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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된장국

  • 작성자 Blue미즈
  • 작성일 2014-03-15
  • 조회수 896

냉이이 된장국

 

엄마 손에 들려있는 싱싱마트 봉지에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수상한 냄새가 느껴진다. 킁킁킁

검다란 봉지 사이에 슬쩍슬쩍 보이는 저 초록 얼굴이 수상한 손님이다.

 

관심없는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슬쩍슬쩍 엄마를 보다가 겨울을 꺼내 입으러 밖으로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얀 외투가 군데군데 구멍이 뚤려있다.

조만간 세탁소에 맞겨야 겠구나.

 

외투를 걱정하며 오니

식탁위 그릇에는 웬 투박한 냄새가 난다.

그릇위에는 진한 고동빛의 흙들이 잔뜩 진동하고 있다.

숟가락을 드니,

어라? 흙 위로 시싹이 돋았다.

구수한 흙 위에 동동 떠다니는 파란 잎사귀 하나 둘 셋.....

 

그 잎사귀가 인사를 건내기도 전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안먹어? 냉이국인데?

 

엄마 손에 몰래 들어온 손님은

파릇파릇한 얼굴로 포근히 냄비 안을 감싸는 봄인가보다.

Blue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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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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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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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미즈
  • 20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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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저도 얼마전에 냉이 된장국을 먹었습니다 봄이 오긴 오나 보네요 내용이 정감있고 잘 전개됩니다 그런데 구수한 흙 과 같은 시어는 좀 상투적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좀더 새로운 표현으로 한문장 한문장에 힘을 기울이시길...

    • 2014-03-27 19:21:0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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