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란
- 작성자 천혜
- 작성일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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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수 7
- 조회수 1,409
붕어빵 천 원
냄새는 빵 원
나는 오늘도 종종걸음치며
코로 붕어빵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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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바다보다 포근하다 구름길 따라 하늘에 안겨 오십 분 나는 홀로 이곳에 내렸다 섬은 검고 바다는 눈물 색이다 서른 세 명이 걸어보자던 바닷가 나는 홀로 이곳에 와 있고 그리운 이들은 아스라이 멀다 검은 모래 위에 이름을 쓰면 아는 이름 모르는 이름 잇달아 파도에 실려 들어가고 저 너머 수평선에 내려온 하늘이 엄마처럼 그들을 안아간다 하늘은 바다보다 포근하겠지 아는 친구 모르는 친구 다 저기선 하늘 사람으로 하날 거다 구름 위엔 땅 사람이 없다 나는 땅에 남아 섬에 있다 이제 그만 씻으려고 손 뻗어 세수를 하면 입가에 흘러내린 찬 바닷물이 짜다
- 천혜
- 2015-08-05
바람 부는 좋은 날이면 이파리들 바람결에 나부끼고 들추어진 가지 아래로 상처가 보여. 그럼 사람들은 아프냐고 묻거나 아니면 안됐다는 표정으로 미안해하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팠던 건 맞지만 지금은 아닌걸. 이렇게 빛바랜 흉터에 입을 맞추면 새 살이 돋는 느낌밖엔 없으니까. 만일 다음번에 또 사람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나무로 산다는 건 옹이와 함께 사는 거라고. 오늘도 내일도 상처 입을 테지만, 나는 눈물 섞인 빗물에 상처를 씻고 다시 해가 나면 햇볕에 말리고 그래도 쓰라린 마음은 바람에 실어 보내지. 그렇게 옹이를 품고 나는 살아갈 거야 때론 아프게, 때론 슬프게, 그럼에도 푸르고 행복하게. 나무로 산다는 건 그런 거니까.
- 천혜
- 2015-05-23
새가 아직 알이었을 때 그는 제 날개를 보았을까. 폭풍을 헤치고 나아갈 거대한 두 날개를. 파도가 품어낸 제 심장의 퍼덕임을 모르고도 아는 까닭에 알은 이미 새를 품었으리라. 고기잡이배 좇는 갈매기들 떠나 빈 절벽 아래 홀로 물 위를 달리는 알바트로스, 가련한 어린 새. 모이로 배를 채운 바다 돼지들 선회하며 비웃는 아래, 그는 폭풍을 기다리며 끝없는 비상을 꿈꾸고 또한 추락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추락의 상처가 깊은 밤, 저도 주체 못할 설렘으로 벅차오르는 작은 가슴을! 꿈길에 반짝이는 별들과 아득히 먼데서 고동치는 바다의 심장소리- 이 모든 게 오래 된 향수러라. 어린 솜털은 바람에 흩날리고 가슴 속에선 파도가 일고 아직 돋지 않은 마지막 깃털은 이제 막 고개를 내미나니. 그리하여 폭풍이 오는 날 우리는 듣게 되리, 하늘에 사무치는 긴 울음을. 보게 되리, 노도를 가르며 달려간 발자국을 그리고 천일의 고독 끝에 마침내 고향의 바람을 맞아 천공을 향해 솟아오르는 거대한 두 날개를...
- 천혜
-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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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이란 [...]
[...] 가난이란 [...]
실제 경험과 느낌을 표현했기에 장원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재미있네요ㅋㅋㅋㅋ
고소한 붕어빵 냄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