출을 멈춰 서던 중이었다 정제된 춤 동선이 어그러지면 안 되지 까만 별은 검은 빗방울 속에서도 빛나야 해 투명해진 작은 말이 파란 문을 되뇌는 동안 소리 없는 외침에 이끌린 건 꽃이 있어서 유일한 길목일 거야 담 밖 아닌 담 안에서 수면을 지나가면 연못 안에 공터가 있다 벽 없는 그곳에서 당신이 웅크렸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혼자 있었나요 눈웃음에 가려진 침묵의 푸른 눈물 스침은 베고 찌르듯 밝아서 눈부시고 말의 몸이 푸르게 변해 떨어진 비에 아프거나 당신의 눈물샘부터 투명해져 사라지거나··· 연못에 빨려 들어가도 흔적 없거든 출구였거든

  • 관리자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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