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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작성일 2018-08-01
  • 조회수 1,157

[글틴스페셜]




≪문장웹진≫ 8월호 '글틴 스페셜'에서는 특집으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바로가기 : https://teen.munjang.or.kr)





여름



유은희




나는 봄이 싫다. 엄마의 기일이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날이 좋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높은 아파트 단지 옥상에 시선이 멈추고, 보지 못한, 보지 않은 엄마의 죽음을 그린다. 길을 걷다 다정한 모녀를 보면 과거의 나와 엄마를 떠올리고, 현재의 엄마의 빈자리에 쓸쓸함을 느끼고, 미래의 쓸쓸함을 느낄 나를 상상한다. 학교에 가면 새 학기를 이유로 새 학년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한다. 매년 선생님들이 조심스럽게 엄마의 부재에 대해 물으면 그 부분은 신경 안 써주셔도 된다고 옅은 미소를 지어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드린다. 이후 반응은 거의 같다.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하고 마무리로 혹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께 꼭 이야기해 달라는 진심이 담겨 있겠지만 그리 들리지는 않는 형식적인 답변이 대부분이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적절한 대처다. 부담을 주지도 않고, 조금 처졌던 분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는 관련 질문이 들어오면 두 가지 유형으로 대처한다. 하나는 회피형이다. 시선 또는 화제를 돌려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유형. 다른 하나는 거짓말형이다. 이름 그대로 엄마의 부재를 거짓말로 숨기는 유형이다. 주로 거짓말형을 자주 쓴다. 회피형으로 대처하고 나면 언제 다시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지만, 거짓말형으로 대처하고 나면 다시 질문이 들어올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고(회피형에 비해), 나의 과거의 거짓말을 방패삼아 재질문에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가면 집의 모든 곳에서 엄마를 떠올릴 수 있다. 학교에서 죄책감을 짊어지고 오면, 죄책감을 덜어 줄 엄마를 그리워하고, 떠난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쌓인다. 악순환이다. 그래도 봄은 지나간다.


Y와는 어느 곳이든 같이 갔고, 무엇을 하든 함께했다.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이전보다 많이 마주하고 서로의 모습을 닮아 갔다.
추석이 되었다. 돌아오는 추석에는 엄마와 함께 친척집에서 자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나는 추석이 싫어졌다. 그날 밤 통화를 하던 중 Y가 우리 집에 오고 싶다 말했다. 그 전까지 Y의 집에만 방문하고, 나는 집에 Y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참이라 나는 고민되었다. 거짓말형으로 Y를 대했기 때문이다. Y에게 말해도 되는 걸까? Y는 거짓말을 알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나는 괜찮은 걸까?
Y는 연휴가 끝난 주말 우리 집에 왔다.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 위 하얀 눈이 내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분명 겨울이 온 것인데, 마음에는 고역스러운 봄이 왔다. 잠을 잘 수 없었다. 한번 잠에 들고 나면 빠지지 않고 꾸는 악몽이 되풀이되었다. 잠에서 잠시 깨어났을 때 다시 눈을 뜨기 싫어 억지로 잠에 들어야만 했다. 식생활도 무너졌다. 어떠한 음식도 먹기 싫었고, 어떠한 음식이라도 먹어야만 살 것 같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면 쌓였던 그리움이 눈물로 흘러내렸다. 귀에서 들리는 이명은 엄마의 마지막 살려 달라는 비명으로 들렸다. 무엇도 듣고 싶지 않았다. 무엇도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다.
아버지께 Y를 보러 간다는 거짓말로 저녁 9시에 집을 나왔다. 슬리퍼를 골라 신었다. 앞부분이 딱딱해 발가락에 상처가 생기게 하는 슬리퍼였다.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주어졌다. 1시간 동안은 살 수 있다. 걸어서 가지 않았던 곳을 걸어서 갔다. 이어폰을 가장 큰 소리로 틀었다. 가사가 없는 피아노곡이었다. 피아노는 세상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같았다. 물, 음파 등. 분명 차갑고도 검은 피아노 속에는 세상 모든 소리들이 들어 있는 것을 확신했다. 내 눈에 새로 보는 듯한 장소, 분명히 한 번은 보았을 가게, 병원, 교회 등을 지났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돌아가셨던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장례식장으로 내려가는 차가운 대리석 계단 아래로 홀린 듯 다가갔다. 내려갈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시간이 생각났다. 처음 입는 상복, 처음 보는 사람들과 울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 처음 보는 어머니의 죽음.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이길 바랐고, 바란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집 앞 계단까지 도착했다. 나의 집은 몇 칸만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저층이었다. 남들이 듣지 못하도록 뒤꿈치를 들어 빠르게 돌아갔다. 걸음이 멈추지 않았다. '15'라고 쓰여 있는 숫자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복도 가운데 있는 창문을 통해 밖이 내다보였다. 까마득한 땅과의 거리, 조그마한 자동차들, 수명을 다한 간판마냥 꺼졌다 켜졌다 하는 집들. 내 발가락은 피가 나고, 진물이 나고 있었다. 끝나지 않은 밤, 나는 내 인생 처음으로 무단결석을 했다. 잠을 잤다. 악몽을 현실 속에서 겪고 있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네 시간이 지난 후 겨우 일어났다. 친구들은 이미 학교에 갔을 것이다. 나는 양치질과 세수를 했다. 갈아입지 못했던 옷을 갈아입었다. 컴퓨터 전원을 켜서 엄마를 찾았다. 찾았다는 기쁨과 함께 컴퓨터에서밖에 만날 수 없는 현실에 슬펐다. 울고 웃으며 엄마와 만났다. 고개를 돌렸더니 엄마가 쓰던 직사각형 화장대 거울에서 내 시선이 멈추었다. 눈에서 그리움을 쏟아내고 있었다. 자책과 후회로 머리를 세게 쳤다. 이명이 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데,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며칠 후 나는 학교에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Y에게 문자가 왔다. '많이 아파?' 나는 답장을 보낼 수 없었다. 읽지 않았다. 내가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한 이유는 학교에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우울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친구의 우울함을 지켜보았다던 Y에게 나까지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결국 Y에게 전화가 왔다.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많이 아픈 거야?" 나는 괜찮다 말했다. 속으로 미친 듯이 말하고 싶었다. '응, 나 많이 아픈 것 같아. 아주 많이.' Y가 울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울음은 반나절 동안 가지고 있던 불안감과 찾아온 안도감 등으로 서럽게 들려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Y는 나의 괜찮다는 한마디가 괜찮지 않은 대답이었음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울음이 잦아들었을 때 학교에 가기 싫어 가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는 다음날 만났다.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날 함께 좋아하던 초콜릿을 주고받았다. 누가 먼저 초콜릿을 준다는 말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초콜릿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 때 대처 방법 쪽지를 받았다. 대처 방법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Y를 만나기 위해 학교 오기'였다.


여전히 봄은 고역스럽지만 Y가 내 곁에 있는 봄이 왔다. 우리는 함께 알고 지낸 시간이 1년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시험이 끝나고 며칠 후 어린이날 아빠의 여행으로 나는 Y, Y의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Y의 집에서 Y와 영화를 보고 Y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첩과 나의 휴대폰 앨범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Y는 빠르게 잠에 들었다. 늦은 시각, 고된 하루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다시 잠에 들 수 없었다. 친구와 신나는 하루를 보내 기쁜 마음, 그 마음에 두려운 마음. 두 가지 마음이 잠에 들 수 없게 만들었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더니 7시 조금 넘어 울린 알람 소리에 눈이 떠졌다. 옆을 돌아보니 Y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나도 다시 눈을 감았다. 8시가 조금 넘어 내가 뒤척이자 이번에는 Y가 잠에서 깼다. 우리는 이불 속 애벌레가 되어 있었다. 방 밖에서의 부름에 주춤 일어났다. 모두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에 Y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헤어졌다. 나는 Y의 집을 돌아 집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일기와 휴대폰 앨범 속에는 Y와 보냈던 시간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이 일기장 속에 Y의 이름이 나올까? 앨범 속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네가 곁에 없는 나는 봄을 버틸 수 있을까? 나는 솔직히 불안하다. 졸업을 하면 물리적 거리가 생긴다. 물리적 거리가 생기면 심리적 거리가 생긴다는 것을 안다. 일기장, 앨범 곳곳에서 Y의 흔적이 사라질 날이 올까 봐 두렵다. 그래도 괜찮다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계절은 돌고 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듯이. 봄을 견뎌내면 탁 트인 하늘색을 좋아하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닌 Y가 여름과 함께 올 것이라 생각한다.
봄이 좋다. 곧 여름이 올 거다.
















작가소개 / 유은희(YP제국)

2003년생. 대전 출생.


《문장웹진 2018년 08월호》


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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