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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생각이었다

  • 작성일 2018-08-01
  • 조회수 1,474

[글틴스페셜]




≪문장웹진≫ 8월호 '글틴 스페셜'에서는 특집으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바로가기 : https://teen.munjang.or.kr)





가장 오래된 생각이었다



오태연




형, 힙합을 들을 때 마음가짐 알아? 기도하는 거랑 진짜 비슷하다? 오늘은 그 말을 하려고. 눈을 감고 목을 꾸부정하게 움직이면서, 적당한 그루브를 타면서. 삼촌이 다리를 떨었던 이야기를.
이번에 쌈디 신곡 나왔어. 앨범 존나게 안 내더니 이번에 냈더라고. 내 삼촌의 이름은 정진철. 패션디자이너. 이 노래 좋더라. 뭔가 븅신 같은데 따라 부르게 돼. 내가 흐흐, 이거 노래 나왔을 때 삼촌 앞에서 흥얼거렸잖아. 그때 진짜 웃겼는데.
며칠 전 일이야. 삼촌이 왔다 갔어. 할머니 보려고. 아니, 할머니가 아팠던 건 아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고 말하더라고 삼촌이 올 거라고, 씻고 준비하라고. 나는 그때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방학이잖아. 대학생의 방학. 대학 와서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랑 다를 게 없더라고. 그냥 할 게 없어. 어른이 됐는데도.
할머니에게 삼촌이 왜 오냐고 물어봤어. 삼촌을 보는 건 성인이 되고 처음이지 아마. 장사 때문에 바쁘다고 설날에도 오지 않았거든. 근데 할머니는 나를 이상하게 보대. 나를 노려보면서, 오는 데 이유가 필요하냐고 묻더라. 자기 엄마 보러 오는 건데. 나는 대답 없이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봤고 할머니는 구시렁,
내가 이 집을 나가야지.
늙으면 죽어야지.
나도 늙으면 저런 말이 나오게 될까. 그때 유튜브 노래 아무거나 트는데 이 노래가 나오더라고. 내 삼촌의 이름은 정진철 패션디자이너. 아니 아니. 내 삼촌의 이름은 오종권 닭발집 주인 겸 과외 선생.
아무튼 그런 삼촌이 갑자기 온 거야. 장사 때문에 바쁘다고 설날에도 오지 않던 삼촌이. 문 앞에서 클랙슨을 빵빵거리더라. 또 뭔가를 가져왔구나. 문을 열면서 오늘은 용돈을 줄까 생각했어. 사촌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삼촌이 용돈을 주지 않았거든. 내가 받은 만큼 자기가 받을 수 없으니까 줄 수 없다나 뭐래나. 왜냐면 우리는 둘이잖아. 승연이는 혼자고.


대문 앞에 선 삼촌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어. 인상을 팍 쓴 채 내게 자루 더미를 건네고 나는 그걸 받아 나르며 인상을 팍, 아 시발, 이건 뭐야. 물론 속으로 생각했지. 문이 닫힐 때까지 고개를 돌리며 삼촌이 차에서 무언가를 꺼내지 않나 확인했지만.
삼촌은 집에 오자마자 밥을 달라고 하더라고. 할머니가 뭐 먹을 게 없다고 하니까 아무렇게나 달라고 하고. 내가 그래서 부엌으로 가는데 또 나를 붙잡고는,
물은 안 주냐?


*


삼촌이 숟가락을 들자,
우리 기도를 하자.
할머니가 말했어. 할머니가 손을 모으자 나도, 삼촌도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며 보이는 건 어둠뿐. 근데 눈앞에서 뭔가가 어른거리는 것 같아 눈을 떠보니 삼촌이 눈을 게슴츠레 뜬 채로 밥그릇에 올린 숟가락을 조심스레 움직이더라고. 삼촌이 뜨고 있는 저 찌개는 된장찌개. 오늘 아침에 먹던 건데. 문득 생각나는 노래가,
된장찌개를 좋아해. 김치찌개를 좋아해.
구리구리한 냄새에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삼촌이 입을 벙긋거리며 물었어. 그게 뭐냐? 노랜데요. 그니까 누구 꺼. 저도 몰라요. 삼촌은 나를 쳐다봤고 나는 고개를 돌렸어. 진짜 모르겠는 걸 어떡하라고. 삼촌이 다시 된장찌개를 입에 넣으려는 찰나 할머니가 아멘 하고 입을 열었어. 삼촌은 그것에 놀라 아멘이라는 말과 함께 캑캑. 삼촌이 떨어트린 밥그릇은 바닥에 떨어져서 둥글게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그 모습이.
봉분 같더라, 형.


오늘은 승연이가 안 왔네요.
삼촌은 내 말에 고개를 들더니 다시 내려 밥을 먹었어. 무슨 내가 못할 말을 한 것처럼. 나는 괜히 무안해 또다시 그루브, 우리 삼촌의 이름은 정……
너는 왜 이렇게 기도를 싫어하니.
할머니가 삼촌에게 물었어. 그제야 고개를 드는 삼촌은 자기는 싫어하지 않는다 말하더라고. 자신은 기도를 자주 한다고. 할머니는 멍하니 삼촌을 바라보다가 다른 말을 해.
승연이가 이제 몇 살이지?
삼촌은 미간을 잠시 찌푸리더니, 9살? 아니, 어 10살.
어떻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딸 나이를 모르나. 사실 우리 아버지도, 할머니도 종종 나를 잊을 때가 많았는데. 내 나이조차도, 나는 종종 재연이라고 불릴 때가 많았고, 그런 나는 항상 속으로 나는 누굴까 생각하고는 했는데. 왜 엄마를 굳이 재연 엄마라고 부르는지 서운하기도 했고. 왠지 이게 다 어렸을 때 물에 빠진 날 구하지 않은 삼촌 때문인 것만 같아, 나는 속으로 더 크게 노래를 불렀어. 내 삼촌의 이름은,
오태연.
나는 삼촌을 바라봤어. 삼촌은 밥을 다 먹었는지 입을 다시더라. 삼촌은 내게 손을 뻗고. 설마 용돈인 건가,
빈 컵이더라. 형.


엄마, 나 다시 가게 가봐야 해.
밥을 다 먹은 삼촌이 멍하니 앉아 있다가 입을 열자 할머니는 그제야 삼촌을 바라보며 묻더라.
왜? 승연 엄마 있잖아.
병원에 입원했어.
나는 고개를 들었어. 할머니가 묻더라.
왜?
임신을 했는데.
숙모가 임신을 했구나. 그래서 온 건가. 그렇다면 이제 다시 용돈을 받는 건가. 우리도 둘에 삼촌도 둘이잖아. 아니, 이제 어른이 돼서 못 받나. 내가 줘야 하는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데,
그러니까 승연 엄마가 임신을 했다고?
응, 그런데.
나는 휴대폰 노래 소리를 점차 줄였어. 할머니가 말하는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리더라.
잘 됐네. 승연이 외로워했잖아.
아니 어. 그러니깐. 작은 동네 병원에 갔는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낳을 거냐고 묻는 거야. 의사가.
당연히 낳아야지.
응, 낳아야지.
삼촌은 이미 다 먹은 밥그릇을 숟가락으로 긁더라.
근데 의사가 이런 나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말을 하는데, 낳을 순 있다고 하는데 뭐가 이상한 게 보인다네? 그래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이게 뭔 개소리인가 했지. 근데 찜찜하잖아, 엄마. 그래서 큰 병원을 갔지. 근데 엄마,
왜?
못 낳는다네.
왜?
항체가 없대. 낳으면 애 엄마 위험하대. 그래서 내가 요즘 엄마. 가게를 혼자 봐. 힘들어.
삼촌은 작게 힘들다고 말했는데. 형, 그러니까 음. 나는 뭔가. 가게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아니면 숙모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근데 뭐든 간에. 이상하게 그 말에 나는,


형을 생각했어. 그러면서 눈을 감고 목을 꾸부정하게 움직이면서, 적당한 그루브를 탔다.


삼촌은 다리를 떨더라. 떨림 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가고 할머니는 삼촌을 바라보지 않고 티브이를 응시하고.
근데 엄마. 최근에 내가 가게를 보는데 말이야.
응?
건물주가 다녀갔다. 가끔 건물주가 여기 오는데. 저번에는 문이 삐걱거린다고 시비를 걸지 않나.
응.
나한테 갑자기 다가오더니, 승연 엄마 어디 갔냐고 요즘 안 보인다고 묻는 거야. 그래서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아프다고. 아프다고 말했어.
잘했네.
이 사람이, 어디가? 하고 묻더라.
그래서 나는 또 생각을 하다가, 그냥 배에 혹이 났다고. 혹 떼러 갔다고.
근데 엄마 건물주가 말이야.
응?
큰 병원에 가봐, 하더라고.


*


5만 원을 쥐여 주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아니 아니, 나는 그냥, 내가 왜 이 말을 하냐면 그래서 엄마도. 작은 병원 가지 말고. 큰 병원 가라고. 하하. 엄마 그러니까 말이야. 엄마도 큰 병원에 가야 해.
떨리는 삼촌의 등. 그때 삼촌의 모습이 뭔가 기도를 하는 사람의 모습처럼 보이고. 나는 둘째로 태어났고 우리 형은 두 번째로 태어났다는 비밀처럼.
형, 형도 엄마한테 혹이었을까.


삼촌이 가고 나서 한참을 생각했어. 나는 이제 어른이 되고 나서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다 하고 있는데. 그래서 삼촌이 가기 전에 말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삼촌도 기도를 하냐고.
이런 나도 가끔 기도를 한다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이었어.
















작가소개 / 오태연(잇몸)

서울 삽니다.
휜파랑.
'조현우'가 졸업한 중대부중을 졸업했다.
'허재'가 졸업한 용산고를 졸업했다.
'박지성'이 졸업한 명지대학교, 과 다른 문예창작학과 1학년 재학 중.


《문장웹진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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